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제갈미미
작성
04.08.20 10:06
조회
2,630

안녕하세요. 제갈미미입니다.

멀리 다녀오느라 꽤 오랜만에 접속, 글을 쓰게 되었는데...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실지... 흑. (ㅠ_ㅠ)

돌아와서 처음 잡고 읽게 된 책이 있었습니다.

임준후님의 <21세기 무인>이지요. 7권까지 나와있더군요.

고퓨전 란에서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잠시 읽어본 적이 있었지만, 계속 읽지는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뭐랄까.. 그 때는 퓨전소설에 별로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렇게 기억에서 멀어졌던 작품을 다시 손에 들게 된 계기는 바로 서점에서의 독특한 책 분류 때문이었습니다.

무슨 책을 살까... 하면서 책장을 주~욱 훑어보는 제 시선에, '일반소설-전쟁소설'이라는 분류가 눈에 띄더라구요. 보통 <인간시장>류의 조폭소설, 남성소설이 꽃혀있는 그 서가에, <21세기 무인>이 있었습니다. 요즘 무협소설의 대세(?)인 비닐포장도 없이...

꽤 독특했습니다. 이우혁님과 이영도님의 소설을 제외하고, 무협과 환타지 소설로 기억했던 작품이 다른 서가로 분류되어 있는 모습이요. '뭔가 차별화되는 점이 있는 걸까?' 는 생각이 연이어 들게되고, 제 손은 어느새 <21세기 무인> 1권을 꺼내들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참 길었군요. 어쨌든 저와 <21세기 무인>은 그렇게 만나게 되었고.. (-_-)

이제 감상을 적어야겠죠. 한마디로 꽤 묵직한... 그리고 검정색의.. 마치 느와르 풍의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아아, 이래서 남성소설로 분류가 되었구나..' 고 절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주인공 임한이 책방 주인에게 무공비급을 얻고 경찰이 되어 악의 조직과 맞서 싸우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줄거리를 감싸고 있는 소설의 과육(果肉)은 한 입 가득 두툼하면서도 알싸한 어른의 맛(?)을 가득 전해줍니다.

'퓨전'이라는 꼬리표를 달라면 못 달 것도 없겠지만, 그 꼬리표는 이 소설에 있어 별 의미를 주지 못합니다. 비록 무공이 등장하고 작품 속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와 비중 역시 높지만, 그것이 철저하게 소도구로써만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21세기 무인>을 빛나게 하는 요소는 무공이 아니라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남성소설, 혹은 기업소설, 혹은 조폭소설의 구조였습니다. 임준후님은 그 속에 무공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음으로써 기존의 무협소설과 남성소설의 경계에 위치한 작품을 만들어내신 거지요. 무공이라는 미끼로 저와같은 무협광을 남성소설계로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

다만, 중간중간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작가님의 민족적 가치관은 저를 꽤나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죠. 많은 남성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민족주의적이고 약간은 국수주의적인 냄새가 그대로 배어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역시 <21세기 무인>의 장르적 구분이 어떤 것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감히 상상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문장솜씨에 첫 복귀기념 독서작(?)으로의 선택이 뿌듯했습니다. 지금 쏟아지는 가벼운 무협소설들에 질리신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_^


Comment ' 7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4.08.20 11:02
    No. 1

    아..제가 가는 책방에서도 '산을 미는 강'이라는 밀리터리 소설 바로 옆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두 소설 다 한꺼번에 빌려놓고 2주동안 두 소설에 푹 빠져살던 기억이 나네요. ^^;; 특히나 산을 미는 강이라는 소설은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보았었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천권사
    작성일
    04.08.20 15:04
    No. 2

    제갈미미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요즘은 통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파천검선
    작성일
    04.08.20 16:33
    No. 3

    '21세기 무인' 저완 맞지 않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4.08.20 18:15
    No. 4

    국수주의가 드러나는 모든 소설 돈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8.22 14:03
    No. 5

    어멋!

    미미님!

    다다다다닷!~~

    덥썩! >ㅁ<

    부뷔부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지형장군
    작성일
    05.07.21 18:09
    No. 6

    한꺼번에 빌려서 2주 볼라치면 .....대략 연체료가 대여료에 따블정도 나올듯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푸른길
    작성일
    10.02.19 00:47
    No. 7

    음.. 저는 주인공이 좀 답답했다고 느꼈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537 기타장르 알래스카 공지 가관이네 시바아아알 Lv.51 shinhyun 23.02.27 132 0
4536 기타장르 어쩌다 육아 후기 Lv.17 날리뷰엉이 22.06.10 165 4
4535 기타장르 나혼자 초 재생패시브 후기 +4 Lv.17 날리뷰엉이 22.05.31 163 4
4534 기타장르 이혼 뒤 아포칼립스 후기 +3 Lv.17 날리뷰엉이 22.05.24 240 8
4533 기타장르 패권, 1398 감상평 부탁드립니다. Lv.12 밤없는나라 21.12.19 49 0
4532 기타장르 느와르 물 감상 부탁드려요! Lv.6 바슈라 21.03.03 235 0
4531 기타장르 더 이상 자극적인 것은 없다. Lv.76 가우리요 20.08.09 429 0
4530 기타장르 내가 추천하는 글(수정) +36 Lv.99 구스타프 20.07.05 1,711 2
4529 기타장르 근육조선 (1부) - 살다 살다 이런 소설은 ... +3 Lv.28 슈가트 20.04.01 1,019 2
4528 기타장르 요새 읽고 있는 무료 연재작들 감상문입니다. +6 Lv.78 DRAGONIX 17.11.09 4,576 7
4527 기타장르 세명의 아버지, 분통이 터지는 글을 읽었습... Lv.3 오드운힐 17.06.28 1,621 4
4526 기타장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를 읽고 +8 Lv.22 무한오타 16.09.07 1,420 3
4525 기타장르 레벨30의 선호작 추천 +17 Lv.49 INternet 16.07.31 4,475 3
4524 기타장르 곡성을 봤다 +5 Lv.16 떡밥지존 16.06.01 1,663 1
4523 기타장르 독후감 1 Lv.76 개구리파워 16.05.16 1,288 3
4522 기타장르 잊지 못할 책읽기 수업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6.03.19 1,210 0
4521 기타장르 천국의 문을 두드려라(19금) 추천합니다 +2 Lv.49 은규아빠 16.03.02 2,648 1
4520 기타장르 생명의 역사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6.02.29 1,146 1
4519 기타장르 완득이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6.01.17 1,431 2
4518 기타장르 옆집 아이 보고서 - 읽다가 화나서 초샤... +2 Lv.5 바다별 16.01.12 2,190 7
4517 기타장르 태양의 아들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6.01.12 1,525 1
4516 기타장르 메신저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6.01.10 1,335 1
4515 기타장르 바찌 +3 Lv.9 MIROA 16.01.05 1,547 4
4514 기타장르 파랑 채집가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12.29 1,472 1
4513 기타장르 살인예언자 2-오드 토머스와 죽음의 여신 ... Lv.22 무한오타 15.12.28 1,426 1
4512 기타장르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5.12.26 1,413 1
4511 기타장르 최근 문피아에서 읽은 네 작품 감상 및 소개 +4 Lv.99 zacks 15.12.14 5,870 3
4510 기타장르 살인예언자 1-오드 토머스 첫 번째 이야기 ... +2 Lv.22 무한오타 15.11.25 1,567 1
4509 기타장르 살인해드립니다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5.11.20 1,931 1
4508 기타장르 악의 숲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11.14 2,123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