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퓨전 칼의 목소리가 보여(종료230331)
난생 처음 칼을 쥐고 나서야, 반은 제 능력을 깨달았다.
그는 칼을 읽을 수 있었다.
키워드
판타지, 검사, 시스템
16년도를 강타한 초대형 작품 『요리의 신』의 작가 양치기자리.
그가 신작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현대물이 아닌 판타지 장르에 도전하였다고 한다.
과연 그가 쓸 판타지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벌써부터 투데이베스트 1위를 차지하는 등 그 기세가 심상치 않은 작품, 『칼의 목소리가 보여』.
지금 바로 살펴보도록 하자.
칼의 기억을 읽다
검사를 동경하던 약초꾼의 제자 반.
그는 약초꾼 스승이던 젠슨이 숨겨놓은 낡은 검 한 자루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열망에 못이겨 그 검을 손에 쥔 순간, 검을 거쳐간 검사들이 남긴 기억을 읽게 된다.
예를 들어 젠슨의 검을 갖고 수련할수록, 검술은 허접하였지만 내려베기만큼은 수준급이었던 그의 내려베기 실력을 갖게 되는 것.
별 거 아닌 거 같았던 이 어마묵지한 재능은 검사를 꿈꾸던 촌무지렁이 소년에게 검사로서의 꿈을 안겨준다.
시원한 전개
단순히 능력을 갖게 된다고 해서 킹왕짱 쎄지는 먼치킨을 상상했다면, 맞다.
거의 그 한계란 없는 것처럼, 검의 기억과 재능을 보고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여 성장해나가는 반의 모습은 사이다 그 자체다.
물론, 단순히 승승장구하는 그림이 아니다.
이미 전작 『요리의 신』에서 충분히 검증되었다시피, 각 챕터마다 성장의 벽에 부딪치고 이를 돌파해나가며 강해질 수 있도록 적절히 제동장치를 거는 작가의 완급 조절 능력은 이제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보인다.
매력적인 캐릭터들
요즘 클리셰 비틀기가 대세라고 하여 그런 트렌드를 따라가는 글이 많지만, 이 글은 오히려 흔히 접할 법한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자칫 식상해져서 지루해지기 쉬울 이 글이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캐릭터 때문이다.
검사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한 캐릭터 반. 그는 그런 영웅적인 면모 외에도 은근히 소심하거나 욱하는 성격도 있어서 그 캐릭터가 입체적이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 함께하는 단순한 동네 고향 친구 돌비 역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진지한 고뇌를 한다는 점에서 캐릭터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천하태평인 것 같지만 무지막지한 괴력을 가진 초가문의 사람들. 그들이 가진 강한 자에 대한 호감과 같이 매력적인 면모들이라든지, 백염을 다루는 나하르 가문의 게으름 같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역시 이 작품의 생명을 불어넣는 작가의 손길이라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설정들
‘밤’이라는 알 수 없는 존재들에게 집어삼켜진 북부지대. 각자 개성 넘치는 초능력을 보유한 아홉 가문. 그리고 그들보다 한 수 위인 듯한 주인공의 능력의 비밀.
이 작품의 설정을 이루는 뿌리는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는가.
그 근원을 어떻게 따라갈지, 그 끝은 무엇일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칼의 목소리가 보여』를 읽어보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뷰 포인트
주인공의 검사로서의 성장이 첫 번째요, 치밀한 세계관 설정이 두 번째 백미다.
글 : 조형빈(편집팀)
zombie@mun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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