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혼의 자서전
출판사 : 열린책들
작가 : 니코스 카잔차키스
옮김 : 안정호
영혼의 자서전은 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그리스 소설가가 쓴 책입니다. 1955년에 사망했지만, 살아있을 당시 두 번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된 바 있는 위대한 문학가라는 듯 합니다. 아마도... 자세히 몰라서 죄송합니다. ㅠㅠ...
“누구에게 나는 내 기쁨과 슬픔을 ㅡ 젊은 시절의 엉뚱하고 신비한 그리움을, 그다음에 벌어진 신과 인간과의 처절한 싸움을, 그리고 결국은 불에 탈지언정 죽을 때까지 재가 되기를 거부하는 노인의 야수적인 긍지를 털어놓아야 하는가? ”
...
[똑바로봐!] 아버지는 다시 명령했다.
목이 매달린 남자들이 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목이 매달린 이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네 머릿속에서 절대로 사라지면 안 된다. 알겠지!]
[누가 그들을 죽였나요?]
[자유가 죽였어!]
......영혼의 자서전 中
시간이 많이 없어서, 사실 이런 종류의 소설을 읽는 것은 굉장히 한정된 경험이기에 더욱 독특했는 지도 모릅니다. 영혼의 자서전이라는 이름 하나에, 마치 나를 두르고 있던 감성이라는 영혼이 자석처럼 끌려들어가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 책을 읽을 기회는 없었을 터입니다.
결국에는 이 책을 손에 넣고, 그리고 다 읽고나니 책을 읽었던 기억보다도 책을 읽어서 남는 강렬하고도 이름 모를 어떠한 ‘감촉’만이 온 몸을 지배하더군요. 정말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책 자체는 자서전의 기본적 특징을 잘 잡아놓아서, 자신이 겪어온 삶을 어렸을 때 부터 주욱 기록한 것입니다만, 실상 그 내용은 자서전 보다도 아니면 제가 잘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자서전이라는 틀을 벗어난 하나의 전기 소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자신이 글을 쓰는 데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의 현장감, 어휘의 화려함을 정말 미친듯이 잘 표현했다는 것 입니다.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프롤로그부터 보통의 소설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주옥같은 명언의 퍼레이드가 계속 됩니다. 세상 태어나서, 이렇게 까지 마법같은 글솜씨는 처음 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또 한글로 맛깔스럽게 번역하신 안정호 선생님께는 무한한 경의를 보낼 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감상문을 올리고, 또 이 자리를 빌어서 글을 쓰는 작가 분들에게 꼭 한 번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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