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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 속 작은 새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
15.01.15 21:11
조회
5,635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유료 완결

통통배함장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44,174
추천수 :
991

군화 속 작은 새는 제가 작년 이맘때, 연재를 위해 문피아에 들어오면서부터 눈여겨 봤던 작품입니다. 2013년 5월부터 시작, 연재주기도 들쭉날쭉... 최종적인 분량도 많은 편은 아니며 역시 많지 않게 끝날 듯 합니다. 게다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수식이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반전, 무언가를 얻고 깨부수는 대리만족이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제게 있어서 첫 선작이자 지금껏 지우지 않았으며 작가분을 쪼아대며 떼는 못 쓰지만 느긋하게, 즐겁게 기다렸으며 앞으로도 제 마음에 남을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한 즐거워하는 몇 가지 가치와 화두를 갖고 있거든요.

 

이 이야기는 재능도 배경도 없고 일견 불행 일변도의 인생을 살아온 카자흐스탄의 17살 소년병이, 자신이 있는 군교도소에 ‘위안부(!)’ 로 수용된 적국 스파이 소녀, 인공생명체인 케미노이드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사실 주인공은 처음에는 이 소녀를 보고 ‘예쁘다’ 라고 반응하지만, 이윽고 이 소녀 때문에 곤욕을 치르자 그것은 증오와 적대감으로 바로 바뀝니다. 게다가 그녀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폭력(위안부입니다)도 스스로는 ‘적이니까’ 라는 것으로 합리화하죠. 하지만 그리 길지도 않는 시간이 지나 그녀가 겪는 엄청난  고통에 달리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가 겪는 불행은 과연 정당한가...?”

 

그 순간 그는 적을 증오하고 또한 증오함이 마땅하다 생각하는 병사가 아닌, 한 생명체, 인간의 괴로움을 좌시하지 않는 가장 인간다운 면모를 드러내며 차츰 그녀에게서 ‘인간’ 을 느끼기 시작하고 연민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과정은 매우 합리적이며 꽤나 간결함에, 어느덧 상당한 몰입감을 줍니다. 그리고 읽어나가는 독자는 차츰 느끼게 되죠.

 

“어딜 봐서 그녀가 인간이 아니란 말인가.”

 

그렇듯 독자는 어느덧 그녀가 사람은 아니라는, 인공생명이라는 사실을 이미 잊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인공생명이지만 여느 인간과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적대하고 괴롭힌 이를 원망하기보다는, 연민이라고는 해도 어느덧 자신을 아껴준 주인공에게 애정으로 보답하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 지향하는 최대 가치인 ‘사랑’으로 보답하기 때문이죠.

 

이제 이 연인은 시련과 괴로움을 하나씩 극복해나가며 자유의 땅, 탈영병과 케미노이드가 아닌 파블로체라는 소년과 타샤라는 소녀, 두 ‘사람’ 이 안주할 땅으로 향하게 될 겁니다. 국적, 인종(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진영, 그리고 살아온 세월 그 모든 것이 상관없을, 다시는 그들을 얽어매지 않을, 각자의 불행을 종결시키고 미래를 선사해줄... 사람이 서로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안식처로 말이죠.

뭐, 결론이 해피일지 새드일지는 아직 두고 봐야하지만, 어느쪽이든 괜찮아요, 저는...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소설적 장치가 아주 뛰어나다거나, 거대한 복선을 깔고 있다던가, 때려부수는 카타르시스는 주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장르문학이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기 쉽기에 오히려 잊기 쉬운, ‘하나의 주제는 작품 안에 골고루 녹아있어야 한다’ 라는 좋은 문학작품의 기준 하나를 충실히 지키고 있기에, 저에게는 몹시 즐거운 작품입니다.

 

그 주제는 무엇일까요? 아마 작가분은 독자, 저에게 묻고 있으실 겁니다.

 

“사람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외모, 출생, 배경...? 아니면 다른 것...?”

 

저는 인간의  ‘사랑하는 마음’ 이라 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에... 그리 대단한 이유는 필요없잖아요?”

 

...그러하시다면 지극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소년과 소녀... 두 ‘사람’ 이 사랑해가는 이야기, 따라가보지 않으시려는지요?

 

* 참고로 19금입니다. (애들은 가라... 가 아니고 까비...)



Comment ' 8

  • 작성자
    Lv.24 신스라이프
    작성일
    15.01.15 21:16
    No. 1
  • 작성자
    Lv.13 루피오
    작성일
    15.01.15 21:59
    No. 2

    추천보고 프롤로그부터 반해버린 소설입니다!
    19금이라는게 너무 아쉬워서 1편만 보고 다시 돌아와 댓글 남기네요.
    19금은 독자들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것 같은데...너무 아쉽습니다.
    저도 강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15.01.16 00:48
    No. 3

    이제 일부 에피소드만 19금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15.01.15 22:10
    No. 4

    이렇게 자세하고 친절한 추천글은 정말 난생처음입니다. 너무 오래 쉬어서 가물가물한 저보다 오히려 제 작품을 더 잘 아시는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클라우드스
    작성일
    15.01.15 23:07
    No. 5

    너무 슬픈 이야기더이다.
    추천은 하지만 마음이 아픈 글입니다. 그런면에서 작가님은 능력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1.16 00:22
    No. 6

    제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헤헤;; 진작 해드리고 싶었지만 그 때는 연.중.상.태 여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무리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5.01.15 23:02
    No. 7
  • 작성자
    Lv.99 립빠
    작성일
    15.01.19 02:51
    No. 8

    굉장히 제목이 익숙한데 왜 내용이 기억이 안나는걸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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