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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4 꼬마랑이
작성
18.12.0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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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유료

싱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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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화까지의 미리니름및 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 가주세요.






이미 다들 보시고 있을 것 같지만 추천해 봅니다.

전지적 독자시점- 전독시는 저도 친구의 영업에 어디 한 번 읽어볼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만- 시작 후 제 휴일 이틀이 순삭되었습니다.


 “어떤 소설의 에필로그를 보게 해달라고 빌었어.”

 독자가 지향하는 결말을 향해서, 결국 보지 못한 멸살법의 에필로그를 만들기 위한 독자의 긴여정은  “저는 독자입니다.” 로 시작합니다. 프롤로그의 독자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도 바쁘고 힘든 보통의 판소를 좋아하는 흔한 직장인입니다. 그런 팍팍한 현실에서, 갑자기 판타지로 세상이 바뀌어 버렸죠. 독자가 십년이나 읽어온 멸살법이라는 소설과 현실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정말로 있을 법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각박한 현실 또한 반영합니다. 지금은 그냥 귀여운 고딩인 김남운이지만 초반엔 정말 흔한 일진이었고, 목숨앞에선 가족이건 뭐건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옳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사람, 혹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그리고 - 마침내 등장 하는 멸살법의 주인공 유중혁.

 독자에게 유중혁은 10년이 넘는 연재기간동안 지켜봐 온 주인공입니다. 유중혁이 비극과 맞써 싸울 때 응원하고 슬퍼할 때 위로하고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하고, 일방적일지라도 오랜기간을 함께 해온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죠. 갑갑하고 밉기도 하고 맘에 안드는 행동도 하지만 결국 손을 놓지 못하게 되는, 그런 존재. 독자에게 유중혁은 최애캐... 까도 내가 깐다 가끔은 한대 때리고 싶지만 그래도 너는 중혁이가 왜 그래야했는지 모르잖아 으르렁 컹컹 지키려들죠. 하지만 현실에 구현된 최애캐는 공포 그자체입니다. 옆칸의 사람을 모조리 몰살하고 피투성이에, 사람 말 따위 들을 거 같지도 않아 보이는 잘생긴 남자. 멱살을 부여잡고 어룡 입안에 사람을 떨어뜨리는 잔인한....하지만 첫 입덕장면이 다들 이거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이장면에 독자에게 반했거든요.

 전독시는 독자의 시각으로 진행되는 1인칭 소설입니다. 독자가 읽었던 소설 주인공인 유중혁과 함께 투탑 주인공으로 진행되지만, 사실 독자가 늘 중혁이가- 중혁이는- 중혁이라면-항상 생각을 해서 실상 초반 등장률은 낮지만 늘 함께하는 기분이죠. 진짜 처음 부터 끝까지 유중혁있었던 것 같은데 다른 분이 유중혁 등장률은 낮은데 독자 때문에 중혁이가 늘 나오는 것 같다는 감상을 읽고서야 깨달을 정도입니다. “나는 유중혁이다” 부조리한 현실과 폭력에 힘들고 지칠때, 살아가기 위해 늘 읊조려온 독자의 말이 이번 최신화에서 포텐을 터뜨려주었습니다... 독자에게 중혁이는 세상이자 필수조건이죠. 2차원일 때도 3차원일 때도, 독자가 세상을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 유중혁입니다. 김독자로 버티기 어려운 것을, 유중혁으로 버텨냈기에. 삭막했던 현실에서 아무리 말하고 말해도 돌아오지 않는 답에 지쳐버린 독자가 유일하게 조건없이 애정을 퍼붓고 사랑할 수 있었던, 존재.

 그에 반해 독자의 스킬인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읽히지 않는 사람들 -유상아나 이길영, 한수영, 한명오 등 현실에 있었던 사람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걷고 있는 독자를 잡아주는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멸살법에 나오는 이들과는 달리, 현실에 독자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끈들이죠. 그래서 가끔 옥상에서 한숨을 공유했던 타락한 윤대리의 죽음에도, 그렇게 머물러 슬퍼했겠죠.

 전독시는 이렇게 사람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사람이란게 한 가지 면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걸 늘 깨닫게 만들어요. 그 옛날 드래곤 라자에서도 나왔던 화두죠. 독자가 지치지 않고 계속 읽었기에 tls123, 멸살법의 작가가 삼천여편을 연재했고, 독자가 툴툴대면서도 목숨까지 날려가며 계속 유중혁을 도우면서 유중혁에게 독자의 의미가 생겼죠. 그게 이번 편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독자에게 유중혁은 세계의 중심이자 주인공이기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 유중혁에게 독자는 내가 없어도 세상을 구원할 존재이자 나보다 세상에 필요한 존재이자 대체할 수 있는, 오히려 더 나은게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서로를 믿고 있고 등을 기댈 수 있지만, 계속 사라져버렸으니까. 사람이 한번 든 자리란게 나가면 확 티가 나는데 삼년은 그렇게 허한 상태로 살아온 유중혁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몇 번을 회귀하면서 아무것도 몰랐던 초회차에 어리숙한 2회차가 아닌, 이미 사람에게 절망한 상태인 유중혁에게 김독자의 신뢰와 애정이 가뭄에 스며들어오는 부슬비 같았을텐데,  겨우 적응하고나니 사라진 그 상실감이란 건 사람을 미치게 만들죠. 그리고 그때문에 생긴 분리불안이 이번화의 분쟁을 불렀다고 봅니다. 독자가 유중혁을 변화시켰어요. 하지만 책임지지 않고 날랐... 어쩔 수 없었지만 깨어나 본 세상에 독자는 없고, 한낮의 밀회에는 답이 돌아오지않고, 구원의 마왕이 스타스트림에 없습니다라는 메세지만..... 김독자가 나빴다, 진짜.

 이렇게 중혁이와 독자의 사이만해도 사실 더 할말이 많지만, 너무 늘어지니까 접어두고. 그외에 수경씨. 독자도 수경씨도 서로를 사랑했지만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의사소통을 하지 않았죠. 수경씨는 독자가 사소한 말에 생각해내선 안될 기억을 떠올릴까봐 하는 두려움이었지만, 독자는 돌아오지 않는 질문을, 말을 벽에 던지듯이 계속, 계속하면서 지쳤어요. 사실 단 한마디면 되었을건데. 그냥 사랑한다는, 혹은 기다려달라는 한마디만이라도 했다면 그 희망에 기대어 독자가 오로지 멸살법에만 기대어 살지는 않았을 텐데. 오랜 의사소통의 부재는 단절이 되어 모자간이 이렇게 슬퍼지지 않았겠죠. 그래서 독자가 하영이의 말에 위로 받았는지 몰라요. 돌아오지 않는 말이라도, 벽에 써놓으면 언젠가 누군가는 볼거라는 그 말이. 수경씨에게 그토록 말하고 말할게 멸살법내용밖에 없었던 독자에게 얼마나 큰 위로였을지.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니까요. 답이 없는 말은 지칠 수 밖에 없어요.

 한수영은 그야말로 누구에게도 함부러 털어놓지 못하는 멸살법을 공유할 수 있었던, 일종의 공범자죠. 가지고 있는 최대의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마음 편한 이. 초반에는 악역에 가까웠지만, 갈수록 독자의 이상 및 비전과 다른 이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일뿐이니까요. 유상아는 현실에 충실한 보통사람으로 독자의 눈에 보이지만, 바뀐 세계에 너무 과하게 노력해서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그녀에게 멸살법과 합쳐진 현실 또한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야 할 세상이었기 때문이겠죠. 그저 그녀는 현실을 있는 힘을 다해 살아가는 굉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전에 쌓은 스펙이 무효화되서 잠시 현타왔지만,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죠. 독자에겐 입사동기고,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정희원씨는 독자에 의해 변화된 등장인물입니다. 원래라면 초반 사망했겠지만 독자가 찾아내고 키운 그의 검. 독자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거라는 증명이자 이정표같은 사람이죠. 그리고 그녀의 성좌가 되어준 우리엘! 우윳빛깔 우리엘! 마왕들에겐 차갑지만 그녀의 최애캐인 독자에게는 상냥한 천사님. 최애캐를 위해선 아마겟돈도 일으킬 그녀의 애정에 치어스!

 거기에 유중혁의 제자이자 해상전신의 화신인 이지혜, 독자에게 구원받은 유승이랑 길영이, 군생활이 참으로 걱정스러운 이현성과 딸이 예쁜 한명오, 거대하신 파천검성과 작달막하신 키리오스, 검은 털이 매력적인 파천신군까지. 등장인물들이 일견 단순해 보이면서도 사람 하나 하나마다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들이 얽혀 나가는 게 이 전독시라는 소설입니다.

 누구나 생각한적 있고 어디선가 나온 것 같은 설정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매력이 있다는 걸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정말 1인칭이라는 특징을 잘 살린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독자의 시야와, 독자의 서술만으로 현실의 독자들인 우리는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독자가 보는 세계와, 일반적으로 보는 세계가 같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서술적 트릭이 일상다반사입니다. 그래서 연재를 달릴 때마다 다들 작가님 이름을 부르짖게 됩니다.  갓싱숑! 혹은 싱숑당했다고 표현들 하시죠. 게다가 늘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 읽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이러다 부정맥오진 않을지 좀 걱정은 되니 심장 질환있는 분들은 조심하시는게 나을 거 같아요. 진심.

 하지만 덕분에 바빠서 피하고 싶은 월요일도 저녁 아홉시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여덟시부터 올라올 시간이 다되어가는구나 기대되고 오늘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두근대고, 아홉시가 되면 행복해집니다. 같이 행복한 월요일이 될 수 있게 읽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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