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삶이 빡빡하여 아주 절망적인 소설이거나 피가 좀 나오는 스릴러소설을 보고 스트레스를 푸는 편인데 육아물이 굉장한 힐링이 될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또한 작가의 문체가 독특하다고 느껴졌는데, 남성향 소설이 주를 이루는 문피아에서 드물게 여중여고를 나온 필자도 공감하는 말투와 언어들을 구사한다. 그렇다고 ㄴㅇㅂ처럼 귀엽고 깜찍한 말투라는 것도 아니다. 정리하여 작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주인공 부녀를 묘사한 것을 보면 나이가 많은 것 같다가도 여러 감정선을 건드리는 것을 보면 새로워 어린 것 같기도 하다.
말하고싶은 점은 작가가 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 완벽하다는 것이다.
이해못할 발상과 단어들이 아닌, 누구라도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라는 듯한 담담한 문체, 때론 정서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여 삭막한 대학원생 독자의 눈에 수분이 가득하게 하는 등 이 이야기에 애정이 담겨있고, 그를 전달하는데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여기가 문피아가 아니라 랭킹시스템이 매우 과열된 ㄴㅇㅂ였다면 이미 여러곳에서 컨택이 오고 글이 내려가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하루종일 고되게 보낸 당신에게 침대에 누워 이 글 한편을 읽을 자격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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