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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
05.04.26 12:35
조회
5,850

작가명 : 류진

작품명 : 풍화연월

출판사 : 신영미디어

도망가라.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할 것이다. 부용과 함께 떠나라.

야율, 넌 이 나라의 황숙이고 난 반란을 꾀한 집안의 장자다. 그걸 잊지 마. 이제는 공주의 정혼자도 아니고 그저 죄인일 뿐이야. 네가 날 도망시켜 살린다면 앞으로 네가 가는 길에 평생 걸림돌이 되고 이 나라가 가야 할 길에 짐이 될 게 뻔한데 그 길을 나더러 가란 말이야? 냉정해져, 장친왕 야율. 넌 친구가 아닌 이 나라를 지켜야 해. 지금 네 오랜 벗인 날 베고 가면 사람들은 네게 충성을 맹세할 거다. 그 누구도 아닌 여동생의 정혼자이자 함께 자란 벗을 베었으니 사람들은 네게 두려움을 느낄 거야. 넌 그걸 놓치면 안 돼.

한 남자가 있습니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황상의 위에 오른 조카를 위하여,

얼룩진 왕조를 자신들의 힘으로 구하자 맹약했던 친우를 벤,

웃음과 심장을 잃어버린 채 십 년을 버텨 온 사내가 있습니다.

한 여인이 있습니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 가혹한 삶에 휩쓸린 이후,

제도에 세상에 갇힌 십 년간 한번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어둠 속에 품은 유일한 빛조차 버려야 했던 여인이 있습니다.

운명에 이끌린 남녀가 만났습니다.

외면하려 하여도 홍염은 타오르기만 합니다.

사내가 묻습니다.

"넌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이더냐?"

여인이 답합니다.

"여기서부터 왔지 않습니까? 왕야."

여인의 손바닥이 그의 심장에 닿습니다.

"당신께서 여기서부터 왔듯이 말입니다."

사내의 손을 자신의 심장에 누릅니다.

제가 사랑을 택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절 택하더이다.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사랑은 제 심장이 제 집인 양 그렇게 들어와 있더이다. 제가 선택할 수만 있었다면 결코 이 사랑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런 사랑을 결코 또다시 택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심장이 세상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잘 쓰여진 글입니다.

제 몫의 아픔을 지고 힘든 세상을 살아나가는 여러 인물들이 아주 잘 살아 있습니다.

그들의 우정과 사랑과 연민과 원망과 친애 ...

묘사도 대사도 아주 탁월한 글입니다.

야율의 눈에 비친 휘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녀가 그의 운명임을 절감케 합니다.

아픈 생을 살아온 인물들의 대화가 심장을 져밉니다.

야율의 기억속 선제의 마지막 모습이 눈물을 쏟게 합니다

장르는 로맨스지만, 평소 로맨스를 보지 않는 분들에게도 참 좋은 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로맨스라는 이유만으로 질색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남아일생이나 노병귀환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꼭 읽어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손승윤님의 글이나 천애님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취향에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금사여한선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도 찾아 읽으시면 좋을 듯 하다는...


Comment ' 4

  • 작성자
    Lv.1 탬워스
    작성일
    05.04.26 18:12
    No. 1

    출판된건 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5.04.27 00:10
    No. 2

    예, 작년 11월 출판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진설리
    작성일
    05.04.27 20:22
    No. 3

    로맨스소설 리뷰들을 보니까 김지혜님의 공녀와 비슷하다고 해서
    풍화연월 보내달라고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물망아님의 추천이니 믿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5.04.28 02:29
    No. 4

    저의 추천을 믿어주신다니 으쓱하네요.
    감사합니다.
    공녀나, 변방의 바람과 느낌이 조금 닮아 있기는 한 것 같네요.
    하지만 달라요.
    지금껏 제가 읽은 중에는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남주였다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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