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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邪)와 마(魔)의 협(俠)행.

작성자
Lv.30 에이급
작성
07.06.19 02:02
조회
2,028

작가명 : 월인

작품명 : 사마쌍협

출판사 : 청어람

월인曰

"무협은 어른들의 동화" 특히 "성인 남자들의 동화"

2002년도에 첫권을 선보인 사마쌍협은 2004년도에 13권을 끝으로 그 마지막의 막을 내린다.

그리고 그것을 3년도 더 지난 2007년도에 접한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두명의 주인공이 서로 맞물려 이야기가 꾸려진다. 주인공이 두명이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내보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트려 독자를 떠나가게 할 수 있는 '악수'였다.

그런데도 이 소설의 작가는 그 '악수'를 '호수'로 탈바꿈 시켜 글을 이끌어 나간다.

그것은 지금 시대와는 전혀 다른 반향이었다.

지금의 시대에서 주인공을 두명 쓴다면 대부분이 고개를 내저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예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리라 본다.

하지만 월인이라 불리우는 이 작가분은 그 무모함에 도전을 하여 보기좋게 성공한다.

13권까지 나온것을 보자면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독자들을 이끄는 것은 '소재'가 아닌 소설안에 '글'인 것이다.

그리고 그 '글'이 뛰어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사마쌍협 1권이다.

어리고 힘도 없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주인공 자운엽.

좋은 가문에서 자라지만 무언가 어긋나있다는 것을 느끼는 현명한 주인공 설수범.

한 가문에서 일어나는 두마리의 잠룡.

그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것이다.

그리고 그 '필연'에 있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자운엽이 설수범에게 맞는 장면도 아니요. 자운엽이 그렇게나 미워하던 설수범을 도운 장면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설수범이 감숙설가를 떠날때 나무등치에서 기다리던 자운엽과의 만남이었다.

"요사스러운 놈!"

"후후"

"날 형이라고 한번만 불러줄 수 있겠느냐?"

"싫습니다!"

"왜냐?"

"아무것도 걸릴 것 없는 고아라는 사실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큰 공자님은 모르실 겁니다."

"요악스럽기 짝이 없는 놈!"

바로 이장면!

이 때부터가 모든 것의 시작일 것이다.

힘없던 자운엽이 힘을 기르고, 설수범은 그 뛰어난 오성을 발휘하여 누구보다 강해진다.

그리고 그런 어린 것들이 몇년이 지나고 성인이 되어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자들이 되어간다.

그 1권부터 13권까지의 행보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사건들이 이어진다. 한때는 흑마탄 왕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한때는 복수에 미쳐 골육상잔을 할뻔도 하지만, 결국은 모든 것을 해결하고 좋게 좋게 마무리 되어진다.

그동안의 과정은 칼을 목전에 두듯 너무나 긴장감 넘쳤다.

하지만 결말 부분은 힘을 다해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저 그렇게 끝을 맺는다.

그렇지만 그것마저도 참 따스한 결말이었기에 나는 책을 덮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세상은 꿈꾸는 자들의 것이란다"

책을 덮고도 그 말미의 대사가 긴 꼬리처럼 여운을 남기고 사그라진다.

그리고 나는 그 여운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은채 이만 사마쌍협을 접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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