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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8 잉이이
작성
19.09.05 02:14
조회
1,146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레디메이드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68,929
추천수 :
4,741

가입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가입 이전부터 문피아 웹소설을 상당수 읽어오고 있었습니다. 투데이 베스트에 들어 있는 글부터 일반연재 중 시선을 끄는 글, 정말 할 일이 없다 싶으면  자유연재란까지 돌아다니며 여러 소설을 읽었는데, 그 가치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여러 소설들을 재미있는 것을 찾으시는 독자분들께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뭐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발견한 소설 중 흥미로운 것들을 조금씩 소개해 나가고자 합니다.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이 소설을 시작으로, 추천글 작성을 시작해 보려고요.


 먼저, 제목은 <세계 최강의 자연인>. 처음에는 ‘세계 최강’과 ‘자연인’이라는 다소 어울리지는 않는 듯한 두 단어의 조합 때문에 왠지 모르게 소설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있다면, 제목 때문에 소설에 손을 대는 것을 꺼리지 마시고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후회하지는 않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짤막한 소개글은 ‘한국형 야만전사의 아포칼립스 생존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계에서 아포칼립스물을 보는 것이 참 오랜만입니다.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것 같기는 하지만, 판타지 계열과는 조금 다른, SF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대부분 핵전쟁, 외계침공, 좀비 창궐과 같은 소재로 인해 지구가 거의 멸망한 상태가 되었다는 전제 하에서 시작합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 같은 소설도 이 일종이라고 볼 수 있고요.


 작가님께서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소재 특성상 그 말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아포칼립스물이 아무래도 약간 암울하고 무거운 구석도 있고, 우리의 현재 상황에서 공감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많아서 진입 장벽이 꽤 높습니다. 의미와 인간 본질에 집중하는 순문학과 달리 사이다와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판타지 웹소설에서는 더더욱.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 소설은 좀비 아포칼립스물입니다. 소설 중에서는 ‘좀비’라는 존재를 ‘구울’의 최하위 버전 정도로 보는 듯하니 그 점 유념해 주시고요.


 그래서, 제대로 추천을 하기 위해 글을 다시 한 번 쭉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내용 이해에 있어서 틀린 점이 있다면, 편히 지적해주세요.


 스포일러가 싫으시다면 아래 두 문단 정도는 뛰어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진입장벽을 조금이라도 낮춰 보기 위해서이고, 글을 읽으시는 편이 훨씬 재미있으실 겁니다.

 그냥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기본적 설명 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주인공 ‘최강혁’은 가족과 여자친구 등의 문제로 사회에서 생활하는 것에 지쳐 자연인의 삶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그는 갑자기 어디인지 모를 장소로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서 5년 가량 평안한(?)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그는 절벽에서 떨어져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곳에서 ‘구울’들의 침공에 대항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자연인으로 살기로 결심한 자신이 따라야 할 삶의 방향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그가 갑자기 어디인지 모를 장소로 떨어지게 된 것은 ‘대격변’ 때문이었는데, 이는 한반도에 미확인 물체가 떨어지며 일어난 거대한 지진을  의미합니다.

 ‘대격변’ 이후 등장한 4마리의 구울들은 ‘워로드’와 ‘비숍’이라는 권속을 만들어 세력 다툼을 시작합니다. 그 권속들은 ‘오우거’, ‘워리어’, ‘워록’이라는 권속을 또 만들었고, 그 권속들이 ‘좀비’들을 생산하며  지구는 1년만에 점령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들은 이들을 상대하며 살아남기 위해 쉘터를 조직해 서로 의지하며 서로를 지키고, 좀비를 각성시키는 등의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이들은 레지스탕스를 조직하여 구울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 첫 번째, 소재가 특이합니다.

 현재 유행하는 대부분의 소설들은 스트리머, 게임 상태창, 레벨업 등의 소재를 포함하고 있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소설들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그런 소설들, 참 좋아하고, 많이 읽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류의 소설들이 유행하면 유행할수록, 우리가 그런 유행을 따르지 않는 이런 소설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흥미롭게 잘 쓴 소설이라면 더더욱.

 상태창을 비롯해 자신의 능력을 객관화할 수 없는 주인공은 계속 몸으로 부딪혀 자신의 힘을 발전시키고, 이 세계에 대해 알아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발전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저는 정말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클리셰에 질리신 분들, 혹은 새로운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도전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 두 번째, 주인공이 고민을 합니다.

 돈을 추구한다, 복수를 위한다 등 주인공의 성격과 목적이 하나로 정해진 소설은 그 나름의 읽는 맛이 있습니다.

 그런 주인공들이 자극적인 맛을 낸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약간은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푸근한 맛을 냅니다.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연인이 되기로 한 주인공은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계속 고민합니다. 그 고민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고민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해 나갑니다.

 약간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생각하면, 주인공의 고민이 공감이 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지구가 거의 멸망했다는 상황, 그리고 사회의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주인공의 심리상태에 조금이라도 이입하실 수 있으시다면 천천히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에게 호감이 가실 겁니다.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 세 번째, 전투씬이 짧으면서 세세합니다.

 주인공의 동작과 약간의 느낌만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가 대충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한국형 야만전사의 아포칼립스 생존기’라는 소개를 보면, 그리고 ‘구울’이라는 존재들과 필연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이 세계관을 보면 앞으로 전투씬이 굉장히 자주 등장하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주 등장할 부분인 전투씬이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에 구울이 침공한 이유, 구울들이 세력다툼을 하는 이유,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 인물들에게 특별한 힘이 있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작가님께서 그 부분도 잘 풀어나가리라 믿습니다.

  

 이 소설에 유일한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한 시간이면 전체 분량을 다 읽어버릴 정도로 분량이 적다는 겁니다.

 절대 작가님을 탓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제가 더 읽고 싶다 이거죠.

 그래서 쓴 추천글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여러분은 지금 더 읽으실 게 없어 심심해 미칠 지경이라는 의미입니다.

 네, 그럼 가서 읽으십쇼.


 긴 추천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 건필하세요!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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