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판타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계진입물은 말할 것도 없었죠....
그러다 어느 날 열왕대전기를 보게 됐죠...
아마...출간되고 이틀 뒤쯤이었을 겁니다....
신간인데 찾는 사람도 없었고... 제가 처음으로 빌렸던 기억이 납니다...
빌릴 땐 참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제가 그날 카고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옆에 건빵주머니가 달린...ㅋㅋ
"어라? 이건 머야... 사이즈 참 아담하네...주머니에 걍 들어가겠는데???"라고 생각하며...
지금 생각하면야 진짜 어이없지만....
진짜... 오로지... 순전히... 전 아담한 책 사이즈 때문에 빌렸었죠... ㅡㅡ;
그 때까진 거의 책 사이즈가 컸었거든요...
제 이야기에 공감하시는 분들 몇 분 계실듯...ㅋㅋ
암튼... 그렇게 아담한 책을 빌려서... 건빵주머니에 찔러 놓고선... 집에다 던져놓고... 딴 짓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마터면... 보지도 못하고 연체료 물고 반납할 뻔 했었죠...
반납일 전날.... 드디어 첫장을 폈습니다...
주인공 이름 "강인한"을 보며...
"주인공이 강인한 놈이겠군.. 이거.. 작명센스가 엉망이네... 이거 허접한 작가가 쓴건가?" 하며 일순간 좌절했습니다... 게다가.. 조금 지나더니 이상한 곳으로 차원이동 하더군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때까지 전.. 이계진입물이 뭔지도 몰랐거든요...오로지 무협만 봤었죠...
암튼... 이거 머야 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어라?? 조금 읽다보니.. 이 작가... 글 대충 쓰는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걸 그냥 느끼겠더군요.. 문체나 필력등은 둘째치고라도...자료 조사도 많이 한것 같고... 주인공처럼 작가 역시 많은 독서량을 지닌 듯 보였습니다.
한 마디로 신선했습니다... 좌백 이후에 간만에 느끼는 신선함이랄까??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열왕대전기를 읽으면서.. 마나라던지...서클이라던지 하는 마법개념, 용어들을 접했죠...
아 맞다... 아마 열왕대전기 출간했을 무렵에 7번째 기사도 나왔던 것 같네요... 강철의 열제는 그 뒤였나???
암튼... 그 때부터 거의 매일 책방에 들러서 "열왕, 열제, 7기사" 신간 들어왔는지 확인했던 것 같습니다...
여태껏 봤던 무협지들보다 배경도 다르고... 무엇보다... 셋 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아주 재밌더군요...
그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책방에 가서 신간 퓨전판타지를 빌려보기 시작했던 것이...
사람마다 소설취향이 다르겠지만...전 퓨전에서는 이 셋만한 작품을 더는 못 보았습니다... ㅡㅡ;
중간에 소드엠퍼러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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