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좋은 글입니다.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도 또한 마음에 와 닿습니다.
대부분의 대체 역사물은 통쾌함보단 독자의 짜증을 유발합니다.
그런 작품들의 작가분들은 출판할 만한 소양이 솔직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팬픽이나 자기만족의 수준이라면 모르지만 독자로서 아닌건 아니다란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대체 역사물의 기본은 꼼꼼한 고증이지만 또한 거기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 통찰과 올바른 방향성 제시가 같이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가들의 고민 없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글들은 오히려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다고 봅니다.
강대국을 욕하지만 기술적 사상적 우위에 서자 마자 중원으로 가자고 고토를 되찾자며 청을 거꾸러 트리고 일본을 식민지배하고 서양의 강대국들과 밥먹듯이 전쟁을 벌입니다. 그 와중의 사회적 사상적 혼란은 아랑곳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솔직히 대체 역사물 읽으면서 이러면 일본이나 미국을 왜 욕하는지 모르겠더군요. 팍스 아메리카 대신 팍스 코리아 외친다고 역사적 자부심이 채워질까요.
근대화를 이룬 일본이 군국주의에 휩쓸려 자원이나 시장을 찾아 한국을 식민지배하고 중국대륙을 침략했던것이 주체가 한국으로 바뀌거나 민간인을 치여 죽이고 대체적으로 납득 가지 않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하고 이라크를 침공하던 미군 자리를 한국군이 대신한다면 그걸로 역사적 자부심이 채워질까요. 전 솔직히 짜증밖에 안 일더군요.
고금을 통틀어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범하는 이유는 힘이 남아돌기 때문이고, 또한 약소국이 강대국의 심기를 거드리기 때문입니다. 강대국이 돈내놔 왕권 내놔 할 때마다 예예 하며 다 들어주면 전쟁날 일이 없지요.
힘이 남아돌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심이 높아지고 인내심이 줄고 약자를 예우해주기보다 약자로부터 대우받기를 원합니다. 이런 성향은 개인은 물론 단체나 국가로 덩치가 커져도 일반적이라 할 것입니다.
그럼 당하는 약소국의 심정은 어떨까요? 대체역사물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울화통터지는 과거를 뜯어고치자, 내가 당했으니 더도 당해봐라. 이것이 바로 대체역사물을 보는 이유라 하겠습니다.
본문에서, 세가지 의문을 제시했습니다.
1. 인간의 행복을 목적으로 근대화하지 않았다.
2. 기술력만으로는 근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3.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올 때 시대적 연관성이 떨어진다.
맞는 말입니다만, 대체물의 목적과는 상치되는 주제라 할 것입니다. 인간의 행복을 목적으로 근대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기술력을 전파한 것이 아니며, 현대인이 과거로 간 것이기에 순간적인 단속성, 수직상승의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대체물의 대다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기존의 지배세력과의 알력이 표현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많은 노력과 페이지를 할애하지요.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그나마 개연성이 생기고, 그 알력을 해소시켜야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민중의 행복은 그 다음입니다. 백성들을 잘먹고 잘살게 하는 이유도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한 한가지 획책에 불과한 것입니다. 근대화, 대량생산 역시 마찬가지구요.
대체물을 많은 사람들이 '자위물'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그저 답답한 마음 공상으로나 풀어보자는 뜻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잘쓴 명작이라 평가되는 한제국건국사도 다 읽은 후 감상은 아쉬움과 허탈함밖에 없습니다. 공상과 현실은 다르니까요.
하우님 말씀도 옳습니다.
대체 역사물은 역사 자위물이라고 할 정도로 문학적으론 솔직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허구고 공상에 아니 망상에 가깝다고 느낀다 하더라도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도 존중 받아 마땅합니다.
저도 이러쿵저러쿵해도 대체 역사물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안그러면 장문의 뻘글도 안쓰죠 --;;
다만 제 개인적 성향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대체물은 작품 초반에 현재의 패권국이라 할 미국에 대해 강대국의 횡포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으로 말합니다. 작가분들이 작품중에도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단지 허구 공상의 공간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힘을 쥔 순간 180도 바뀌고 자신이 증오한다고 떠들어대던 존재와 비교해 전혀 틀린게 별로 없다는게 제 솔직한 불만입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그런 견해 밝히지 말고 국수주의자 수구꼴통으로서 부국강병의 길을 가야 할거 아닙니까;;
그런 행태가 현재의 정치인들과 뭐가 틀린지 모르겠습니다. 젊었을적 이상을 떠들었지만 권력을 쥐니 썩은내 풀풀나고 젊은 시절 사회운동 좀 했다고 마치 면죄부라도 쥔듯 날뛰는 그런 존재들을 보는 듯 합니다.
현실의 답답함을 피해 통쾌함을 찾아 대리만족을 원하는 많은 독자들이 장르 문학을 찾는게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어쩔수 없지요.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으니까요. 뭐 저야 사학도의 입장에서 대체역사물을 봐라보면서 말하고 싶은것입니다. 저의 입장을 말하자면 대체역사물 대부분이 먼치킨이지만 역사에 대해서 깊은 공부를 어느정도 했다면 그것이 너무 먼치킨이라서 짜증이난다는 것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세종대왕이후 조선왕조의 모든 개혁은 거의 실패합니다. 만약이라는 가정을 하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팬픽작업도 해봤구여. 하지만 원낙 논문에 익숙하고 대인관계가 모자라고 상상력도 결핍이라 잘안되더군요. ㅋㅋㅋㅋ 한번 여기에 제가 환생군주 팬픽 썼을 때 만들어놓은 환생군주 연대기나 올려볼까요 그것조 재미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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