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그게 사실 가르강튀아의 존재도 설명이 안됩니다. 가르강튀아는 말그대로 초 거대 블랙홀인데, 그 정도 크기의 블랙홀이 빛을 발하려면 그만한 가스를 빨아들일 형제항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작중 설명에 가르강튀아는 중성자 별 하나와 쌍성계를 이루고 있는데 아다시피 중성자별은 이미 가스같은거 다 뱉어내고 남은 죽은 별입니다.
애초에 빛을 낼 수 있는 충분한 가스를 제공하지 못하죠. 아니 애초에 블랙홀 주변을 도는 행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는다는 거에서부터...
그냥 머리를 비우고 봐야 재미있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아니고요, 다만 인터스텔라가 무슨 엄청 과학적으로 정밀한 sf영화라며 극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한마디 덧붙입니다.
항공우주공학 전공자입니다. 술얘기 빼놓고는 공감이 안되네요.
중력 분야는 뭐, 제 전공이 아니니 자세히 첨언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중력이 크더라도
중력의 그라디언트가 크지 않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블랙홀에서 사람이 생존
할 수 없는 이유는 블랙홀 중심으로 갈 수록 중력 그라디언트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즉
블랙홀로 직행하기 전까지는 과학적 오류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쓰다보니 생각보다는 길어졌는데 로켓을 쓰는데에는 절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우주에서 연료를 연소하려면 산화제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근데 항력은 줄여야 합니다.
부피는 큰데 중력은 줄이는 방법? 전면면적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요즘도 로켓은
그런 모양이고 항공기기반 우주발사체도 지상에서만 발사 안할뿐이지 모양은 비슷합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로켓 모양은 비슷할거고, 산소를 공기에서 얻는 비행기는 절대 로켓의
대체제가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랙홀의 빛 발산을 언급하신분이 있는데,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 얘기하기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물리엔진을 사용하여 블랙홀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를 시각화 하였다고 했었는데, 시뮬레이션을 한 컨디션이 작중 설정과 다르다고 말씀
하시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이트가 사이트인만큼 얼마만큼 신뢰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와!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분을 찾게 되다니!!
게다가 제 생각을 첨부하자면, 감독은 상대성이론을 빚대어서 인간은 결코 지구 중력권을 벗어날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곳곳에 중력에 대한 오류는 일부러 뿌려놓은 것이구요. 이렇게 얘기하니 여기가 오류지? 이렇게 하니 여기서 또 오류가 나지? 그러면 문제가 무엇일까? 라고 묻습니다. 답은 시간과 중력.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나면 지구의 시간대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들의 중력권에 들어서는 순간 거기에 들어간 인간은 지구의 시간을 잃어버린다. 쿠퍼와 같은 시간의 미아가 되어버린다. 고로 인간은 결코 달로 갈수 없다.
좀 비약이긴 하지만, 제가 느낀 것입니다. 드라마를 가장해 감독은 나사를 까고 있는 듯보입니다. 늙은 브랜든박사가 거짓말로 쿠퍼를 우주로 보내듯이, 지금 나사는 우리들에게 거대한 사기를 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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