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육파철학은 바라문계열의 학파들이니 대승불교를 분류하는데 별로 상관은 없지 않나요? 중국이나 한국불교사를 논할때야 교종, 선종으로 분류할수도 있겠지만 대승이 중국에서 유래한것도 아니고 대승불교사 전체에서 그런 구분은 엄밀하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선불교 제종파를 제외한 나머지 종파들을 교종으로 통칭하는것도 상당히 선종 중심적인 분류라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중관, 유식학파로 나눈건 대승의 각 종파가 중점으로 두는 교의나 소의경전들이 거슬러 올라가면 중관이나 유식, 아니면 그둘의 종합변주이기 때문입니다. 선종 초기의 소의경전이었던 능가경도 이에 벗어나지 않고요.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명작이라고 불리기 위해선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가독성 좋은 필력,
등장인물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성,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구조 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도 그렇듯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췄을 때 명작이라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고검환정록'은 너무 작품성에만 치우친 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진중한 글을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겠지만 너무 무거운 나머지 한 권 읽는데
중간중간 졸립고 너무 오래걸립니다.그래서 등장인물에 감정이입도 잘 되질 않구요.
이야기흐름 자체도 흥미진진해서 다음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한 것도 아니구요.
흠.. 고검환정록이 명작이 아니라는 말씀이 고검환정록의 무공들 속에 보이는 약간의 기문둔갑적인 묘사 같은 것들을 지적하신다면 저도 일부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읽다가 졸린다는 말씀이나 작품성에만 치우쳤다는 말씀은 좀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고검환정록을 열렬히 애독하고 있어서 입장이 좀 그렇기도 합니다만, 군림천하에 비해 별로 손색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거든요.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말씀은 주인공의 과거나 감정선을 절절히 그려내지 않고 있는 작가의 의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변명도 대신해서 드려봅니다. 최근에 2번 정도 재독을 했습니다만 볼수록 초기에 한두가지 깔린 복선이 하나도 허투루 적힌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록 치밀하게 쓰인 글인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치밀하게 쓰인 글은 참 보기 어렵습니다. 불교나 역사에 대한 것은 잘 모릅니다만, 적어도 복선을 깔고 등장했던 인물이 설명한 줄 없이 줄거리에서 사라지거나 뜬금없이 등장해서 이야기의 물줄기를 흐리는 그런 일은 없었던것 같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수라99님의 댓글을 반대하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애독자로서 약간 박한 평을 보게되어 안타까운 마음에 몇마디 적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부탁드립니다.
고검환정록은 충분히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끌어가기 위한 작위적인 설정이 가끔보여서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7권만 보더라도 고검협이 잠깐 동안 마음의 동요로 인해 동료에게서 벗어나 있었는데 그 잠깐 사이에 환문의 함정에 걸리죠.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라 그 순간 흥미가 급감하더군요. 고검협은 충동적인 결정으로 아주 잠깐 동료를 벗어나 있었는데 그 잠깐 사이에 환문은 고검협과 그의 동료에 대한 함정을 따로 파났습니다. 말이 안되죠. 고검협과 그의 동료 모두를 노린 함정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마치 고검협이 동료에게서 벗아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검협 따로 그의 동료들 따로 그 능력들에 맞춰 함정을 파났습니다. 이건 뭐 상대편에 충동적인 결정까지 예언할 수 있는 예언가가 있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설정이죠.
그 것 뿐만이 아니라 함정에 빠진 이 후의 고검협의 행동 또한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작위적이죠. 마치 이 함정으로 인해서 다음 스토리로 꼭 이어져나가야 한다는 듯이....혹은 복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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