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저도 가끔 나오는 훗날에 대한 단서들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선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소소민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랑 결혼했습니다. 장로들의 강압에 위해 다른 정략결혼을 했다고 나오지요. 연서 내용으로 유추해볼때 당문에서도 매파를 넣었는 데 거부당한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그 강제적으로 보이는 것이 정말로 강제적이었냐 하는것이죠. 그 훗날에도 소소민은 여전히 아미에 몸을 담고 있었고 그 위치는 장로인 것 같습니다. 강제결혼을 하는데 아미에 남아있다?
이러면 두 가지 예상이 가능합니다.
첫째, 정말로 정략혼인으로 희생당하였고 그 후 다시 돌아와 아미파에 몸을 의탁한 경우입니다. 그럼 그 대상은 적이냐 아군이냐인데 작품 내 아미파의 모습으로 보아 불의와 타협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결국 어떤 강한 세력의 문파와 협력을 위해 혼인하는 것인데 아미파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손을 벌릴 대상이 거대문파외에 존재할까 하는 의구심이 남습니다.
둘째는 숭인문의 인물 중 한 명과 혼인하는 것입니다. 6권 말미에 아미로 이동 중이었고 아마도 7권에서는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아미가 숭인문의 힘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만약 파악하게 된다면 바로 인근 지척에 있는 문파에 연을 만들어두지 않을리가 없습니다. 거기다 둘 사이에 어떤 호감이 있다면 이야기는 더욱 더 쉽겠죠. 더구나 숭인문은 거대한 문파가 아니고 거리도 무척 짧기 때문에 소소민이 아미파에서 활동하며 결혼생활을 영위하기도 용이해보입니다. 어쩌면 숭인문에서 데릴사위처럼 내줄지도 모르죠. 7권에서 숭인문이 아미파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그 보답으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구대헌과 소소민의 연결입니다. 당극서와 구대헌은 이미 한번 손을 섞었었고 이러한 대치도는 연애면으로 확장이 되면 무척 재미있습니다. 더구나 당극서는 은근히 순진한 면이 있어서 소소민이 별관심이 없는데도 관심있다고 착각하고 구대헌이 좋아서 시집갔는데도 어쩔 수 없이 갔다고 착각 할 수도 있습니다. 아미파에서도 너 말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당~하고 거절하기보다는 문파간의 이익이 어쩌고 저쩌고 둘러말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구나 은근히 소소민과 구대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봤더니 50살이 넘도록 오해하여 사랑을 불태운 당극서가 정말 애절하게 보이더군요. 가끔 6권 읽을때면 당극서가 정말 애처롭습니다. 제가 잘못 예상했을수도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당극서는 결국 독신으로 지내니까요.
견진아단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오르내리는 화제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언급하신게 아닌가 싶군요. 대부분이 견진아단만으로 세력의 확장이 얼마나 가능할까가 관심사인데 말입니다.
견진아단은 엄청난 부작용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인성의 상실이죠. 견진아단이 누구나 먹는다고 다 고수가 되는 약이면 고수를 이미 떡 찍듯 찍지 않았을까 하는 견해가 대체로 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약의 수량에 한계가 있거나 아니면 일정수준이 안되면 별로 효력이 없고 그냥 인성만 상실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볼 뿐입니다.
약으로도 힘이 부치기 때문에 고수를 모으고, 음모를 꾸며서 사천을 삼키려고 하는 거라고 저는 작품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저는 벽어언 동생에 대한 설명이 나름 설득력 있다고 느꼈는데 그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시는 분이 많네요. 동생은 언니와 사이가 좋은 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미모와 재지에 대해 항상 열등감을 품고 있었죠. 내성적인 사람이 열폭하면 더 무서운 법입니다. 게다가 처음으로 언니가 아니라 자신에게 마음을 주었다는 남자가 나타나서 깊은 사이가 된 후에 언니에 대해 충격적인 사실을 이야기해주는데, 원래 자신과 사사건건 비교되는 잘난 사람을 보면 눈에 띄지 않는 구린 구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물며 친언니가 아니라는 떡밥을 먼저 던져주고 겉과 속이 다른 요녀라서 남자들이 헤어나질 못한다고 하면 열폭하는 사람은 넘어가기 쉬울 겁니다. 작가도 이 부분에 대해 지면을 할애하고 있었는데 이해가 될 만한 설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태 숭인문의 캐릭터는 모두가 다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복잡한 인물유형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내가 이런 입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해 봐도 대체로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이었죠.
그런데, 벽여연만 열폭해서 미친짓 하는 인물이라고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읽은 시간이 오래되서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긴 하지만 언니의 품성으로 부터 동생도 비슷하리라고 예측할 수도 있을텐데...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나는 짧은 시간동안, 언니의 대처와 동생의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를 보면... 사랑하는 동생에게 칼을 맞고 죽어가면서도 침착 냉정한 언니와, 사랑하는 언니를 죽이고서야 제정신을 차리는 동생이라니, 다른 소설에서라면 몰라도 '숭인문의 내용으로서는' 아쉽다는 겁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저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하고 말이죠. 동생의 반응으로 봐서는 암시, 최면, 세뇌, 약물 등 다방면의 정신조작을 거쳐야 나올 수 있는 반응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작가의 판단으로 인해 생략된 배경이라고 생각하면 내용을 받아들일수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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