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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父子) 부자(富者)되다

작성자
Personacon 文pia선비
작성
18.10.23 09:58
조회
467

부자(父子) 부자(富者)되다

현대판타지 부자(父子) 부자(富者)되다 황윤

아버지의 삶을 살게 된 아들. 고난과 오욕의 세월에 찬란한 영광을 선물하다.

키워드

현대물, 기업 경영물

 

아버지의 삶을 살게 된 아들. 고난과 오욕의 세월에 찬란한 영광을 선물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머니의 장례를 끝마치고 주인공 한진은 혼자 있을 아버지가 걱정되어, 휴가를 내고 아버지를 찾아온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천재였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후천적 자폐증과 대인 기피증을 앓고 있다. 아버지의 끼니를 챙겨드리려던 한진은 서재에서 나오지 않는 아버지에게 다가간다. 아버지는 청색이 나는 최하급의 수정인 근청석에 글자를 새겨 넣고 있었다. ‘다중 데이터 전송식.’ 아버지는 이것으로 목걸이를 만들고 싶어 하셨다. 아들 한진은 아버지에게 금은방에서 목줄을 달아 목걸이를 만들어서 아버지가 일하는 연탄공장으로 방문하겠노라 약속한다.

약속대로 연탄공장에 방문한 아들은 왜소한 몸으로 안전도구 하나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가 작업하는 아버지가 안쓰러워 일을 돕는다. 그런데 이 때 사고로 한진 부자는 5M 높이 아래로 떨어진다. 아버지는 한진의 위로 덮치는 3톤이 넘는 석회가루를 막으려고 온몸을 던졌다. 그런데 이때 아버지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에서 푸른빛이 빛나기 시작하였다.

 

사고 이후 주인공이 눈 뜬 곳은 미국, 1970년대 그리고 사한진이 아닌 사우수로 눈을 뜬 것이다. 아버지 사우수는 8살에 수학 신동 소리를 들었고 미국에 초빙되어 MIT를 졸업하고 나사(NASA)로 들어간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극심한 동양인 혐오를 겪었던 아버지는 견디다 못해 정신이 망가져버리고 결국 갖은 고난과 오욕의 삶을 살게 된다. 아버지의 삶을 대신하게 된 아들 한진이 살아가는 아버지의 새로운 삶은 어떻게 달라질지 매우 기대가 된다.

 

아들을 낳은 아버지, 아버지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아들

우리는 종종 부모의 삶을 안타까워한다. ‘내가 없었다면 이런 고생도 안 하셨을텐데.’ 혹은

부유한 집에 태어나셨다면 지금 더 잘 살았을텐데.’와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데 나에게 그런 부모님의 삶을 대신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구나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부모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작품은 이러한 작가적 상상력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욱 행복감을 느껴간다.

 

아버지 사우수는 월등한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장애와 인종으로 인한 차별 때문에 끊임없이 고통받아왔다. 그래서 아들 사한진은 갖은 편견을 이겨내고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한진은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 처참하게 일그러진 아버지의 삶을 영광스럽게 만들어가는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묘한 짜릿함까지도 선물한다.

 

뷰포인트

부모와 자식은 자칫 식상한 소설 소재라고 생각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비단 그러한 신파적인 메시지만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삶을 대신하는 아들의 성공가도에서 우리는 통쾌한 행복감을 느끼게 될테니까. 이 작품의 시작은 다소 우울하고 슬플 수 있다. 자폐증을 앓는 아버지, 어머니의 장례, 아들의 이혼. 그러나 그 끝은 왠지 모를 뿌듯함과 기특함까지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김보연(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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