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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30 서은결
작성
15.04.07 15:04
조회
3,142

인터스텔라는 SF 영화 중에서는 유래없이 정확하고 사실적인 과학 이론을 담은 영화입니다. 물론 어떤 것들은 가설 단계에 지나지 않는 것들(초끈이론, 중력장 이론 등등)을 사실이라고 ‘가정’하여 묘사했습니다만, 그것들이 모두 사실이 맞다면 인터스텔라가 표현한 과학은 매우 정확한 것이며 사실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개연성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사실을 묘사한다고 해서 그 글의 사실성이 동시에 갖춰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그 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이렇게 감상란을 사용합니다.

저는 문피아에서 주로 스포츠 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이며, 어떤 전문적인 자격을 갖추고 감상문을 쓰는 것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1. 들어가기에 앞서 소소한 것들.


유래가 없는 병풍해.

거대 플랜트를 만들 능력은 있어도 지구를 바꿀 능력은 없는 과학자들.

거대한 식량난과 과학에 대한 경시.

이것들은 인터스텔라가 ‘사실’로 명시한 것들입니다. 이것들을 모두 인정하고 봤을 때 작중 이야기 흐름은 개연성을 모두 갖춘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소소한 것들을 지적하고 넘어가죠.


 - 식량난이라면서 술이 있다? 그것도 밀주가 아닌 판매용 술이?

물론 옥수수로 술 만들 수 있습니다. 제작진도 저것은 옥수수로 만든 술이다, 라고 말하고요. 하지만 그게 뒤늦게 부랴부랴 첨언한 변명같이 들리는 건 어째서일까요?

역사적으로 식량난을 겪으며 술을 공식 판매한 국가는 전무할 겁니다. 술을 마시지 않을 방법은 없으니 밀주를 빚어 판매하기도 했죠. 그만큼 술은 곡식대비 가성비가 극히 낮은 음료입니다.


 - 이미 스스로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가 있으면서, 아폴로의 향수를 듬뿍 내는 로켓 추진으로 이륙한다?

물론 스스로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만들었다면 기존의 로켓 시스템은 사장되는 게 맞습니다. 미국이 우주관련 사업을 속속들이 축소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바로 비용입니다. 멸망해가는 지구에서 로켓 추진에 들어가는 엄청난 연료와 비용을 감당한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선택이지요. 물론 이것은 개연성을 떠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일종의 오마쥬일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적이라거나 사실적이라거나를 제외하고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 타스나 케이스(맞나요?)와 같은 로봇 운용이 가능하면서 외계에서는 사람에게 의지한다?

작중에서는 이런 변명을 합니다. ‘로봇들은 생존 본능이 없다. 그래서 응급 상황 대처가 안 된다.’ 이것이 작중 설정이라면 옳은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변명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실제로 대처가 되지 않는 장면을 보여주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타스는 작중 최고의 인기 캐릭터이고, 살아 있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생생합니다. 실제 활약상은 어지간한 ‘인간’보다 우월합니다. 말 그대로 궁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 한 줄 설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중 만 박사에서 드러났듯이 인간이 믿기 힘들죠. 타스 수준의 로봇을 만들 수 있으면서 임기응변에 대처가 안 된다는 궁색한 변명은 어떻게 봐도 설정 미스입니다.



2.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 밀러행성엔 처음부터 갈 필요가 없었다.

밀러 행성!

거대한 해일이 밀어닥치는 장엄한 모습에 우와~~~ 입을 벌리고 봅니다만, 잠시 입을 닫고 생각합시다. 밀러 행성을 처음부터 방문한 것은 개연성이 전혀 없는 선택입니다.

단, 밀러 행성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그런 중력장 궤도를 도는 행성이라면 엄청난 시간 격차가 생길 것이고, 공전 속도는 무지하게 빠를 것이며 구심력 탓에 중력이 상쇄되어 실제 표면에서는 중력이 강하다고 느끼기 힘들 테니까요.

물론 애초에 그렇게 빠른 공전 속도를 어떻게 맞췄으며, 어떻게 기체가 견뎠는가(덤으로 행성도 견뎠는가) 생각해본다면 과학적과는 거리가 멀지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웜홀에서도 견딘 기체인 걸요. 그 정도는 견딜 수 있다고 칩시다.

즉, 밀러 행성은 과학적과 사실적을 제대로 고려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개연성은 없습니다.

작중 브랜드가 말합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점은 몇 분 뒤에 불과할 거라고. 그건 도착하고 나서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밀러 행성의 궤도를 본 시점에서,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 중력의 영향을 받는지 확인한 시점에서 생각했을 장면입니다. 만약 그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몇 명이나 되는 ‘과학적 사고를 하는 남녀들이’ 밀러 행성에 착륙하기로 정했다면 단체로 정신 이상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애초에 들어가기 전에 7년이 지나니, 어쩌니 대화를 하며 시간 격차에 대해 설명하니까요.

그럼 어째서 밀러 행성에 간 걸까요?

고작 수분 만에 이 행성이 살만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까?

밀러를 데려와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면 고작 몇 분 동안 밀러 행성에서 어슬렁 거린 그녀를 데려오는 것보다 우선 블랙홀에서 멀리 있는 에드워드나 만 박사의 행성부터 가는 것이 옳습니다.

밀러 행성은 가는 것만으로도 7년 걸린다면서요.

에드워드나 만 박사는 졸지에 냉동 상태로 7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연료 문제나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순차적으로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면, 처음부터 밀러 행성은 선택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사실 그렇게 해도 상관은 없었습니다. 작중 50년이 지나도 밀러 행성 입장에서는 얼마 지난 것도 아니니까요. 밀러 입장에서는 “왜 안오지? 좀 더 기다릴까?” 하고 룰루랄라 수면에 들어가면 온 문명이 흥했다가 멸망해도 몇년 지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따라서 “그녀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전까진 안가!” 라던 브랜드의 말도 이해 안가는 건 사실이지만, 밀러 행성에 들어간 것 자체가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는 결론이 나오죠.


- 타임 패러독스,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연성이 생기는 건 아니다.

작중 주인공이 말합니다. “그들이 아니야! 우리라고!” 블랙홀 내부에서 주인공은 시공을 초월한다는 중력의 힘으로(사실 이것은 가설에 불과하며, 실제로 중력이 차원을 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초끈 이론의 불명확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영영 증명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요) 딸래미에게 중력 제어 이론을 알려주는 감동적인 장면입죠.

하지만 이 순간 타임 패러독스가 생깁니다.

정말로 주인공 말대로 “그들”이 아니라 “우리”였다면 말입니다.

즉, 이것은 미래에 중력장 이론을 파훼한 인류가 나온다는 뜻이며, 그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은 괴거에 주인공님이 딸래미에게 이론을 전파했기 때문인데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타스는 물론 주인공은 블랙홀의 어마무지한 힘에 의해 갈기갈기 찢겼겠죠.

말그대로 무한 루프이자,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타임 패러독스에 빠지게 된 겁니다.

작 중 주인공이 전파자로 뽑힌 이유는 이러합니다.

주인공이 딸을 ‘사랑’해서(아들무룩은 무시합시다. 전미가 딸을 사랑하고 한국도 딸을 사랑하니까요).

‘사랑’은 작중 무엇보다 강력한 지시제입니다. 사랑만 있으면 뭐든 다 알아내고 뭐든 다 찾을 수 있어요. 사랑을 격렬히 추구하는 저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힘입니다.

한 마디로 책임자인 딸에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주인공밖에 없으니, 주인공에게 블랙홀로 가서 딸에게 알려라! 라는 것이 됐습니다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주인공밖에 없으니 ‘그들’이 아닌 ‘우리’는 정말로 ‘우리’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상해집니다. 미래의 ‘우리’도 주인공이고 과거의 ‘우리’도 주인공인데 뭐하러 주인공에게 건너건너 알리죠? 직접 ‘미래의 주인공이’ ‘과거의 딸에게’ 알리면 됩니다. 무한한 시공에서 주인공 외엔 딸을 찾을 길이 없다면 ‘우리’는 주인공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정황을 보면 ‘우리’는 주인공이 맞습니다.

감동적인 장면을 위해 두루뭉술 열린 해설을 열어둔 것까지는 좋습니다만, 이건 열어두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입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설명하지 마라.

모르는 건 침묵하는 게 좋다.

대체로 옳습니다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 딸래미가 말합니다. “가세요! 가라고요! 브랜드한테!” 할애비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식들은 됐고, 알아서 살길 살라는 뜻이죠.


이 역시 ‘아, 예쁜 브랜드랑 이어지다니 훈훈하군.’ 씨익 웃을 만한 장면이긴 합니다만 이상한 점 느끼지 못하셨나요?

작중 주인공이 나사를 발견하고 하늘로 날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묘사된 것은 아닙니다만, 주인공 없이도 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아 매우 짧을 겁니다. 당시 딸은 어렸고, 주인공과 브랜드가 엮일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든 위치에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연애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기특한 딸은 거의 없거든요. 그런 것을 떠나 처음 브랜드와 주인공의 대화를 보면 지상에서 친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딸은 아무런 정보가 없음에도 브랜드와 주인공 사이의 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눈치입니다. 거기에 더해 브랜드가 어찌되었는지도 명확히 이해하는 거 같아요.

물론 브랜드가 외계에서 정착하고 신호를 보냈으니 브랜드가 살아 있다는 것은 눈치챌지도 모르겠습니다만(작중 묘사는 1g도 안 됐지만요), 단방향 신호라고 작중 묘사된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요?

훈훈한 결말을 위해서라곤 하지만 아무 것도 설명되지 않은 가운데, 딸은 중력의 비밀에 대해 알아내더니 천리안이라도 얻게 된 모양입니다.

물론 제가 딸이라면 이런식으로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아, 아버지는 우주 여행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시간을 살게 되었구나. 이것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동일하게 여행한 브랜드밖에 없겠다.’


“You go. (To) Brand. She‘s out there setting up camp. Alone in a strange galaxy. maybe, right now she’s settling in for the long nap. By the light of our new sun in our new home.”


그런데 말이죠. 이 대사를 직접 보아도 어디까지나 우겨 끼워맞춘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 작중 상황으로는 도무지 유추가 불가능하며 확대해석을 한 결과가 이것이지요.



3. 결론


인터스텔라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또 과학적인 영화입니다만(가설의 영역을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개연성 면에서요?

제 점수는 5점도 안 됩니다.

삼류 작가조차 지적할 수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거든요.


결론 : 사실성, 과학적이라는 말이 개연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사실적이고 과학적인 것보다 개연성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인터스텔라의 성공을 볼 때 그런 것보다 재미가 더 중요할지도(눙물).




Comment ' 12

  • 작성자
    Lv.11 Qwerty12..
    작성일
    15.04.07 17:18
    No. 1

    공감합니다. 다만 우주 물리과학을 우리같은 중생에게 영화라는 예술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스토리는 영... 스케일은 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권광구
    작성일
    15.04.07 18:09
    No. 2

    그게 사실 가르강튀아의 존재도 설명이 안됩니다. 가르강튀아는 말그대로 초 거대 블랙홀인데, 그 정도 크기의 블랙홀이 빛을 발하려면 그만한 가스를 빨아들일 형제항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작중 설명에 가르강튀아는 중성자 별 하나와 쌍성계를 이루고 있는데 아다시피 중성자별은 이미 가스같은거 다 뱉어내고 남은 죽은 별입니다.

    애초에 빛을 낼 수 있는 충분한 가스를 제공하지 못하죠. 아니 애초에 블랙홀 주변을 도는 행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는다는 거에서부터...

    그냥 머리를 비우고 봐야 재미있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아니고요, 다만 인터스텔라가 무슨 엄청 과학적으로 정밀한 sf영화라며 극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한마디 덧붙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5.04.08 03:42
    No. 3

    저는 조금 다르게 말하고 싶네요.
    인터스텔라는 몇가지 과학기술을 참고한 sf영화인 것은 맞겠지만, 과학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이유는 본문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며, 과학적이라 말하기에 너무나도 많은 오류가 보이고 개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터스텔라와는 별개로) 정말 과학적인 것이 있다면 개연성은 보장할 겁니다.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과학적이라는 수식을 붙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기묘n쏭
    작성일
    15.04.08 03:47
    No. 4

    동의합니다.

    동전 20개를 던지면 백만분의 1의 확률로 모두 앞면이 나온다는 건 과학적인 사실이나 개연성은 없죠. 물이 10도에서 끓어서 추운 곳을 찾아 헤매야 한다면 개연적이나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죠.

    둘은 닮았지만 꽤 다른 개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MirrJK
    작성일
    15.04.08 09:57
    No. 5

    덕분에 리뷰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5.04.08 10:47
    No. 6

    애초에 sf장르 자체가 말로는 s지만 상상력이 듬뿍 가미된 f인지라 과학적이지 않는 장르죠. 과학자가 자문으로 존재함에도 그런건 작가나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장면을 위해, 재미를 위해, 대중을 위해 등이 있겠네요.

    스토리는 우연성에 기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다만 흥행 결과 및 평론가들이 말하길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렇게 보이도록 찍은 감독의 능력이기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풍운검
    작성일
    15.04.13 13:29
    No. 7

    인문계라 과학은 잘 몰라서 복잡한건 패스... 다만 지구에서 출발할때는 보조로켓 버려가면서 힘들게 올라가놓고, 타행성에서는 보조로켓도 없이 중력권을 쉽게 벗어나드라고요........ 심지어 중력때문에 시간왜곡이 생긴다는 행성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글라딘
    작성일
    15.04.18 21:21
    No. 8

    오... 잘 읽었습니다... SF물이란 참 어렵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이경훈
    작성일
    15.04.20 15:58
    No. 9

    이렇게는 생각안하고 입 벌리고 봤는데 ㅎㅎ
    읽어보니 뭔가 허접이 많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바보친구
    작성일
    15.05.15 14:31
    No. 10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이렇게 말하지요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거대한 중력에 의해 지구도 손톱크기로 압축돼 버린다고
    그런곳에 사람이 빨려 들어가서 살아서 나와요?
    그냥 천체물리학을 소개한 영화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구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뭘보세요
    작성일
    15.08.21 01:35
    No. 11

    항공우주공학 전공자입니다. 술얘기 빼놓고는 공감이 안되네요.

    중력 분야는 뭐, 제 전공이 아니니 자세히 첨언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중력이 크더라도
    중력의 그라디언트가 크지 않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블랙홀에서 사람이 생존
    할 수 없는 이유는 블랙홀 중심으로 갈 수록 중력 그라디언트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즉
    블랙홀로 직행하기 전까지는 과학적 오류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쓰다보니 생각보다는 길어졌는데 로켓을 쓰는데에는 절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우주에서 연료를 연소하려면 산화제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근데 항력은 줄여야 합니다.
    부피는 큰데 중력은 줄이는 방법? 전면면적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요즘도 로켓은
    그런 모양이고 항공기기반 우주발사체도 지상에서만 발사 안할뿐이지 모양은 비슷합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로켓 모양은 비슷할거고, 산소를 공기에서 얻는 비행기는 절대 로켓의
    대체제가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랙홀의 빛 발산을 언급하신분이 있는데,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 얘기하기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물리엔진을 사용하여 블랙홀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를 시각화 하였다고 했었는데, 시뮬레이션을 한 컨디션이 작중 설정과 다르다고 말씀
    하시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이트가 사이트인만큼 얼마만큼 신뢰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공룡사육사
    작성일
    15.10.19 02:56
    No. 12

    와!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분을 찾게 되다니!!
    게다가 제 생각을 첨부하자면, 감독은 상대성이론을 빚대어서 인간은 결코 지구 중력권을 벗어날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곳곳에 중력에 대한 오류는 일부러 뿌려놓은 것이구요. 이렇게 얘기하니 여기가 오류지? 이렇게 하니 여기서 또 오류가 나지? 그러면 문제가 무엇일까? 라고 묻습니다. 답은 시간과 중력.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나면 지구의 시간대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들의 중력권에 들어서는 순간 거기에 들어간 인간은 지구의 시간을 잃어버린다. 쿠퍼와 같은 시간의 미아가 되어버린다. 고로 인간은 결코 달로 갈수 없다.
    좀 비약이긴 하지만, 제가 느낀 것입니다. 드라마를 가장해 감독은 나사를 까고 있는 듯보입니다. 늙은 브랜든박사가 거짓말로 쿠퍼를 우주로 보내듯이, 지금 나사는 우리들에게 거대한 사기를 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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