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회귀를 하여 한 평생 고생하고 자식만 위해 살다 가신 어머니를 행복하게 만들어드린다는 뼈대를 가진 작품입니다.
제목은 작가님이 자본주의에 무릎꿇으신 결과인것 같고요.ㅎㅎ
산경님의 막내아들 대히트 이후 어느새 웹소설시장에는 재벌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각기 다른 시각과 스타일을 가진 작가님들이 공통적으로 재벌들이 성장해온 역사를 들추어내면서 작가님들 각자의 생각대로 그때의 재벌들의 여러 악행과 오판들을 비판하거나 대안을 보여주시는 건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다만 재벌이라는 존재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런데 인기 재벌과 비인기 재벌이 갈리면서 스타일도 정형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재벌물은 남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부를 늘리려는 속도전에 몰입되어 주인공의 개성은 보이지 않아서, 이 재벌 소설에서 인물을 들어다가 저 소설에 넣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어 보일 정도로 획일화되어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또 그러한 작품이 높은 선작과 구매를 유지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나혼자 진짜 재벌은 이런 흐름에서 살짝 옆으로 발을 떼서 과연 나는 왜 회귀를 해서 어떤 부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입니다. 서두에서 나온 것처럼 주인공은 한 평생 희생만 하다 가신 어머니에 대한 깊은 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에게 행복한 삶을 드리고 싶어서 어머니의 큰 오빠의 몸으로 회귀합니다.
그리고 60년대 증권파동을 통해 종자돈을 마련하고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는 배고픔이 해결되지 않은 시대입니다. 주인공은 주변이 행복과 어머니의 행복이 서로 따로 있지 않음을 깨닫고 그 시대에 가장 필요한 기업을 만들어갑니다.
현재 현재분까지는 큰 돈 안됦것 같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앞서가는 다른 재벌과 부자들을 올려다보는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이웃들에게 먼저 시선을 보냅니다. 적산 기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려 하는게 아니라 동 시대에서 굶어죽는 사람,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영유아를 보며 이들에게 필요한 기업을 먼저 만들어갑니다.
앞으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실지 궁금합니다만, 작가님의 시선은 따뜻합니다.
이런 재벌물, 아니 아직 재벌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작품 하나쯤 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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