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역사 입문서로서도 좋다고 평하기 어렵습니다.오죽하면 객관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끝이 없으니 나나미 스스로 '난 역사서를 쓰는게 아니다'라고 했을까요.단순히 흥미를 주고 로마에 대한 단순한 호감을 얻을 생각이 아니면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건 좋지 않습니다.솔직히 말해서 역사에 별 관심 없는 평범한 사람이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후, 자신의 편중된 시선을 중화하기위해 다른 권위자의 책을 읽는게 쉽겠습니까? 아니면 역사에 입문하려는 사람이 백지 상태에서 '우왕~~로마짱~~'의 연속으로 점철된 책을 읽으면서도 자신의 머릿속으론 '이 책의 이러저러한 부분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비합리적이다.고로 난 유의하며 읽어야한다' 이러기가 쉽겠습니까? 아뇨, 전혀 쉽지 않습니다.그런일을 하면 이미 입문자가 아니지요
시오노 나나미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사람입니다.결과적으로 그의 사고방식은 전형적으로 일제 엘리트들의 그것과 맞아떨어지지요.영웅주의적 역사관,제국주의 옹호,기독교에 대한 반감.이것이 그의 로마사 서술 전체를 뒤덮고있습니다.사료의 취사선택도 극심해서,수에토니우스나 카시우스 디오의 서술은 대체적으로 무시해버리죠.아니면 언급해놓고도 바로 뒤에 '~~~~해서 이건 틀렸다.이놈 원래 좀 그런식으로 서술하니까 믿으면 안돼' 라고 태클을 겁니다.로마사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쏙 빼버리죠.이런 행태는 단 한줄로 요약됩니다 '나의 로마는 그렇지 않아!'식이죠.언제나.
로마역사에 무슨 오류없는 책이 있겠습니까?
현재 있는 모든 역사는 오류투성이에 왜곡과 날조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을 머리로만 인지하고 있으니
오류없는 책, 객관적인 책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학에 정설은 없습니다. 찾고 싶으면 혼자의 힘으로
찾는 것이 가장 객관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재야사학자들이 있는 것입니다.
뭔가 역사를 알고는 싶은 데, 정설이라고 있는 건 신뢰성 0이고,
이리저리 찾다보니 한문독학하고 여러 역사서 통독하고 비교하다보면
나름 역사학을 하게 되는 거죠.
그 분들 그렇게 하면서도 본업이 다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역사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쉽게 알려고 하면, 결국 기존에 알려진 가짜역사 밖에 없는 거구요.
코키리손님은 너무 회의주의로 가신것 같습니다 ㅋㅋ
역사의 정설인란것은 대다수 특히 학계가 인정하는 것이 선정되는 경우가 다수이죠. 그래서 정설이란것도 시대 즉 정치 사회가 바뀌면서 바뀔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이야기가 역사책이 아니라고 한다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역사란것 자체 사람의 관점에 따라 틀린경우가 많습니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가 역사책이라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도 당당히 역사책입니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어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사견이란것은 어디에나 존재하니까 말입니다.
제말의 요지는 어디까지나 로마인 이야기는 충분한 업적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역사책입니다. 그 값어치를 무시하고 왜? 잘못된 점만 예기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는 일제 제국주의 체제의 산물이라고 말하신다면 그냥 웃을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일본제국주의의 산물이 아니었나 싶어서 말이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로마인 이야기가 인기를 끌었구나 싶습니다. (작가도 이런비판때문에 맘고생이 많았습니다.) 뭐 관념이란것은 잘 바뀌는게 아니라서 말이죠
대다수의 분들이 로마인 이야기를 역사서라는 시각에서만 바라보시는듯 하군요.
저는 오히려 정치학 입문서로 보며 읽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그리스 로마의 역사를 기술한 책이기에 역사적 사실들을 서술하고 있고 따라서 역사서라 불러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그시대의 사상 정치 사회관을 엿볼 수 있고 또 시오노 나나미 개인이 주장하는 그리스 로마의 성공과 실패 몰락의 원인을 규명한 정치학 입문서로 보아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2권밖에 읽지 못하고 있지만에게 로마의 이야기는 오늘의 현실에도 적용 가능한 많은 시사점을 전해주는 책이라 보고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중간중간 던지는 짤막한 문구들은 정치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와 견해가 다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끝으로 로마인 이야기 1권에서 몇구절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개혁의 주도자는 신흥세력보다 구세력 속에서 생겨나는 법이다."
-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에 대한 평가중에서
"개혁이라는 것은 개혁으로 힘을 얻은 사람들이 요구로 다시 한번 개혁을 강요당하는 숙명을 갖는다"
- '솔론의 개혁'에 대한 평가중...
"패배자를 동화시키는 방식만큼 로마를 강대하게 만든 요인은 없다"
- 플루타르코스의 말을 인용
"개혁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실패하면 그 민족에 치명적이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성공해도 그 민족의 성격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그 민족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결정지어 버리기 때문이다."
- 솔론의 개혁이 아테네의 성격을, 리쿠르고스의 개혁이 스파르타의 성격을 결정했다고 평가하며
"강경파의 생각은 언제나 온건파보다 명쾌한 법이다."
- 페르시아전쟁 중 마라톤전투 이후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에 관한 평가
"민주정치를 움직이는 사람이 반드시 민주주의자일 필요는 없다."
- 페리클레스 시대 서두
이 외에도 시오노 나나미가 우리에게 던지는 민주정치과 국가들의 흥망에 관한 화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아직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이나 혹여 별 생각없이 그냥 지나치신 분들은 다시 한번 글귀들을 차분히 읽어보시면서 숙고해보시면 또다른 재미를 맛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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