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43 신시우
작성
20.03.05 22:48
조회
827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유료

민틋초코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2,569,854
추천수 :
92,737

요즘 핫한 문피아 무료 작중 하나죠. 호평이 많더군요. 솔직히 전 진성 판타지 빠라서 예술이나 스포츠물은 잘 안 봅니다. 그 중에 제 가치관을 뒤흔든 소설은 탑 매니지먼트가 있겠군요.

 

탑 매니지먼트는 그 필력도 필력이지만 특히 그 장르를 잘 모르는 사람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그렇기에 큰 인기를 얻은 것이고요.

 

탑 매니지먼트 인기 비결은 뭐였을까? 역시 비결은 사람, 등장인물에게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재밌는 글, 이야기는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한가. 장르, 세계관, 필력, 대화, 등장인물. 제가 판단하기로 탑 매니지먼트는 필력, 대화, 그리고 등장인물에서 압도적인 장점을 지녔습니다. 독자들이 만약 현실에 이송하나 손채영이 있다면 누가 어울릴까, 로 토론을 하는 것만 봐도 그렇죠.

 

예술고 천재가 되었다는 바로 그런 부분에서 장점이 뚜렷합니다. 아직 화수가 많지 않음에도 말이죠.

 

주인공은 스스로의 재능과 한계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포자기한채로 밥벌이만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으로 살았죠. 성탄절, 술에 잔뜩 취한 채 성가를 부르고 쓰러진 그는 20년전 예술고 입학 전날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 인물들. 대화.

 

사실 성악이라는 문화, 장르는 제가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아는 게 없기 때문이죠. 파바로티? 조수미? 그나마 아는 단어는 유명한 가수 이름이겠군요. 음의 높낮이를 뜻하는 크레센도, 데크레센도나 알토, 테너, 메조 소프라노, 소프라노처럼 이름만 알던가 아예 처음 듣는 단어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그냥 흘려넘기는 게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유.

 

등장인물의 생동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 소설 속 엑스트라를 아십니까? 소엑에서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말하라면 거의 대다수의 독자들이 꼽는 에피소드 구간이 있습니다. 바로 큐브, 영웅들이 학생으로 있던 장소에서의 시간들이죠. 왜 재밌었을까요? 왜 소엑과 예술고 천재가 되었다의 재미가 비슷하게 느껴질까요?

 

주인공이 스스로를 낮춰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을 잘 압니다. 재능이 없고, 한계가 명확하며, 그 한계를 넘기 위해 발버둥 쳤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기억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경험입니다. 시간의 밀도. 이 시간의 밀도가 주인공을 주인공으로 있게 만듭니다.

 

김하진은 스스로의 재능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그나자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발버둥치죠. 그럼에도 원작 주인공이나 재능넘치는 영웅들을 따라잡기가 요원합니다. 작중에서 김하진은 여러 번 원작의 주인공들을 보며 한탄하고, 절망합니다. 가지각색의 기연과 운, 꼼수로 따라가는 김하진에게는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보이죠. 하지만 반대로, 김하진을 바라보는 다른 등장인물의 시선을 보면 어떨까요. 김하진의 비밀을 모르는 그들은 김하진을 신기하게, 혹은 약간 경외하며 바라봅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남자가 어느새 자신들을 따라잡고 있으니까요. 이 간격. 이 간격이 중요합니다.

 

독자들은 다 압니다. 김하진의 시선과 채나윤, 유연하, 레이첼의 시선을 모두 공유하며 보니까요. 김하진의 시선에서 보는 세상과 다른 등장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의 세상. 같은 세상인데 다른 세상. 이 간격이 독자에게 쾌감을 선물해줍니다. 저들은 모르는 걸 나는 알고 있어. 원래 얘는 이런 얜데 쟤네들은 그걸 몰라. 그건 당연한 거니까. 이야 끝내준다.

 

이게 예술고 천재가 되었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장점입니다. 주인공은 회귀 전부터 20년 이상을 성악가로 보낸 사람입니다. 당연히 성악의 기본이 되는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발음, 악센트, 딕션에도 완벽합니다. 스스로의 실력 또한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판단할 분별력도 있습니다. 그런 그가 17살이 되어 다시 성악을 배운다?

 

살릴 수 있는 요소가 이렇게 무궁무진한데 그걸 놓칠 리 없습니다. 작중에서 주인공은 스스로 재능이 없다하지만 다른 등장인물, 이서아, 전시혁, 김우주, 한다솜, 구민기의 눈에서 바라보면 다릅니다. 주인공의 비밀을 모르는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주인공의 능력과 재능을 판단하죠.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 이 간격이, 저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이 말하지 않는 한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비밀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이 간격이 우리에게 쾌감을 줍니다.

 

주인공 조윤재는 그간 성악가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클로에의 피아노에 대해 약간 조언을 해주고, 한다솜의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해 회귀 전보다 빠르게 재능을 개화시켜주었으며, 합창 시험 때는 각각의 장점들을 모두 살릴 수 있는 곡을 선곡해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에게 열정이 있다는 겁니다. 노래, 성악에 대한 열정. 고음을 부를 때 머리뼈가 쩌릿쩌릿하게 울리는 진동을 사랑하는 그 열정. 가지각색의 눈동자들을 노래가 끝나고 나면 감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 이 노래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물론 클로에, 한다솜, 이서아, 송미래처럼 매력적인 히로인들도 많다는 것이 한몫했다는 것도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

 

어쨌든 예술고 천재가 되었다.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읽어보세요.




Comment ' 15

  • 작성자
    Lv.14 서담.
    작성일
    20.03.05 23:11
    No. 1

    정성 뭐야….

    찬성: 25 | 반대: 0

  • 작성자
    Lv.94 검은먹
    작성일
    20.03.06 00:57
    No. 2

    필력 뭐야...

    찬성: 19 | 반대: 1

  • 작성자
    Lv.28 자미아놔
    작성일
    20.03.06 01:20
    No. 3

    바로 아래에 같은 리뷰 썼던 사람인데요, 저보다 훨씬 잘 쓰셨네요... 이런 글 재주가 있었더라면 좀 더 잘 쓸 수 있었을텐데. 작가님이 꼭 이 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40 백수킹
    작성일
    20.03.06 01:28
    No. 4

    근래에 본 추천 글 중에서 탑이네요.
    소설써도 될 필력...

    찬성: 4 | 반대: 3

  • 작성자
    Lv.58 No.하늘
    작성일
    20.03.06 05:15
    No. 5

    추강합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88 dklljjy
    작성일
    20.03.06 09:53
    No. 6

    추강이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20.03.06 22:54
    No. 7

    어... 소설은 모르겠지만 이 리뷰는 읽을 가치가 있네요 ㅇㅇb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3 landload
    작성일
    20.03.07 13:24
    No. 8
  • 작성자
    Lv.80 lonely
    작성일
    20.03.07 19:44
    No. 9

    어우 필력이 좋으시네요. 믿고 첫편 보러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SpadeAce
    작성일
    20.03.08 12:49
    No. 10

    추천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이분 작가라면 읽어보려고 검색도 해봤네요. 추천내용도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kairos00..
    작성일
    20.03.08 21:33
    No. 11

    추천에 마음이 동해 바로 찾아가 정주행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Bookk
    작성일
    20.03.10 00:54
    No. 12

    제가 성악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안 보려고 했는데 추천글 보고 보고 싶어졌내요. 추천글 진짜 잘 쓰시네요. 해당 작품 작가님이 이 글 보시면 기뻐하실 것 같네요. 믿고 달려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몰라랑
    작성일
    20.03.13 16:32
    No. 13

    추천글이 읽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추천하신 분이 직접 소설쓰기에 함 도전해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은거
    작성일
    20.03.14 20:31
    No. 14

    예술고. 지금 문피아 최고의 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추천글도 필력과 내공이 엄청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k6******..
    작성일
    20.03.22 04:35
    No. 15

    여성작가가 쓴 티가 많이나고 그만큼 여성독자들이 좋아할만한 감성입니다. 그만큼 유치하고요
    나이많은 아저씨가 회귀해서 고등학생과 대결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사실상 마흔에가까운 아저씨면서 정신 상태도 회귀했는지 고등학생의 마인드를 갖고있고 내용은 전형적인 학원물입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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