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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어릿광대의 우울

작성자
Lv.44 안녕잘가
작성
18.01.15 17:45
조회
1,936

어릿광대의 눈으로 바라보는 왕실 암투극.

두 왕녀 사이에서 몹시 구르는 주인공.

 

제목만큼 우울하지는 않습니다.

 

***

 

 

작품 소개글 일부입니다.

 

작품의 재미에 비해 조회수가 너무 적다 싶어서... 널리 알려 독자분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추천글을 쓰게 됐습니다.

 

소개글에 써있듯 광대의 무대는 왕궁입니다. 광대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채 왕과 귀족들을 조롱합니다. 그러나 귀족들은 자기가 놀림받은 줄도 모르고 멍청히 낄낄대죠.

 

‘아니 이게 뭔 소리야? 귀족들이 죄다 병신이라서 광대의 괘씸한 행동을 그저 농담으로 받아들인다니. 완전 현실성 없네. 어우 개망작.’

 

..... 설마 이러실 분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이 작품은 중세 유럽풍 탈춤을 읽는다는 기분으로 봐야 해요.

 

보통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귀하신 분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고개가 갸웃거려질 때도 있습니다. 엄청난 힘을 가진 주인공에게 납작 엎드려 싹싹 빈다든가, 귀족의 자존심 어쩌구 하면서 대든다든가, 양쪽 모두 귀족의 행태라고 보기엔 뭔가 어색하더군요.(물론 옛날옛적에 멸종한 귀족이니만큼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상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리고 저 역시 귀족의 정석 따윈 모르지만.)

 

그럼 각설하고.

 

등장인물들은 당연히 대부분이 귀족이거나 왕족입니다. 그리고 신분에 걸맞는 풍모를 보여주죠. 누구를 괴롭히려고 할 때도 결코 치사하다거나 더럽다거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련된 방법으로 품위를 지키죠.

 

웃으면서 서로에게 칼을 꽂는, 전형적인 권력 암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추잡하기는커녕 우아함마저 엿보입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독과 기품을 담는 귀족들의 모습을 보면 저들 중에선 순진한 사람이 한 명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순진하면 진작에 죽었을 테니까.)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의 매력 또한 빼놓을 순 없겠네요.

 

주인공인 광대야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광대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특이하게 존댓말을 합니다. 익살맞은 광대의 말투를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어떨 땐 오싹하기도 합니다.

 

다른 소설에선 악녀라든가, 쌍년이라든가, 온갖 욕은 다 먹었을 법한 베로나 왕녀도 이 작품에서만큼은 군주의 위엄과 고뇌를 짊어진 여성이 됩니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왕궁에서 거의 유일하게 순진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렇기에 고통과 시련이 예언된 어느 시녀 역시도....(개인적으로 광대/시녀 지지합니다 작가님.)

 

그밖에도 귀여운 작은 왕녀님과, 광대에게만 뾰족한 시녀 오필리아. 그 둘을 따라다니는 얄미운 기사 역시 나름의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광대의 짧은 독백에서만 묘사된, 작은 왕녀의 어머니이자 사형당한 폐비마저 은근히 사람을 매료시키죠.(살아있을 적엔 왕을 꼬시더니.)

 

마지막으로.

 

굉장히 근사한 문장들이 대거 출몰하는데, 두세 번씩 곱씹을 만한 가치가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광대 자신의 화장만큼이나 창백하고 퇴폐적인, 하지만 화려함을 위장한 독백은 개인적으로는 달콤씁쓰름한 맛이 나더군요.



Comment ' 6

  • 작성자
    Lv.75 미소녀세라
    작성일
    18.01.15 20:32
    No. 1

    와..... 추천글 보고 첫편 바로 보는데 진짜 글 잘 쓰시는 작가임이군요. 글 의 호불호를 떠나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18 회오리감자
    작성일
    18.01.15 22:53
    No. 2

    오오 한번 봐야겠어요. 추천글을 보면서 느낀게..오페라의 한장면을 볼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4 流顯(류현)
    작성일
    18.01.16 00:42
    No. 3

    로맨스를 아예 끊지 못하는 이유..적어도 로맨스 작가님들은 맞춤법 실수는 거의 하지 않으시는 편입니다. 그리고 로맨스를 빙자한 정통 환타지 느낌입니다. 리니지(게임 아닌 원작 만화)를 글로 보는 느낌입니다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35 레밍또
    작성일
    18.01.17 11:12
    No. 4

    재밌어요. 일상물 같은 느낌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6 공탁국
    작성일
    18.01.20 15:38
    No. 5

    캐릭터들이 정말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영혼지배자
    작성일
    18.01.25 18:35
    No. 6

    글이 꼭 음유시인이 노래하는 것 같아요. 하루에 한편씩 읽으면서 보고 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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