제 이번 출장 기간을 즐겁게 해준 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재미도, 분량도 문피아에 연재 중인 판타지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글인데 그에 비해 조회수 선작수가 너무 부족해서 아쉽습니다. 그래서 추천글로 약을 좀 팔려고 합니다. 문피아에 볼만한 글이 없다. 다들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하는 분들! 이 글은 우리를 위한 글입니다.
소개글이 영웅기사와 그 종자의 이야기입니다. 이러니 선작수가 별로지!
먼저 장점부터 소개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영웅의 발자취 최대의 장점은 등장인물들입니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루포리는 적당히 굴러먹은 용병이지만, 최근 사이다를 빙자하고 난무하는 사이코패스 주인공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의 현실인식은 냉엄하지만 선함을 잃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를 중심으로 품위있고 매력적인 히로인 후보와, 루포리를 첩으로 삼고자 했던 무서운 아가씨와, 새치기 당한 츤데레와, 자꾸 자기 강아지 이름을 따서 푸로리라고 부르는 소녀와, 말이 좀 어눌한 영재 소녀가 있지요.
어째 여자 캐릭터만 언급했지만 영웅의 발자취는 결코 하렘이 아닙니다. 일행의 높은 여성비율은 주인공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행이 밟아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여로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순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빨리 주인공이 강해지는 파트만 기다리게 되지 않고 주인공이 좀 더 일행과 대화하고 노닥거리게 되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파티 구성입니다.
영웅의 발자취는 결코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시작되는 판타지입니다. 주인공인 용병 루포리는 괜찮은 칼솜씨와 더 괜찮은 처세술을 보여주는 인물이지요. 여기까진 특별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마법의 시대가 끝나고 기사가 무력과 계급으로 얻어지는 칭호가 된 시대에, 주인공 일행은 과거 최대의 영웅과 조우합니다. 그리고 용병 루포리는 그녀의 선택을 받아 오랜 세월을 뛰어넘은 영웅의 종자가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시다바리의 개념과는 좀 다릅니다. (물론 종자가 커서 기사되고 그랬다고 하지만 보직(?) 자체는 시다바리가 맞지요.) 용병 루포리는 영웅기사의 제자이자 계승자입니다.
그는 마법이 멸절된 시대에 유일하게 영웅기사의 마법을 계승하는 자이고, 그녀의 검술을 습득합니다. 한 마디로 앞으로 좀 더 성장해서 만렙을 찍으면 루포리는 딜탱 혼자 다 해먹는 팔라딘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웅기사의 재림과 함께 나타나는 마물들. 불안해지는 대륙의 정세. 한 마디로 시대는 지금 영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영웅기사의 옛 발자취를 밟아가는 루포리의 여정이 끝났을 때, 아마도 아우렐리에 아가씨에 대한 감정을 신분의 벽 때문에 접어두고 있는 용병 나부랭이는 바로 그 영웅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로운 영웅이자 옛 시대 마법기사의 재림이 될 루포리. 그가 짚어가는 영웅의 발자취를 문피아의 여러 독자분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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