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인데, 최근에 재밌게 보고 있는 글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2015년도 어느덧 12월의 끝으로 가고 있네요. 내년이면 30대 중반이라 생각하니 조금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요즘 제 향수를 강렬하게 자극하는 글이 하나 있어 소개할까합니다.
그게 바로 지금 소개해드리는 게임 마켓 1983 이라는 글입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를 가지신 분이라면 어릴 적 닌텐도에서 개발한 패미컴이라는 게임기를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지금에 와서 보기엔 구린 그래픽이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신기했던 오락기였지요.
게임마켓 1983은 딱 그 시절에 게임들을 떠올려 주게 합니다.
가끔 부모님 허락 받고 친구 집에서 자는 날에 밤을 지새우며 했던 오락들.
슈퍼 마리오나 젤다의 전설. 드래곤 퀘스트 같은 주옥같은 게임들의 개발 비화를 현대에서 회귀한 주인공의 이야기에 살포시 얹어 놨다고 할까요?
미래에서 왔다고 모든 걸 싸그리 무너뜨리고 갑질 하는 글보다 되려 어릴적 향수를 자극하는 점이 마음에 드는 소설입니다.
댓글을 보면 회귀해서 남 좋은 일만 한다고 불평이신 분들도 있고, 레트로 게임을 다루는 소설이기에 일본으로 배경을 잡으신 거 같은데, 초반엔 저도 콘솔 기업을 세우려고 한 녀석이 과거까지 가서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나름 계속 읽다보니 이유도 알게 되고, (사실 이유가 조금 늦게 나온 감이 있습니다.) 최근에 글에선 슬금슬금 야망을 보이기 시작해 주인공의 차후 행보가 기대가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만든 게임 에피소드 굉장히 통쾌하게 읽었습니다.
물론 최근 에피소드 역시 흥미진진 하구요.
매번 가상현실 게임 안에서 몬스터 잡는 이야기만 보다가 독특한 기업물 소재에 홀딱 빠졌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나이 대에 어릴 적 패미컴이나 슈퍼 패미컴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라면 소설에 등장하는 게임 제목만 들어도 분명 제대로 취향에 맞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게임의 역사를 쫓아간다면 닌텐도64와 플레이 스테이션, 세가 새턴이 등장했던 시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가장 기다려집니다.
어느 독자님이 댓글에 쓰셨듯이 이 소설을 통해 그 시절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덕질의 끝판왕이라던데, 요새 응답하라 1988도 재밌게 보고 있는 터라 재미가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혹시 레트로 게임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아~ 게임을 잘 모르시더라도 이야기 흐름 자체에 게임 이야기가 과하지 않아 술술 잘 읽히니 게임을 모르시는 분들도 추천 드립니다. 다만 레트로 게임을 어느 정도 해본 분이시라면 좀 더 재밌는 부분이 많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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