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학원
작품명 : 편집자란 무엇인가 -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출판사 : 휴머니스트
“단 1쪽도 놓칠 수 없다”
출판의 현장에서 생생하게 정리한 책 만드는 사람이 알아야 할 3,000 가지의 모든 것
21세기 디지털 혁명은 편집자들에게 '편집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다시 편집자란 무엇인가? 이제 편집자들이 답해야 할 때이다. 새롭게 정의하고 도전해야 할 때이다. 새로운 세기에 새롭게 펼쳐질 책의 역사, 출판의 역사와 함께 출판 편집자의 직업적인 삶은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날 편집자는 수백 년 이어온 책의 역사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도전적인 삶에 직면했다. - 본문 중에서
-------------------------------------
요즘 복학 전까지 공부한다고 도서관에 다니고 있는데, 오가는 중에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책들을 한 두권씩 빌려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은 그 중에서 처음 빌려 처음 다 읽은 책이네요.
저자는 92년도부터 출판계에 들어와 '미학 오딧세이', '상식 밖의 세계사', '대담' 등 유명한 책들을 편집하고 그 외 수많은 책들의 편집에 관여한 사람으로, 2001년 '휴머니스트'를 창업, 대표이사, 발행인으로 있으며 그 외에 오마이뉴스 이사, 월간 '인권' 편집 위원등을 지내고 있습니다.
저자의 상세 약력은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고, 그만큼 오랫동안 한국 출판계에서 일하며 겪은 경험과 쌓은 역량을 발휘하여 "편집자 지망생과 후배 편집자들을 위하여" 쓴 것이 이 책.
'책'을 좋아하는 만큼, 평소에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있고 해서 빌려 읽었고, 그 자체로는 꽤나 얻을만한게 많았던 책입니다. 편집자가 중요하게 나오는 매체라고는 만화책 '바쿠만' 정도 밖에 못 봤었으니(그것도 상당히 미화/능력자화 되어 나오죠).
일단 한국의 출판문화와 미국/일본의 자본형 출판업계, 유럽의 지역밀착형 출판업계의 차이에 대한 비교도 있고, 출판업계의 변화 흐름, 편집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에 대한 조언, 출판업계에서 일하며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나 실수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직접 겪은 각종 경험에 대한 이야기...
책 자체는 '출판 편집자'에 대한 간단한 설명부터 시작하여 실제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충고와 조언까지 부드럽게 짜여 있습니다. 실제 책들을 언급하며 설명하는 부분도 많고요. 다만, '점자책을 염두에 두었기에 도표와 그림은 생략했다'는 언급이 있는데, 그 탓에 실제 편집 예시를 직접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편집자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 되어 가는데, 초반부의 친절한 설명에 비하여 후반부에는 적절한 사전 설명(특히 '목록' 파트)이 부족하여 내용 이해에 살짝 어려움이 있었네요. 그리고 '편집자'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개괄적으로 다루다 보니 파트마다 내용의 단절이 일어난다던가, 앞에서 나왔던 내용이 반복된다던가 하는 부분이 종종 보이고.
다루고 있는 내용 자체의 기조는 교과서적인 내용에 가깝습니다. 최대한 노력하고, 무엇이든 배우고, 저자/마케팅 담당과 원활이 소통하고,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라고.
특히 후배 편집자들을 위한 충고 첫번째로 "다른 일을 알아보라."라고 말하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니,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거나 보람을 느낄 수 없으면 그냥 "자기소개서에 흔히 쓰듯이,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 남아라."라고 직설적으로 말해주네요.
그 외에 인상적인 부분은 "시장은 언제나 최선이 아닌, 독자가 선택한 차선의 결과"라는 문장. 도전과 개척의 정신 없이, 시장의 유행만을 따르는 자들을 위한 따끔한 일침인 것 같습니다.
이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실용서의 역할도 그럭저럭 할 수 있는 책이면서도, '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 대한 모르던 이야기를 여러모로 알 수 있는, 400쪽 분량의 대중교양서로서도 읽을 만 한 책이었습니다.
찬성: 
반대: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