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27 qn***
작성
20.02.14 08:38
조회
1,620
표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손영석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324,748
추천수 :
8,019

일이 있을 때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끌려다니는 소설을 싫어하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것저것 재면서 살다보니 소설에서는 따지고 생각하면서 읽기가 싫어진다. 한눈에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구조를 원하고 한 화 한 화 생각하고 따져가며 읽는 게 시간 낭비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일 하면서 봤지만 계속 봤다. 87화에서 흥미가 생겼고 96화에서 꽂혀 지금까지 읽고 있다. 보통은 50화 전후로 소설에 마음이 가지 않으면 다른 걸 보러 가지만 이건 계속 봤다. 그 이유를 지금 하나 하나 따져보려고 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너는 2회차 나는 3회차’이다. 제목을 보고 표지를 봤을 때 21세기 현대에서 주인공이 남들보다 앞선 경험과 미래 지식을 이용해 승승장구하며 여자들을 끼며 살아가는 욕망에 충실한 소설같다. 근데 소개를 보니 웬걸 세상이 멸망했단다. ‘3회차’란 말은 주인공이 멸망을 두 번이나 겪었다는 뜻이었고 앞선 예상과 달리 이 소설은 주인공이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었다. 보다보니 심상치가 않았다. 일 하면서 주변 신경쓰기도 바쁜데 주인공이 주변과 갈등을 겪는 걸 볼 것 같았고 목적이 명확한데 주변인들한테 끌려다니는 질척질척한 꼴을 보기가 싫었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소설이 진행되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거슬리는 것이 적었다.

  • 멸망이란 주제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소설이 진행된다

멸망을 앞둔 21세기를 배경으로 주인공은 행동하고 소설에선 이와 관련된 것만 나온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소설들을 보면 쓸데없는 것을 보게된다. 주인공만의 이점을 이용해 돈 날로 벌기, 가만히 있는데 시비걸려서 보복하기 결국 마지막엔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싸울꺼면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은 처음부터 멸망에 집중한다. 오랏트라는 괴물들이 등장해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사망한다. 주인공은 시간을 되돌려 오랏트를 다시 한 번 막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인류 문명은 붕괴했고 소수의 인간들만이 살아남았다.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시간을 되돌리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초능력을 지니고 오랏트와 싸웠던 이들 또한 되돌아 왔고 이들이 자신이 겪은 억울함을 주장하면서 인류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주인공이 혼자선 많은 사람들을 지킬 수 없기에 힘을 모아 인류의 적 오랏트를 막아내는 것이 주된 이야기다. 이것만 봤을 땐 불안했다. 오랏트를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은 오랏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오랏트를 아는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협조하기 보단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것 같았다. 주인공은 이를 수습하느라 끌려다니고 당초 목표와 멀어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어쩐 일인지 남들은 능력이 초기화 됐을 때 주인공의 초능력은 유지됐고 주인공은 인류 구원이라는 명분 아래 사회를 결집시킨다. 첫 번째 두 번째 삶에 따라 사회 통합에 문제 되는 사람을 단죄하고 경고함으로써 혼란스러운 사회를 진정시킨다. 동시에 초능력자들을 모아 오랏트를 대비하는 단체를 만들고 무력 지원을 빌미로 각국에 협조를 요구한다. 주인공에게 경험이 있고 능력도 있고 명분도 있으니 그를 믿는 사람은 따르며 언짢은 사람은 수그리고 모르는 사람은 지켜보게 된다.
이처럼 주인공의 행동과 이유가 명확하니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진행된다. 게다가 시점 변화도 빈번하지 않아 소설이 난잡하지 않고 이야기 진행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기에 이런 주인공을 누가 대적하고 주인공을 이렇게까지 행동하게 하는 오랏트는 얼마나 강대할지 자연스럽게 기대가 된다. 마저 읽으면서 이 기대 또한 충족 받았기 때문에 계속 읽고 있고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다.

  •  머리 쓰지 않아도 인간다움이 느껴진다

앞서 말했듯이 일하는 중에 머리 쓰지 않고 간단히 보기 위해 이 소설을 골랐다. 제목에서 너와 나를 비교하며 우월함을 드러내듯이 소설 내에서도 주인공이 남들과 다른 자신을 뽐내고 사회에서 우뚝 서는 것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인류는 멸망을 앞두고 있다. 오직 주인공만이 오랏트를 막을 수 있고 각국은 떨떠름하면서도 러브콜을 보내며 지원해준다.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남들을 부려먹는 게 내가 기대한 게 분명 맞다. 하지만 대리만족 할 수는 없었다. 주인공의 행동에서 공명심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절박함이 느껴졌고 필사적으로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은 기특하지 않고 안쓰러움을 느꼈다. 주인공은 멸망을 막기위한 힘겨운 싸움을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째 반복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주인공을 막아서진 않아도 뒤에서 의문은 제기한다. 마음 먹은대로 행동할 수 있지만 주인공은 홀로 지쳐갈 수 밖에 없고 이를 보다 보면 정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주인공의 처지가 이전보다 더 낫기 때문에 난 계속 이 소설을 봤다.
이전에는 아무도 주인공을 봐주지 않았다.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왔다는 것을 믿기엔 근거가 부족했고 생계는 어려워 택배 상하차를 하며 오랏트를 대비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주인공을 믿어주고 힘을 보태 주는 사람들이 있다. 연인들은 시간을 거슬러 정신을 차리자 마자 주인공을 찾아오고 함께 싸운 전우들은 상식적이지 않는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하고 함께해준다. 주인공은 남들과 다르지만 혼자가 아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하지만 고독하지 않다. 모르는 이들은 시기하고 질투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인정하며 믿고 따라준다. 주인공의 결정이 옳고 그른지 따지기 전에 주인공을 믿어 주는 사람을 소설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사정이 생기면 투덜거리면서 넘겨버리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에는 크게 반응해 싸움나는 게 사람이다. 소설 또한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내가 처음 기대했던 주인공의 성공신화를 볼 순 없었지만 아니였지만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은 매력적이었다. 남들보다 우월하지만 홀로 싸워야하며 남 모를 고민이 있지만 혼자는 아니다. 명확한 이야기 속에서 단순하지 않은 주인공이 묘사되니 이해하는데 머리 아플 일이 없고 애정은 깊어진다.

  • 정리

멸망이란 주제에 따라 일관성 있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주인공은 계속 지켜보고 싶은 매력이 있다. 스포일러 관계로 생략했지만 배경 설정과 사건 구성도 뛰어나다. 주제와 사건에 맞춰 배경이 묘사되고 쓸데없이 분량 잡아먹는 사건은 안나온다. 몇가지만 얘기하자면 기술이 발전한 극도로 발전한 21세기에서 오랏트가 어떻게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었는지 이해가게 주인공이 말해준다. 단순 마나가 있어서 현대 무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설정이 아니니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적들 또한 유치하지 않다. 갑자기 주인공보다 강한 적이 등장해 주인공을 부정하지 않으며 왜 주인공이어야만 이들을 막을 수 있는지 독자를 이해시킨다.
내 생각과 의도에 맞지 않는 소설이었지만 재밌게 봤다. 이야기 구조가 명확하고 묘사가 절제되어 있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그러면서도 하나하나 따졌을 때 짜임새가 있어 애정이 생긴 소설이다. 앞서 말했듯이 87화에서 흥미가 생겼고 96화에서 꽂혔지만 그 때까지 소설을 보게할 힘이 있고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소설이다.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추천 게시판
추천 : 1 표지
워리제이   등록일 : 24.02.23   조회 : 333   좋아요 : 9
현대판타지, 판타지 야만전사의 게임방송 | 냐타드코코
추천 : 3 표지
alex77   등록일 : 24.02.23   조회 : 330   좋아요 : 29
현대판타지, 판타지 회귀한 복학생이 건축 명문대 만듦 | 방구석리
추천 : 1 표지
생과일쥬스   등록일 : 24.02.23   조회 : 353   좋아요 : 2
|
추천 : 3 표지
몽쉐르   등록일 : 24.02.22   조회 : 868   좋아요 : 78
판타지 121세기에서 살아남기 | 컵라면.
추천 : 1 표지
샤이닝데스   등록일 : 24.02.21   조회 : 375   좋아요 : 22
스포츠, 현대판타지 돌아온 풍운아 리창수 레알 가겠습니다 | 트레버M
추천 : 3 표지
tk*****   등록일 : 24.02.21   조회 : 247   좋아요 : 9
추천 : 2 표지
밤에폰볼때   등록일 : 24.02.20   조회 : 354   좋아요 : 16
판타지, 현대판타지 정신과 명의의 비밀치료법 | 가프
추천 : 1 표지
kk******   등록일 : 24.02.20   조회 : 272   좋아요 : 4
판타지, 게임 보너스스탯 | LMYoun
추천 : 4 표지
7ㅏ   등록일 : 24.02.20   조회 : 193   좋아요 : 21
판타지, 퓨전 턴제의 마법사 | 정따블
추천 : 1 표지
증오하는자   등록일 : 24.02.20   조회 : 388   좋아요 : 22
대체역사, 판타지 초대 콧수염 대마왕이 되었다 | 리첼렌
추천 : 1 표지
유녁   등록일 : 24.02.20   조회 : 220   좋아요 : 11
|
추천 : 5 표지
풀치넬라   등록일 : 24.02.19   조회 : 286   좋아요 : 21
판타지 레벨업 하는 로그 | 글쟁이라떼
추천 : 1 표지
yi******   등록일 : 24.02.19   조회 : 166   좋아요 : 1
현대판타지, 퓨전 이세계 철물점으로 최강 기업 | 리얼탄산
추천 : 5 표지
Discerni..   등록일 : 24.02.19   조회 : 777   좋아요 : 48
판타지 레벨업 하는 로그 | 글쟁이라떼
추천 : 2 표지
Muzak   등록일 : 24.02.19   조회 : 218   좋아요 : 10
스포츠, 현대판타지 투수가 딸깍함! | 엉심킬러
추천 : 2 표지
짜라   등록일 : 24.02.19   조회 : 614   좋아요 : 16
추천 : 1 표지
노라이퍼   등록일 : 24.02.19   조회 : 390   좋아요 : 6
현대판타지, SF 기갑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 아이삭
추천 : 2 표지
김영한   등록일 : 24.02.18   조회 : 221   좋아요 : 3
현대판타지, 판타지 운명을 보는 케이팝 프로듀서 | 서담.
추천 : 1 표지
소백린   등록일 : 24.02.18   조회 : 353   좋아요 : 22
|
추천 : 1 표지
jimbo   등록일 : 24.02.17   조회 : 752   좋아요 : 10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검은 머리 미국 대재벌! | 흑곰작가
* 본 게시판의 규정에 어긋나는 글은 삭제처리 될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