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바바리안퀘스트의 등장인물들이 1차원적이라구요?
절대 이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
유릭은 하늘산맥을 넘어 문명세계로 들어서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무너집니다. 태양교를 마주하면서 종교적인 장벽도 허물어지죠. 그리고 울가로에게 감화된 페르젠을 보면서 다시 심경의 변화를 겪게되죠.
그럼 조연들은 어떤가요?
도노반? 오르켈 변경백? 바르카 왕? 얀키누스 황제?
이들 모두가 각자의 목표와 신념을 갖고 살아 움직입니다.
도노반은 적당히 속물적이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오르켈 변경백은 야만인과의 전쟁으로 인해 광기에 물든 모습을 보여줬죠.
바르카는 추적대를 피해 도망치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했고
얀키누스 황제는 자신의 호기심과 정복욕, 업적욕을 채우려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글쓴님은 케릭터성이 없네, 입체감이 없네, 인물군의 쫀득함이 부족하네 라고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전혀 동감이 안 갑니다. 같은 글을 읽은게 맞는지조차 의문입니다.
그리고 극의 긴장감이 없다는 말도 이해가 안 갑니다.
야만인이 하늘산맥을 넘으면서 느낀 신세계에 대한 감상, 검투단에 들어가면서 겪게되는 일, 바르카 왕자를 호위하면서 추적대를 물리치는 일, 페르젠과 만나면서 자신이 하늘산맥 너머 출신인걸 들킬까봐 긴장하는 일, 얀키누스 황제의 부탁으로 뱀교를 추적하며 겪는 일, 자신의 고향으로 귀환해서 겪게되는 부족장과의 갈등.
이 모든 것들이 면면히 끊김없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 와중에 계속해서 심리적인 긴장이 잘 드러나고 있죠.
차라리 문체가 건조하다, 미사여구가 부족하고 호흡이 짧은 문장 위주라서 생소하다는 지적이면 몰라도, 극의 긴장감이 없다는 지적은 좀 황당한 지적입니다.
그리고 바바리안 퀘스트는 문피아 독점이 아닙니다. 독점계약이 안 되어 있어서 정면 배너노출이 한 번도 안됐고, 그래서 작품의 완성도나 재미에 비해서 선호작수가 엄청나게 뒤처지는 겁니다.
바바리안 퀘스트를 제대로 읽은 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예요.
지나가다가 감상글 보고 황당해서 몇 자 적습니다.
묵직한게 없다는 말에는 저도 공감이 가요.
막 다음편!!다음편!! 이런 기대가 없는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바바리안 퀘스트의 경우에는 스토리가 정말 잘 짜여져 있다고 느껴지고
인물들간의 성격도 다양하고 세계관도 상당히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읽기가 굉장히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근에 읽는 소설 중에 가장 안정감있는 소설이랄까?
그러므로 볼께요 님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재미는 있지만 굴직한게 없다ㅋㅋㅋ
또 유릭이 푸른도끼부족으로 돌아온 이후
현재의 행보에서는 그동안 문명세계에서의 모습보다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최근에 맘에 안드네요
그래도 계속해서 보게되는 매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문명인과 야만인의 대립 보다 바바리안 퀘스트에서 계속해서 나타나는 주제는 신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사후세계는 무엇인가 입니다.
그리고 이 주제 때문에 선험적인 것 초월적인 것, (마법사 라던가, 드래곤이라던가) 은 등장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작품의 훌륭한 점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이 크게 흥행하지 못한 이유인것 같기도 합니다.
서부에서 하늘산맥을 넘어온 유릭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에대한 생각과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이 무너져 내립니다. 부족 주술사들은 하늘산맥 넘어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곳을 넘어가서 새로운 세계를 만난 유릭은 매력을 느끼고 문명인의 모든것을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국인들이 믿는 태양신 루를 믿어보려 하지만 칼밥을 먹고사는 전사에게 자비의 신인 루는 맞지 않는다는걸 깨닫고 전투의신인 북부의 신을 믿어보려 하지만 싸우다 죽어 검의 언덕으로 가는 것만을 미덕으로 아는 신은 보편적인 신이 될 수 없는걸 깨닫게 됩니다. 아마 이후에는 동양으로 가면서 완결을 맺을것 같습니다.
이런 세계에서는 다른 판타지들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가 없어집니다. 현실과 똑같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렇게 신비롭거나 새롭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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