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진석
작품명 : 몽랑
출판사 : 알수가 없음
요즘 무협소설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무협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들자면 바로 격투씬이죠.
그러한 격투장면이 뭔가 아쉽다고나 할까요? 사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과 같이 눈으로 보이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글로 표현하는 점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은 됩니다만...
예를 들어 적에게 공격 받고 반격하고 다시 공격하고 뛰고 달리고 구르고... 하는 동작들... 이 장면의 묘사가 어려운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나오는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이런 묘사가 많지요.
"매화검결 몇식 매화난무~!!!"
뭔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검들고 몸으로 움직이기 바쁜데... 게다가 내공을 사용하면 호흡이 가장 중요하거늘 공격할때마다 초식명 외치는 수고로움에 급박한 반격의 순간에도 초식명을 외치더군요.
생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너무 깊습니다.
더더군다나 무슨 초식명을 외치면 검강이 날아가 누굴 베었다!!!
... 음... 끝입니다... 이런식의 상황묘사는 무협소설에서 참 옥의 티가 아닐런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몽랑이란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은... 뭐랄까...
참 호쾌하다는 겁니다. 글에 힘이 느껴집니다. 정말 무공을 배워 상대를 죽이고자 몸을 움직이는 그런 마음가짐이 느껴집니다.
하나의 초식을 사용하면서 일체의 초식명을 외치지 않는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무협소설로서 상당히 훌륭하다 생각되는군요.
예를 들면 몽랑의 장면 중 전투장면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아... 이런 내용을 인용하려 했는데 책이 없군요. 음... 인터넷에도 없고... 하핫!! 그냥 생각나는 부분만 인용하겠습니다.
섬전과도 같은 속도로 흩뿌려지듯 날아오는 검격, 간발의 차이로 무릎을 굽혀 가슴이 지면에 닿을듯이 몸을 굽히자 xx의 빈 가슴이 보인다. 앞으로 뻗어나간 발을 축으로 뒷발을 끌어 올리자 발에서부터 무릎으로 올라오는 강대한 힘...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
이런 식입니다.
너무 오래전 소설이라 제대로 기억나는 부분이 없군요.
물론 초식명을 나직히 읇는 부분이 나오지만 그 부분은 공격에 성공한 장면 이후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예전 북두신권에 나오는 대사처럼 "너는 이미 죽어있다" 라는 식의 초식명을 읇는 정도라 상당히 멋지더군요. 다른건 몰라도 최진석님의 격투장면의 상황묘사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몽랑 2부에서는 전투적인 장면 보다는 뭔가 사색적인 장면이 많아 약간 실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2부에서의 전투씬도 쾌검이면 쾌검 힘이면 힘! 일체의 초식명 없이 묵묵히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그 순간!!!!!!! 그 상황묘사에는 정말이지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오래된 소설인데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라 읽은 분들이 적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초식명 외쳐대며 대련식의 결투장면에 약간은 질리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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