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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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3 학인생
작성
20.08.30 17:13
조회
1,921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메타피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5,753
추천수 :
4,591

안녕하세요. 추천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건 이번이 두 번째군요. 여기서 항상 안타깝게 빛을 보지 못하는 작품이 없는지, 또 운이 부족해 뜨지 못하는 작품이 없는지 찾아보시기 위해 애쓰시는 독자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어 추천글을 씁니다.


사실 이 작품의 추천사를 게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될 수 있으나 작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 추천드리는 작품은, 이전에 40화까지 연재되었으나 신통한 성적을 내지 못해서 연중하고 또 리메이크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작가분이 힘들어하시는 것이 보여서 추천사를 작성할까 하는 마음에 몇번이나 추천창을 켰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 추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리메이크된 후, 그 마음에 걸리는 것이 거의 사라져 기쁜 마음으로 추천사를 적습니다.



1. 배경


중세라고 하기에는 너무 계몽된, 현대라고 하기에는 너무 신비주의적인 시대. 17세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17세기의 영국 그 중에서도 케임브리지가 배경입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같은 천재들의 이성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분명한 이성으로 현대를 살아간다고 생각했지요. 인류의 거창한 진보가 막 꽃피기 시작했던 시대이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현대를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현대인의 시점으로 보면 매우 미신적이지만요.


그 시대적 배경이 이 작품의 몽환적이면서도 설프게 계몽적인, 기묘한 신비가 뒤섞인 세계관을 노정합니다. 현대인의 과거 회귀는 일종의 장르적 클리셰가 되었고 이 작품도 현대인이 환생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장르적 클리셰에 머물지 않고 현대인의 시점에서 저 시대를 바라보면 어떨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드문드문 녹아 있는 것이, 제가 이 작품을 애정하게 된 원인이었습니다.



2. 서사


그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중의 천재가 뉴턴이었습니다. 뉴턴은 당대 기독교인들과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마술과 연금술을 연구하는 등 현대적인 속성이 많은 매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 점을 들어 스승으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뉴턴을 소재로 옴니버스적인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러면서 서사적 뼈대를 놓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서사의 뼈대는, 아카데미물과 환상적 추리소설을 따라갑니다. (일본 추리+ 환상문학의 한 갈래로 추리를 해서 범죄의 범행을 풀어내듯 탐구와 추리로 환상적인 어떤 존재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장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미신적인 존재들이 가득 들어찬 가상의 17세기에 환생한 한국인이, 케임브리지에 들어가 뉴턴의 제자가 되어 그 미신적 존재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물리친다는 내용이지요.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전개방식입니다. 치밀하게 플롯을 짜서 압축하지 않으면, 이야기의 흐름을 잊어버리기 쉬우니 말입니다. 회당연재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서, 아직껏 웹소설에선 크게 발전하지 못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 글은 그걸 해내고 있습니다. 공허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만연체로 전개하면서도 플롯의 뼈대를 놓치지 않고 5 6화 안에 하나의 이야기를 묶어서 큰 서사를 진행하고 있지요.


3. 고증


이 작품의 또다른 장점은 고증이 매우 철저하다는 점입니다. 작가분이 자료조사를 아주 열심히 하셨는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자세한 고증이 튀어나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쁨을 줍니다.


껍질만 17세기식인 현대인이 아니라, 정말로 17세기 사람들의 언행이나 복장을 고증해 작품에 반영하고 케임브리지의 제도나 문화, 풍습 따위까지 전부 고증해서 유쾌한 아카데미적 일상을 그려나갑니다.


그런 단순한 생활사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학문적 측면에서의 고증도 철저하다는 것이 저를 더 놀랍게 한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작중 어떤 인물은 정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 수리적 증명을 합니다. 수학을 외워서 주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이성을 되찾는 것이지요.


이게 일견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맞는 고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면 근현대가 당도하기 전까지, 수학은 영원성과 공리, 이성 같은 개념에 대한 가장 실존적인 증거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근세의 사람들에게 수학은 영성을 체험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도구적인 수학과는 또 다른 것이지요. 이런 하나하나의 묘미가 씹는 맛을 줍니다.


또 고증의 예를 들자면, ‘설마라는 말은 항상 진실 뒤에 붙기 마련이지’ 라는 말입니다. 사실 한국어 문장만 보면 어? 앞과 뒤를 착각한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문장입니다만, 작중 배경이 영어라고 한다면 설마는 You don‘t say가 되므로 진실 뒤에 붙는게 맞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작가분이 고증과 퇴고에 굉장히 힘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고증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런 고증이 제가 전에 추천사를 작성하기를 망설이게 만들었던 단점이기도 했습니다. 자료 조사를 너무 많이 했을 때 생기는 단점, 자료에게 잡아먹혀서 너무 세세한 것을 늘어놓느라 이야기의 템포가 먹혀버리는 단점이 조금씩 보였거든요.


그런데 리메이크를 하면서 그런 단점들이 전부 없어지고 세세한 고증의 장점만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야기의 템포가 더 빨라지고, 한 편에 더 많은 서사가 들어가고, 더 흥미롭게 깎아낸 소재가 등장하게 되었더군요.


4. 마무리


<대마법사 뉴턴의 제자>는 사실 주류 웹소설 문법에 맞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갖는 장점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완결나게 될지, 이 세계관이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지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그래서 감히 추천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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