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가 오래된 고전 번역소설들의 그것과 비슷하게 번역된 느낌을 물씬 풍기고,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떤 부분에서는 그간 경험했던, 그러니까 몇 되지 않는 얄팍한 경험이지만 몇몇 trpg기반의 컴퓨터게임들의 향취를 느끼게 한다. 이 부분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내게는 이 소설이 다루는 소재에 대해서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되었다.
초반의 전개가 지나치게 어수선하고(1인칭이라 더욱 그렇다) 배틀그라운드적이거나 흔한 좀비물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은 감점요소이지만, 10화 이내로 주인공이 현재 처한 상황과 설정을 설득력있게 소설 내에서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방식, 그리고 그걸 소설 속 인물들이 받아들이는 방식이 대단히 흥미롭다.
이 소설은 뻔한 상태창 먼치킨 게임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상태창이 있고 주인공의 능력은 어떤 부분에서 보면 먼치킨에 가까우며 이야기전개도 주인공에게 편의적인 부분도 많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소설속의 소재로 훌륭히 기능하고, 그 과정들을 이 추천글과 같이 어색한듯 다듬어진 번역문체로 더듬어나가는 과정은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틀정도의 시간동안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trpg소재를 차용한 부분이 거슬리지 않고 소설에 부드럽게 녹아 있는데다가 trpg 플레이 경험이 소설을 즐기는 데에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번역가분도 국문을 잘 다루시는지 번역인 것이 티는 나지만 문장 자체는 어색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더 재밌는 문피아소설도 많지만 조회수가 재미에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껴지는 소설이라 추천해봅니다
찬성: 
반대: 
유리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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