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변정수 외 23인
작품명 : 부키 전문직 리포트 13 -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출판사 : 부키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는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13번째 책으로, 여러 분야에서 책을 펴내는 출판편집자 23인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들은 1년을 갓 넘긴 초짜부터 출판사를 창업한 25년차 베테랑까지 다양하다. 또 문학, 인문, 예술, 경제경영·실용, 어린이·교육 분야를 비롯해 학습, 어린이 학습만화, 대학출판부까지 망라하고 있다.
지은이들은 자신의 일상을 통해, 편집자의 개성이 어떻게 저자의 원고와 어우러져 책에 반영되는지, 책 만드는 일이 장르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기획 디자인 제작 홍보 등 책 전반에 관여하는 편집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책 말미의 ‘15문 15답’에는 출판사 면접의 특성, 포트폴리오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출판편집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주는 구체적인 도움말이 담겨 있다.
- <알라딘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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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리뉴얼 이후에 쓰는 첫 감상문이군요. 그 동안 여러가지 이유로(라고 말하기에는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만) 책도 별로 못 읽었고, 읽은 책도 감상문을 쓰지 않았네요.
방학 했다고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센가 1월 중순이 후딱 갈려 하고 있어서 이제부터 늦었지만 다시 페이스를 회복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라이트노벨을 읽기는 좀 그렇고(아니, 읽은 라이트노벨들도 감상문 쓸 것들이 산더미입니다만;;) 그래도 이번 겨울에 출판학원에 편집자입문 과정 등록도 하는데, 기껏 사 둔거 빨리빨리 읽어보자 라는 생각에 이 걸 집어들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분야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신의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알려주는 시리즈물 도서로, 그 중에서도 이번 권은 ‘출판 편집자’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소설 담당의 단행본 편집자부터, 편집 디자이너, 만화 편집자, 학습문제지 편집자, 편집자 출신의 출판사 사장 등등 그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편집자’라는 직책에 대하여 적은 글을 모은 것이죠.
편집자에 대한 책이라면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의 ‘편집자란 무엇인가’라는 것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 책은 좀 더 실무적인, “편집자”라는 직책의 정체성이나 위치 등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었다면, 이 책은 편하게 읽는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많은 경력을 쌓은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꽤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 편집자가 하는 일은 정말 개인차가 크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도 그럴게, 이 책에서 하는 말을 빌리자면 편집자가 하는 일은 “저자에게서 온 원고가 ‘책’이라는 물질적 개체로 제작되기까지의 모든 것”이라고 정의할 정도니까요.
그 중에서도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역시 자기 이름을 내건 편집자들인만큼, 실제 어떤 책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고, 어떠한 반응을 얻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들어 있다는 것.
서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 베스트셀러 경제서가 어떠한 의도로 기획되었고, 어떻게 시장 판로를 뚫어 성공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시리즈화 시키기 위해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 같은 부분은 마음에 상당히 와 닿는 부분이 많더군요.
그 외에도 장르문학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출판사인 북스피어의 창업자인 김홍민 대표님이 글도 ‘아발론 연대기’로 시작하여 소규모 창업 출판사의 초기 행보가 잘 보여져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도 그렇고, 이 책의 글에서 보이는 것도 그렇고 북스피어는 이러한 ‘발행인의 주관’이 확실하게 보이는 라인업이라 꽤나 좋아하는 브랜드에요.
글이 여러개고, 저자도 여러명이다 보니 그 중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글도 있긴 했습니다만, 출판 편집이라는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글도 가볍게 술술 읽히는 편이니까요.
ps. 물론 진짜 진솔한 이야기는 트위터의 대나무숲에서 나오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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