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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서 맛있는 한끼

작성자
Lv.67 밀롱가
작성
19.10.11 13:04
조회
1,483

학창시절 독후감을 진저리나게 싫어하던 사람이 자발적으로 추천글을 쓰다니.. 기분이 요상하네요 ㅎㅎ 하지만 정말로 추천하고픈 글입니다.


주인공은 한식집을 운영하던 부인과 사별하고, 자포자기 혹은 새출발같은 복잡한 심경으로 무작정 인도네시아로 향합니다. 회사일이나 해왔지 요식업과는 동떨어져 살던 주인공에게 남은 것은 부인의 레시피와 돈독오른 브로커가 잡아준 입지 나쁜 가게, 가게 명의를 빌려주는 계약을 한 화교 뿐입니다. 한식당 돌담은 그렇게 삐걱대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여러모로 어설프고 서투른 사람이기까지 합니다.


여기까지라면 평범한 현대물이려니 싶겠지만 간장 한 스푼처럼 들어간 판타지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의 가게 겸 집에 이미 살고 있던 ‘두꾼(주술사)’ 할머니지요. 솜씨가 좋은지 거의 늘 어딘가에 불려다니는 할머니, 그리고 그 때문인지 몰라도 주인공의 집에서는 가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멀거나 가까운 미래에서 주인공의 지인들이 임종 전, 주인공을 찾아오는 거죠. 현재의 시점에서는 낯선 사람도 있고 이미 알고 있던 사람도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잠깐 머문 영혼들은 그들의 후회나 속내를 주인공에게 털어놓기도 하고 주인공을 위한 조언을 해주거나 도움을 청하기도 합니다.


단편적인 미래를 들은 주인공은 현재의 지인들을 돕거나 바꿀 수도,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 주인공은 나름의 위기를 헤쳐나가거나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판타지적 요소는 어디까지나 매개체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그들과의 관계이니까요. 그리고 작가님께서는 돌담에 한 발 걸친 인물들을 각각 개성있고 사람냄새 나게 잘 버무려 주십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의 자카르타]는 유료연재에 어울리는 글도, 유행을 따라가는 글도 아닙니다. 잔잔하고 순한 맛은 있지만 한편 한편에 양념을 쳐서 입을 즐겁게 만드는 종류의 글은 아니거든요. 심심한 글을 싫어하신다면, 속 시원하고 쾌활한 글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기 힘든 글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 기왕이면 이 책은 완결난 후에, 종이책으로 보고싶습니다!




Comment ' 28

  • 작성자
    Lv.81 작은암자
    작성일
    19.10.11 13:26
    No. 1

    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싶네요

    찬성: 5 | 반대: 2

  • 작성자
    Lv.10 차은우
    작성일
    19.10.11 13:37
    No. 2

    저도 추천

    찬성: 3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9.10.11 13:38
    No. 3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2 풍아저씨
    작성일
    19.10.11 15:39
    No. 4

    종이책으로 추천!^^ 감성이 풍부한 작가님 같음....

    찬성: 5 | 반대: 1

  • 작성자
    Lv.99 비스트로더
    작성일
    19.10.11 15:44
    No. 5

    이건 드라마로 나와도 ㄷ

    찬성: 4 | 반대: 2

  • 작성자
    Lv.46 전략핵잠7
    작성일
    19.10.11 19:26
    No. 6

    귀신 나와서 다 알려주는데, 답안지들고 시험보는거랑 뭐가 다름. 위기때마다 귀신 출몰에 흥미반감

    찬성: 6 | 반대: 15

  • 작성자
    Lv.22 Vanvam
    작성일
    19.10.11 20:46
    No. 7

    주인공이 왜 굳이 한국 떠나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네요

    찬성: 3 | 반대: 9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9.10.11 23:19
    No. 8

    비스트로더님 의견에 99% 찬성.
    엘프라도님 의견 90% 찬성.
    vanvam님 의견에 86% 찬성(의도된 작위 느낌).

    찬성: 5 | 반대: 5

  • 작성자
    Lv.8 잉이이
    작성일
    19.10.11 23:27
    No. 9

    일반소설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 감성적인 소설인 것 같습니다. 꽤 흥미롭고 신선하네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64 ra*****
    작성일
    19.10.12 01:28
    No. 10

    책나오면 꼭 사고 싶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7 대별
    작성일
    19.10.12 01:34
    No. 11

    추강합니다 매력 있는 글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개지스
    작성일
    19.10.12 01:48
    No. 12

    꽤 재밌게보고있는 글 입니다 .읽으면서 글에 스타일이 어딘가 익숙함이 느껴졌는데 ... 뭐지 뭐지 했는데. 혹시 작가님 하루키 팬이신아요? 담담한 문체 , 과거와 미래가 혼재된 시공간 ... 약간 느낌이 납니다 . 이글은 판타지로서에 매력보다 그낭 재미있는 소설이다 생각하시면서 읽으면 좋을것 같네요. 저에겐 2 달 만에 추천글에서 받은 달콤한 보너스 같은 글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7 적요寂寥
    작성일
    19.10.12 09:49
    No. 13

    동남아에 살아보시거나 특별한 기억이 있는 분들이 보면 미치는 글입니다. 그리워서요.
    작가님 실제로 자카르타에 살다오신 분이셔서 그런지 진짜 묘사예요. 진짜 동남아예요.
    감사히 잘 읽고있습니다.
    추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n5******..
    작성일
    19.10.12 10:49
    No. 14

    정말 좋은 이야기네요 추천감사합니다 아직 많은 편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사이안
    작성일
    19.10.12 12:29
    No. 15

    추천해주셔서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혓바늘
    작성일
    19.10.12 12:49
    No. 16
  • 작성자
    Lv.66 어쩌다여자
    작성일
    19.10.12 12:51
    No. 17

    윗분들 말씀처럼 하루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임) 느낌도 납니다. 20년이 넘게 회사일로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처럼 살고계신 형님 가족들이 생각났고, 인도네시아에서 쭈욱 살다가 대학교 입학하기위해 한국에 들어온 조카애도 생각났습니다. 그네들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재작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기전 이 소설을 읽었더라면 자카르타와 그곳 사람들이 좀 더 아름답게, 친근하게 와 닿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추천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9.10.12 15:46
    No. 18

    가서 읽어보고 왔습니다.
    확실히 괜찮은 소설이네요.
    운명론이 계속 눈에 밟혀서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그게 이 소설의 근간이라 바꾸면 더 내용이 이상해질테고...
    좋은 소설을 취양 때문에 그만봐야 할것 같아 아쉽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6 형산운송
    작성일
    19.10.12 16:25
    No. 19

    읽고 있으면 음이 편안해 지는 글입니다. 주인공이 살고 거닐던 반둥과 자카르타의 길을 저도 한 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듭니다. 한가지 첨가하자면 미래에서 온 영혼들이 주인공에게 자기의 실수와 회환에 대한 얘기나 부탁을 하기도 하고, 또는 좋은 길에 대해 조언을 주기도 하지만 절대 주식이나 부동산 시세는 얘기해 주지 않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사첼
    작성일
    19.10.12 19:13
    No. 20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이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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