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외곽 동네의 창룡무관주 이옥기.
수차례 과거에 낙방한 낙척무사인 그는 왜구들의 약탈현장과 산적들에게 일가족이 몰살당한 현장에서 고아가 된 신우와 현태를 구해온다.
어느 날 우연히 손에 들어온 자부신서 상편 때문에 이옥기의 집안이 풍비박산 나지만, 양아들인 신우와 현태는 온갖 위기를 이겨내고 각기 무림과 관의 기둥으로 성장한다.
피가 튀고 뼈가 부러지는 강호의 냉혹함을 세 명의 무공 천재가 따뜻한 가족애와 우정으로 극복해가는 감동적인 영웅담 등룡비호, 바로 우리의 꿈이 아니겠는가.
키워드
무협, 영웅, 기연
무협하면 떠오르는 게 뭘까?
강력한 무공,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내공,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문파. 이러한 것들을 떠올리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영웅’이다.
시련과 고통을 겪고, 기연을 만나며, 절세의 무공을 익혀 악을 물리치고 뜻을 세우는 존재 영웅.
그의 행보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오래된 장르임에도 우리가 무협을 계속 찾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 진정한 영웅의 발자취를 담은 무협 작품 「등룡비호」를 소개해보려 한다.
불행한 소년
어느 한 어촌마을의 어린 소년 신우.
신우는 왜구를 만나 가족들을 모두 잃고 고아가 된다. 다행히 지나가던 무관 주인 이옥기가 그를 거두지만, 그의 운명은 불행한 것일까.
무관인 이가장에서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날, 이가장에 자부신공이라는 희대의 비급이 들어오게 되고, 이가장에는 비급을 노리는 무림인들이 몰려들어 피바람이 분다.
신우는 이로 인해 다시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을 뻔했지만, 다행히 이가장주와 몇몇 가족들은 살아남게 되고, 함께 자부신공을 익히게 된다.
사람이 중요하다
자부신공은 어떤 자세로든 운기를 할 수 있어서, 다른 무공들에 비해 서너 배 이상 효과가 뛰어나다. 이런 디테일한 설정 면에서 주인공이 앞서나가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보통의 무협작품이 혼자 모든 것을 다하는 것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 역시 비중 있게 나오는 점이 독특하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절친한 가족 현태는 포쾌가 되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특히 이가장주와 도영, 현태, 그리고 신우와의 끈끈한 가족애를 드러내며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점은 항상 비정했던 다른 무협작품들과는 달리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해준다.
세상 속으로
신우는 가난한 이가장의 살림에 보탬이 되겠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취업을 하기 위해 세상에 나간다. 하지만 자부신공을 익힌 범상치 않은 그의 실력은 낭중지추처럼 사람들의 눈에 띠게 되고, 점차 강호 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과연 신우는 신공을 연마하여 복수를 하고, 위대한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뷰 포인트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성장 과정 역시 모두 그리고 있어, 그들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자부신공을 익히며 강해지는 신우의 성장세야말로 그 중의 백미.
글 : 조형빈(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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