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물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오랜만에 재밌는 작품을 건진 것 같아서 추천해봅니다. 축구 에이전트물입니다.
1. 줄거리
주인공은 한국의 대형 에이전시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에이전트 지망생입니다. 그러나 결국 계약직 전환이 올해는 힘들 것 같다는 통보와 함께 상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안받습니다.
영국에서 소규모 에이전시를 시작한 친구와 함께 일해볼 생각이 없냐는 것이었죠.
한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몇년 뒤 정규직 그리고 10년 뒤에는 어느정도 에이전트로 자리잡을 것인가, 아니면 고생길이 훤하지만 애초에 유럽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막혀 있는 한국인의 벽을 깰 도박수를 던져볼 것인가.
.....에서 결심을 확정짓게 하는 “미래를 보는 꿈”을 꾸게 되는데?
2. 장점
(1) 일단 상태창이 아니에요.
(2) 그렇다고 아무 초능력이 없진 않아서, 유럽에서 성공할 개연성은 있습니다.
(3) 문장이 매끄럽게 읽힙니다.
(4) 초반이라서 아직은 소재 낭비가 없어서 그런지, 원패턴으로 보이진 않네요.
(5) 초능력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 회사 동료들에게 도움도 청하고 팀워크도 보이면서 선수를 위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3. 단점
(1) 미래예지 능력 = 소설의 긴장감을 좀 낮추는 감이 있습니다.
(2) 패턴 고착화 우려 = 예전에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내는 에이전트물이 있었는데, 결국 완결까지 가니까 속마음 읽기를 남발하면서 전개해서 지루해졌었습니다. 이것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요.
(3) 선수가 아직 2명인데, 하나는 세르비아 출신이라 신선하지만, 한명은 한국인 유망주에 맨유 지망생이라서 좀 식상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4) 작품의 어그로가 약합니다. 오늘 처음보자마자 금세 읽을정도로 재밌는데 선작수가 낮은 걸 보면 사람들이 클릭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떨어지지 않나 싶네요.
4. 주관적인 감상
일단, 전작을 읽었기 때문에 작품의 질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를 갖고 읽었고, 예전보다 글을 더 재밌게 쓰시는 것 같아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최근에는 멋진 스트라이커들, 이를테면 로맨티스트거나 교황님이거나 피지컬 괴물이거나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읽기는 즐거운데 슬슬 에이전트물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반가웠어요.
아직까지는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자료조사도 한 것 같고, 급격한 고구마도 없는 것 같아서 술술 읽힌다는 게 일단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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