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운영
작품명 : 신마대전
출판사 : 자음과모음
아아.. 참으로 대단하다고 말할수밖에 없습니다.
전 가끔씩 환타지, 무협을 읽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추천은 못하겠더군요.
저야 컴퓨터도 질리고 심심할때 시간때우기용으로 바로 앞에 책방에서 한두권씩 빌려보지만 이거 내가 읽는 책이다 하고 떠벌리기엔 너무 쪽팔리고 민망해서리..
전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할때는 꼭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을 내가 과연 우리 부모님앞에서도 괜찮은 책이라고 당당히 말할수 있을까.
이 책을 내가 과연 장래에 내 아들, 딸에게 읽어보라고 추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추천하려는 책이 소설일때는 한가지가 더 붙어야죠.
과연 재미가 있는가.
일단 소설이라 함은 학술서가 아닌고로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을 때우려고 보는데 재미가 없으면 시간이 오히려 안가겠지요.
이 김운영님의 신마대전은 그야말로 위의 세가지 조건을 다 만족시킨다고 자부합니다.
억지로 진지한척, 멋있는척(속된말로 후까시 혹은 가오라고 하던가요? 으.. 이런 일본식말은 쓰면 안되는데. 요즘 글들 이런식으로 바람만 들어간 글들 많더군요)하지 않음에도 '아, 이넘 정말 멋지다'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고
억지로 웃지려 하지 않아도 글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옵니다.
(요즘 말장난하는 글들 참 많죠. 전 이런 글들 보면 열받아서 던져버립니다. 사람 우롱하는것도 아니고 그딴 말장난이나 보려고 책빌리는게 아니란 말이닷!! 특히 1인칭시점인 글들이 이렇더군요)
누구나 동의 하시겠지만 신마대전의 글은 참으로 억지로 글을 이어나가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아, 뭐라 제대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가벼움과 진지함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10권의 마지막까지 글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쉽게 쓴 글이냐 하면 쉽게 읽어지는 글이지만 작가님이 무척이나 글을 진지한 태도로 쓴다는 것을 분명히 알수 있습니다.
글의 분위기가 가볍냐 무겁냐와는 별개로 작가가 글을 쓰는 태도가 진지한가 아닌가는 조금만 봐도 알수 있지요.
어쨌든 정말 김운영님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에휴.. 이런 책은 정말 사야 하는데. 대여점에서 빌려보는게 죄송스러울따름입니다. 당장 직장만 구하면 기필코...
ps. 제가 요즘 환타지, 무협을 본문중에 쓰레기라 표현한것 혹시 눈에 거슬리셨으면 죄송합니다만 고칠 생각은 없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혹시 가끔씩 올린 제 글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몇개 안되지만 그것도 거의문제를 일으킨후에 자삭했었져^^)
전 요즘의 장르문학이란거 그다지 좋게 보진 않습니다.
대여점에서 책을 뒤질때의 느낌은 좀 심하게 말하면 쓰레기통을 뒤지는 기분이랄까요.
솔찍히 말하자면 책을 빌릴때 단돈 천원도 안되는돈이지만 아까워 죽겠습니다.
이거 또 쓰레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말이죠. 대개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빌려온건 읽지만, 어떤것은 그것마저도 못하게 만드는 글도 종종 있죠.
그러다가 간혹 빌려온게 '아, 잼있다. 수작이다'하는 생각이 들면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죠.
근데 이런 수작(예컨대 신마대전같은)들이 정작 주위의 쓰레기들에 파묻혀서 그저 환타지나 무협이라는 딱지를 달고 걍 대여점에서 썩어가는걸 보면
저딴 쓰레기들이나 양산해내는 작가입네하는것들과 출판사들 확 불을 싸질러버리고 싶더군요.
그래도 작가가 어렵게 쓴 결과물인데 어떻게 쓰레기로 매도하냐고요?
아, 물론 저도 글좀 써보겠다고 주접떨어본 적이 있어서 글쓰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압니다. 다만 저 쓰레기중에 하나를 더하게 될 것만 같은 저의 극악한 글솜씨에 지금은 포기했지만요.
마음과는 다르게 제대로 된 글을 쓴다는게 참 어렵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하지만 그런 정성이 들어간 글이든 아니든간에 객관적으로 쓰레기로 매도할수밖에 없는 책들이 수두룩하게 쌓여나오고 그래서 진정 대단한 저런 글들이 같이 도매금으로 묻혀버리는게 안타까울따름입니다.
글로 돈좀 벌어보겠다는 생각이라면 자신의 글에 책임을 져야 할것 아닙니까. 전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들의 자식들에게 특히 딸자식들에게 자신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할 자신이 있는지.
'얘야, 이거 예전에 내가 쓴글이란다. 멋지지? 특히 이 쥔공 얼마나 머찌냐.
캬.. 이런 머찐 쥔공들에게는 여자들이 줄줄 따를수밖에 없지. 드래곤이건 마족이건 공주건 여자라면 이넘한테 매달릴 수밖에 없지.
너두 이런 어찐 남자 만나면 첩으로라도 좋다면서 꼭 붙들려무나. 정 안되면 밤에 울며불며 옷벗고 매달리려무나. 무릇 여자란 남자에게 다소곳하게 순종해야하는 법이야. 케케케.'
사족의사족 : 에혀.. 쓰다보니 추천하는 본문보다 사족이 더 기네요. 지성.
헉..게다가 본문중에 잘 살펴보니 쓰레기란 말이 없네요.^^
쓰려고 생각만 하다가 빼먹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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