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pia선비
소설의 끝에는 말이야.
주인공이 지구를 구하느라 뼈 빠지게 구르다가 끝에는 결국 엄청나게 쌘 적을 죽이는데 성공해.
그리고 세상은 평화가 찾아오지.
그 후에 주인공은 여자주인공과 함께 알콩달콩 살게 돼.
애도 낳고, 엄청난 부를 누리면서!
다들 그렇게 끝나잖아. 이게 바로 해피엔딩 아니겠어?
그러니까 나도 이젠 좀 편하게 살자.
이 정도 싸워줬으면 완결 날 때도 되지 않았어?
그러니까 나 좀 그만 찾아 새끼들아!
키워드
일상물, 현대물, 헌터물
영웅의 은퇴가 특별한 이유!
멸망급 던전 클리어의 영웅, 홍블리
그 누구도 클리어하지 못한 멸망급 던전을 홀로 클리어하는 영웅이 여기 있다.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 ‘홍주원’이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란 주인공 홍주원은 14살 때부터 강한 힘을 지닌 채 각성하였다. 그의 파괴적인 힘을 일찍이 알아본 정부는 그를 이용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정부에 의해 이용당한 주인공은 정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한다. 이후 억울하게 테러리스트로 지목되어 권력자들과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지만 그는 끝내 권력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세계 최강 헌터의 자리에 오른다. 그런 그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그의 은퇴 선언은 그의 연인 ‘윤은주’로부터 비롯된다. 가족이 없던 주인공 ‘홍주원’에게 연인 ‘윤은주’는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또한 둘 사이에 아기가 생기면서 홍주원은 위험한 헌터로서의 삶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기에 그는 은퇴를 택하게 된다. 결코 용서와 자비란 없던 잔인한 파괴신 홍주원이 아내 바보, 딸 바보가 되어가는 모습은 이전까지의 헌터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임에 틀림없다.
세상은 아직 영웅이 필요해
14살 이른 나이부터 서른이 넘어서까지 모든 던전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들로부터 세상을 구한 주인공 홍주원은 영웅 중의 영웅이다. 하지만 그가 영웅이 되어 얻은 부와 명예는 그의 삶을 조금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일 때 비로소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주인공 홍주원은 이제까지의 영웅으로서의 삶을 버리고 화목하고 사랑스러운 가정의 평범한 가장을 택한다. 그러나 세상은 아직 그를 놓지 못한다. 영웅을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은 촛불 집회까지 불사한다. 홍주원 헌터의 복귀를 바라는 대규모 집회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 아이의 평범한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한 여자의 든든한 남편이고 싶습니다. 헌터나 영웅이 아니라요.” 라고 말이다. 일반적인 헌터물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지만, 지극히 공감이 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영웅도 사람인데? 영웅도 행복하고 싶은데? 영웅도 힘들텐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가 이 소설의 시작이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의 주인공은 먼치킨 중의 먼치킨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간적인 인물이지 않을까싶다.
뷰포인트
모든 멸망급 던전을 손쉽게 클리어하는 막강한 영웅이 은퇴를 한다. 소설의 끝자락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이 작품의 시작이다. 그래서인지 제목 ‘영웅이 은퇴했다’는 제목부터가 그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존 헌터물이 헌터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이미 완성된 헌터가 그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새롭게 그려내는 갈등은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된다.
또한 헌터물의 주인공은 항상 강인하고 인내력이 있고 이타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에 반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영웅의 행복하고 싶은 욕망을 보이며, 사랑하는 이들의 앞에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캐릭터적인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색다른 느낌의 등장인물, 기존의 틀을 탈피한 헌터물을 찾는 독자라면 적극 추천할 만한 소설이다.
글: 김보연(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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