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는 은근히 획일적인 장르다.
‘본 역사’를 대체하는 새로운 역사를 그리는 소설이라는 사람들의 생각 탓일까? 일반적으로 연재되는 대체역사의 배경은 오래된 과거-아무리 현대와 가깝다고 하더라도 일제강점기에서 멈추는-를 그리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아주 쉽고 간단하다.
대체역사 장르를 즐기는 독자들이 바라는 포인트. 부국강병을 이루거나 오욕의 역사를 바꾸는 것, 흔히 말하는 사이다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중세, 근세를 배경으로 해야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본 소설, ‘경애하는 수령동지’는 충분히 차별화를 두면서도 그 클리셰를 따라가고 있다. 바로 현대에 강림한 중근세국가(!!) [북한]을 배경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라는 단어. 그리고 수령이라는 단어에 충분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핑클도 아는 국군의 주적이 북한인 만큼, 북한의 수령이 된다는 소개글에 여러분은 꺼림칙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불편할 만 하다. 특히 군필자라면 더욱 더.
허나, 이 소설은 절대 북한을 찬양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비판적인 시선으로 북한 내부를 관조한다. 주인공 이외에도, 북한의 미래를 걱정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당연하지만 주인공이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었던 만큼, 주인공의 목적은 ‘북한’이라는 유사국가를 정상국가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북한의 어두운 사회상, 선군정치에 매몰되어 파국을 맞은 경제. 민과 군의 갈등, 수령 1인 체제 아래의 광기까지. 이 소설은 킹덤 오브 조선이 되기 직전, 그 과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북한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의 행보는 충분히 흥미롭다.
또한 수령이 되기까지의 복마전은 정치스릴러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김정일의 노골적인 견제와 감시 아래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정권을 잡기 위해 쿠데타를 준비하는 모습은 손에 땀을 나게한다. 재벌물, 정치물의 정치스릴러를 즐긴다면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북한의 정권이 교체되며 듣도보도 못한 인물인 주인공이 집권하자 혼란에 빠지는 타국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재미있는 소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여러분도 간첩신고 111을 키패드에서 지우고, 이 소설을 한번 츄라이 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츄라이 츄라이.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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