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준라이
작품명 : 불용의 화신
출판사 :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가볍지 않다는 추천에 끌려 보게 되었는데 초반부터 의외의 월척을 낚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거대한 삼나무 이야기가 나온다.
또 북유럽신화의 세계수(유그드라실)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그게 아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신화의 수목숭배신앙에서 빌려온 것 같다.
조금 더 나가니 수메르 신화와 바빌로니아 신화가 차용된 게 보인다.
인디언 신화의 요소도 포함되어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신화적인 상징성이 담겨있는 것 같은데 찬찬히 음미할
가치가 있을 것같다.
이거 물건이거구나 싶어서 살펴보니 작가가 판타지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판타지 대상이라면 예전에 있었던 한국 판타지 문학대상을 말하는 것인가?
필체로 봐서는 작가분이 여성인데...한국 판타지 문학대상 수상자중 여성이라면?
그리고 이렇게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로 만들어낸 사람이라면?
아..'고리골'의 작가분이다.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책...고리골...
잊혀진 도교의 신화를 되살리더니 이제는 또다른 신화를 부활시키려는
것일까?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의 '나가'는 인도 신화의 '나가'에서
'도깨비'는 한국의 전설에서 나왔으며 '레콘'은 일본민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의 일부분이었다.
불용의 화신에 등장하는 많은 신화적 요소들 역시 이 소설의 세계관
속에서 새롭게 용해되고 탄생되어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이를 보는 것은 나에겐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 낯설은 세계가
여러 독자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지는 사실 우려가 앞선다.
그러나 북유럽신화와 켈트신화의 세계관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이나
색다른 세계의 생성 과정을 지켜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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