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사이트에서 즐비한 일이겠지만, 빛을 보지 못하는 수작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소설을 써봤었지만 끝내 휴재를 하게 되었던 만큼, 이런 소설들을 보면 꽤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이번에 추천하고픈 글은 '나노먹고 인생역전'입니다.
제목이 한 번 바뀌었는데 원래 제목은 '기적의 하루살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목만 보아도 대충 스토리가 상상이 되지 않으십니까?
하지만 제목과 설명글만 보고 예상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흔한 회귀물이 아닙니다.
일단 초기 내용을 보면, 주인공은 극심한 절망 속에서 비밀에 쌓인 나노머신을 접하게 됩니다. 이 나노머신은 주인공의 버킷 리스트들을 난이도 별로 완수하여 100%를 채우면 주인공이 가진 병을 고쳐준다고 제안합니다.
조금씩 베일을 벗겨가는 나노머신의 정체. 가면 갈수록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가 돋는 과정입니다.
단, 도입부의 초반 3화...
주인공의 시한부 판정을 받는 장면부터 방황하고 자살 방법을 강구하다 결국 복상사를 결심하고 시도하는 장면을 할애한 부분이 좀 루즈한 면이 있어 이것이 또 단점 아닌 단점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보이긴 했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은 당사자가 저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이해는 됩니다. 그걸 참고 보면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꽤 그럴듯해서 경쾌하고 재미있는 부분도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초반 미션에서 약간 내성적이었던 주인공은 어떠한 계기로 자신감을 찾고, 계속되는 미션들을 통해 발전해 나갑니다.
살기 위해 완수해야 하는 미션, 주인공의 생명과 바람이 담긴 버킷리스트를 차차 이루어가는 과정이 나름 대리 만족도 느낄 수 있어, 요즘 독자들이 원하는 소량의 고구마와, 탄산같은 청량감도 같이 주네요.
자료 조사도 잘 준비하신 듯, 개연성에 문제 되는 점도 발견은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분량도 상당하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글입니다. (+ 작가님의 개그 센스가 저랑 맞는 듯.)
명작이라고 하긴 약간 부족하지만, 양판소도 아닌 읽는 재미가 있는 나름 신선한 소설입니다. 나름 공을 들여 작성한 제 추천 글이 나쁘지 않았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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