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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3 신시우
작성
18.10.17 23:16
조회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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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퓨전, 판타지

유료 완결

Thursday
연재수 :
345 회
조회수 :
1,173,406
추천수 :
51,845

 안녕하세요, 예문이라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신을 만나면 신을 죽이고 라는 소설의 추천글로 왔습니다. 아래는 소개글입니다.



 갑작스런 이세계 전이로 한 많은 삶을 살았던 이재훈

 죽음과 함께 꿈으로만 그렸던 지구로 돌아온다.

 하지만, 자신이 이세계 진입 전의 지구로 왔음을 깨닫고 마는데...



 아, 좋네요. 좋아요. 정말 좋은 소설입니다. 제가 왜 진작에 이 소설을 읽지 않았을까요. 뭐 142편이나 되는 분량이 이미 나와있고, 연재중단도 아니니 더 행운으로 생각해야 되겠군요.


 제가 이제까지 회귀물에 대한 다양한 설정은 회귀물 장르 소설에서 많이 언급했지만, 이 후기에서는 한 번 더 언급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군요.


 회귀물이라고 한다면 역시 회귀라는 키워드가 핵심이죠.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왜, 누가 라는 4가지 요소가 뼈와 살을 이루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여기서 언제는 주로 주인공의 죽음입니다. 이른바 <사망회귀>라고 불리는 물건이죠. 주인공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죽음에 이를 때 주인공은 회귀합니다.

 어떻게는 뭘까요. 말 그대로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깨어나는지에 대한 것이겠죠.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유중혁은 사망한 뒤 멸망이 시작된 세계의 지하철에서, 무한리셋의 주인공은 사망하고 세이브한 지점에서, 마왕이 너무 많다는 주인공이 사망한 뒤 처음 이세계로 전이된 셰런의 언덕에서,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의 해골은 사망한 뒤 천둥번개가 치는 밤, 관에서 깨어납니다.

 왜 회귀를 하는가. 누군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자신이 회귀라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누군가는 세계의 비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누가?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입니다. 다만 전독시나 회귀자 사용설명서같이 주인공이 회귀를 해버리면 답이 없는 김독자나 빛기영 같은 인물은 주인공의 회귀를 막기 위해 발버둥치는 장르도 존재합니다. 이 점 또한 매우 매력적이구요. 다른 누가, 라고 친다면 주인공을 회귀시키는 존재, 혹은 본질에 있겠습니다. 사실 이 주인공을 회귀시키는 초월적 존재는 무수한 소설에서 다양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기계로, 혹은 신으로, 혹은 세계선 같은 어려운 용어나 외신 같은 초우주적인 존재도 언급됩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이 소설은 재밌는 소설입니다. 제가 밤 8시에 읽어서 새벽 1시까지 읽게 만들었으니까요. 이 소설 또한 회귀물이지만 무한회귀는 아닙니다. 일단 제가 읽은 지점까지는 그렇습니다. 위의 네 가지 요소는 뚜렷하지 않게 설명됩니다. 주인공은 죽은 뒤 지구에서 깨어났고, 다시 회귀한 이유는 세상에 자의로든 타의로든 머물게 된 신을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보내기 위함입니다. 


 주인공은 사망을 겪고 난 뒤 지구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기억 또한 온전하죠, 그리고 자신이 이세계로 전이되기 2시간 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족들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를 인사를 건네고, 혹시 몰라 튼튼한 신발을 신고, 가방에는 라면과 햇반, 카레, 스팸통 같은 전이되면 다시는 맛볼 수 없는 식량을 가방에 챙기고, 이세계에서 죽기 전 유언으로 내뱉은 쿼터 파운드 치즈 버거를 눈물을 흘리며 먹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이 되지 않자 기쁨에 버거 하나 더! 라고 외치려는 순간.


 그는 전이되고 맙니다.


 저는 쿼터 파운드 치즈 버거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혹시 죽기전 버거를 먹지 못한 한 때문에 회귀가 된 것인지, 그렇다면 다시 이세계로 전이된 이유가 버거를 먹어서인지를 고민하고 자책하며 울부짖는 주인공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오늘 잠은 자기 글렀다. 그리고 그 예감은 '오르'라는 아인종이 가방을 뒤져 소중한 지구의 식량을 파헤쳤음을 알았을 때 극에 달했습니다.


 "나한텐, 고작 식량이 아니야!"


 "너희가 뭘 알아! 16년! 16년이야! 뭘 알고 떠들어!"


 전 이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몇 챕터 읽다가도 다시 돌아가서 이 부분을 되짚었습니다. 한 자 한 자 보고, 맛 보고, 씹고, 삼켰습니다. 이 대사에 주인공의 삶이 담겨져 있습니다. 고작 식량이 아니냐는, 무의미한 살생은 자제하라는 이성의 목소리들은 세월의 무게를 버티고 있는 저 감정적인 말에 사그라듭니다. 한 없이 무겁고, 처절하여 깎아지른 계곡을 오가는 귀곡성 같습니다.


 이후에도 주인공은 지구에서 가방에 챙겨 갖고 온 여러 생활용품등을 끔찍이 아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장품이나 신발, 가방, 스마트폰 등 돌아가기 전 까지는 다시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쓸 수도 없는 것들을 아끼고 아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스마트폰 사진첩에 저장되어 있는 부모님의 사진을 그림으로 옮겨 그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베터리 잔량이 천천히 줄어들어가고, 그에 반해 선명해지는 종이 속 부모님의 얼굴을 묘사하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울먹하고 가슴이 젖어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치 않는 이세계에 전이되어 끔찍한 삶을 살았고,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결국 죽임당한 주인공이 지구에서 눈을 떴다가 다시 이세계로 건너오게 됩니다. 소설은 분노를 품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대사와 행동, 그 행동과 대사를 듣는 주변인물들의 반응, 유머 넘치는 지문과 허를 찌르는 묘사로 담담하게, 그러나 폭발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써먹지만 제가 소설의 가장 큰 미덕으로 생각하는 점은 <그럴 듯 함>입니다. 다른 말로는 핍진성이라고도 하지요. 핍진성,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실제로 있는 단어입니다. 영단어로도 있습니다. Verisimilitude. 뜻은 사실적이거나 진실해보이거나 그 질을 뜻합니다.  고대인들이 이야기에 요구했던 사실적인, 그럴 듯 함의 연장개념에 존재하는 개념으로 있습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대사는 전부 그럴 듯 합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노련하고 나이를 먹은 중년 모험가는 그 다운 말투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설을 읽을 때 독자는 그 안의 등장인물이 말하는 말, 말투, 몸짓, 표정, 행동으로 그의 생김새와 버릇을 상상하고 유추해야 합니다. 주고받는 대사가 그럴 듯 할 수록 독자는 좀 더 편안하게, 좀 더 매끄럽게, 깨끗한 화질로 소설 내의 상황을 머릿속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사실 거의 모든 장르 소설은 1인칭 시점을 기반으로 두고 있습니다. 납골당의 어린왕자처럼 3인칭 시점과 1인칭 주인공을 번갈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1인칭 시점입니다. 장점은 주인공이 생각하는 그대로를 바로 지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을 표현하는 기호, 예를 들어 '그건 그렇게 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텐데' 등 같은 문장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지문안에 주인공의 생각이 들어 있기 때문에 빠른 템포의 대사전달, 대화가 가능하고 하는 말과 하는 생각이 다를 때 오는 아이러니한 유머 또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소설은 조력자가 펫의 형태이든, 무생물의 형태로든, 영혼의 형태로든 다양한 모습으로 주인공의 바로 옆에 있어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류의 소설입니다. 비슷한 예로 폭염의 용제의 볼카르, 마왕이 너무 많다의 비요른,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한다의 아이작, 던전에서 해골 찾기의 용사의 해골등이 있습니다. 신을 만나면 신을 죽이고라는 제목이 불성실한 이 소설에는 마왕이 너무 많다와 똑같이 검이 그 조력자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두 검에게 부여된 설정도 상당히 비슷해서 따온 건가 싶을 정도이기도 했지만, 재밌어서 봐줬습니다.


 이 소설의 또다른 장점은 주인공의 입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종일관 떠들면서 지치지도 않는데, 동료와 적 모두에게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고급지고 찰진 조롱과 비꼼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툭하면 네 엄마다, 우리 엄마들 다 죽네, 그러면서 폐드립을 치는데 이러니 웃지 않고 베기겠습니까. 마치 마블 코믹스의 스파이더맨, 데드풀을 보는 듯한 입담입니다. 근래에 비슷한 입담을 가진 주인공은 뒷골목 시뮬레이션 정도 밖에 없었네요.



 재밌는 소설입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전생검신 같이 회귀 이후에야 격변하는 세계도 아니고 약한 주인공도 아닙니다. 슬쩍슬쩍 언급되는 것을 보면 마법도 쓰고 검도 쓰는 마검사에다가 상당히 강했던 것 같습니다. 참 마음에 드네요. 강력 추천드리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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