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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2.08.14 22:52
조회
3,031

제목 : 마구 魔球, 198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혁재

출판 : 재인

작성 : 2012.08.14.

  

“비밀을 결국 드러나게 되어있었으니.”

-즉흥 감상-

  

  ‘음? 마구? 히가시노 게이고 책 중에서 이런 책도 있었나?’ 이것은 기증받은 도서를 정리하던 중에 익숙한 작가이름에 낯선 제목의 책을 발견하며 들었던 생각입니다. 아무튼,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고교야구대회가 한창인 현장.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경기가 진행 중임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아아, 안타까운 패배로 일단락되고 마는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전기회사에서 발생하는 폭발물 위협에 대한 이야기는 살짝, 패했던 팀의 주전 포수를 시작으로 주전 투수였던 학생마저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는데…….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허를 찌르지 않아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으로 만남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가 아니었을까 했던 인물이 느닷없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아버렸는데요. 거기에 왜 자꾸 언급되는 가 싶었던 ‘폭발물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면서는, 으흠. 마치 ‘게임의 예술’을 보는 듯 했습니다. 네? 음~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그렇군요. 최근에 학생과 함께 ‘오목’을 둘 때를 예로 들겠습니다. 첫판이야 얼떨결에 졌습니다만, 두 판 째 부터는 나름 신경을 썼는데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놓는 바둑돌이 나중에 승리를 위한 열쇠가 된다는 것. 이번 작품이 바로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에 ‘게임의 예술’을 떠올린 것은 아닐까 하는군요. 아. 물론 저는 오목을 잘 못 둡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마구’라. 다른 분들은 이 제목을 보고 무엇을 떠올리셨을까나요? 드디어 작가님이 환상문학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생각했다구요? 작가이름이 잘못 인쇄되어있는 줄 아셨다구요? 철조망이 그려진 표지에 감옥과 관련된 이야기를 상상하셨다구요? 으흠. 저는 제목에 대한 생각을 물었는데, 마지막 분은 표지에 대한 감상을 알려주시는군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마구’라는 단어에서 ‘유가와 교수’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새 책일까?’ 했는데요. 계속해서 읽으면서는 묘하게 ‘가가형사 시리즈’와 비슷한 맛이 나는 듯도 했지만, 결론은 둘 다 등장하지 않는 하나의 작품이었습니다. 하긴, 두 시리즈의 연대기 목록을 만들어 즐기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모르고 있었다면 이미 답이 나와 있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아무튼, 시리즈가 아니었던 이번 작품.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추천장을 내밀었으면 이유를 말하라구요? 으흠. 그렇군요. 1988년 작품으로 나름 연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하신 분이 신경을 써주셨는지 읽기 편했다는 것은 일단 넘겨두고, 야구에 관심이 없었던 저까지 생생한 현장감을 선물 받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웠습니다. 야구가 한창인 현장보다도 그 이면에 담겨있는 안타까움과 절박함을 통해 시대를 말하고 있다 생각되었는데요.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이 1964년이라는 것을 염두 해두시면,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 자리에서 ‘시대에 따른 과도한 민족주의’는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남을 욕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하니 말이지요.

  

  그럼, 한동안은 쉬어가는 기분으로 동화 ‘무민 그림동화 시리즈’를 맛볼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음~ 연속극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東野圭吾ミステリーズ, 2012’도 한창 방영중이라는데, 궁금해집니다.

  

  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수가 없습니다. 열정이 있으면 지치는 줄 모른다고들 하는데 저는 왜 이렇게 피곤한 걸까요? 내일도 조조영화를 보고 서점에 들러 책을 읽으려 했지만, 그냥 푹 자고 몸과 마음을 비울 하루를 준비해봐야겠습니다.

  

TEXT No.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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