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허산 작가님의 [카마의 여인들]
http://novel.munpia.com/55242
내용을 미리 말씀드리는 우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대충의 글 흐름을 말씀드리자면...
천상의 신들(힌두교 신화)이 지상의 인간들과 영적으로 연결되고, 그리하여 신들이 인간의 육신을 통하여 사랑을 이루려는... 이런 정도로 말씀드리면 부족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글에 대한 저의 소감을 딱 한 마디로 압축해서 정리하라 한다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 신선하다! **
많은 독자분들이 그러시듯이 저 역시 새로운 글을 찾고, 또 쓰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익숙함의 힘이란 너무도 강력해서...
막상 새로움에 맞닥뜨리면 그토록 찾고 원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포기하고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거기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몇 배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문피아에 들어와서 글을 읽는 이유가 새로움을 시도하는 작가를 지원하기 위함은 아니니까요. 단지 그 순간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니까요.
지금 당장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하면 금방 지루함을 느끼고 다음 편으로 넘기지 않죠.
그 다음편에 꿀이 뚝뚝 떨어지는 즐거움이 있다고 해도 지금 당장의 귀찮음을 참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가면서도 독자를 끌어들이는 글은 위대한 거겠죠.
저는 허산 작가님의 [카마의 여인들]이 그런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조회수가 높지 않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연재에 익숙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래서 더욱 끌렸습니다.
제가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 대학교 1학년 때입니다.
어느새 24년이 되었네요.
그땐 순문학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장르소설에 뛰어든 것이 8년 쯤 전입니다.
그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작가님을 뵌 적은 없지만, 카마의 여인들을 보면 그때의 제가 생각납니다.
어찌 보면 문피아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설을 들고 와서 자신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계십니다. 읽는 내내 마치 인도의 명작소설을 훌륭한 번역가가 번역해서 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연재물보다는 책으로 보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런데도 흡입력이 무척 강합니다.
이런 글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묻혀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공모전 출품작이 워낙 많고, 또한 공모전과 무관하게 연재되는 글도 워낙 많다 보니 노출될 기회가 없어서였겠죠.
그래서 추천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부디 한두 편 읽고 ‘이건 내 취향 아니네.’ 라고 접지 마시기를...
취향에 맞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읽을 가치는 차고 넘치는 소설이라고 자신합니다.
아휴, 죄송합니다. 너무 길게 썼네요.
500자를 어떻게 채우나 싶었는데...
그럼 이제 함께 가보실까요?
허산 작가님의 [카마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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