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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7 hy******
작성
20.06.16 16:36
조회
522

https://blog.munpia.com/sw551007/novel/206971


  처음에는 등장인물이 참 많다 싶었습니다. 주인공도 많은데, 그 많은 등장인물이 다 독특하고 매력 있고. 잠깐 나오고 죽는 등장인물마저도 그래서, 이건 뭐 왕좌의 게임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야기는 혈겁을 평정한 정도 무림의 맹주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정도무림의 그 많은 인물 중에 신분을 숨긴 사파 무림인이 드러나고, 그와 관련된 사파 무림이 오랜기간 준비한 복수의 계획이 드러납니다.

  정도 무림과 사파 무림의 대결인가보다… 하는 중에 또 다른 세력이 드러나고… 주연급의 비중 있는 소년무사가,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출중한 무공을 갖춘 사부를 만나 역시 절세무공이 되는데, 어처구니 없이 죽습니다. 어어. 하는 새에 벌써 죽은 거죠. 그리고 나름 비중 있는 문파 하나가 무참히 몰살되고. 이야기가 이래도 되나 싶은데 그 다음이 마구 궁금해집니다. 

  작품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워낙 함축적이라, 좀 찬찬히 읽어야 하고, 등장인물도 많다 보니 다른 작품 대할 때하고 좀 다르게 접근해야 하거든요. 대신, 두 번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그냥 넘어가던 것이, 뭔가를 알고 보면 아, 이런 거구나. 싶어지거든요.

  그런데, 누가 누구인지 익숙해지고 나면,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복잡하고 거대하고..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스포일러가 될까 싶어서 좀 조심스럽고요.

  수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만, 제가 흥미롭게 본 주인공은 사마웅입니다. 제일 잘 생긴 얼굴에 여자처럼 빨간 옷 입고, 술꾼인 양 행실도 방탕한데, 실은 깊은 뜻이 있는 거죠. 그 깊은 뜻의 깊이가 놀라운 수준입니다. 사마웅은 맹주 사마전의 아들인데, 아버지의 뜻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과연 누구를 위해 그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냐, 세상 사람들이 과연, 아버지가 그런 희생을 감수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냐. 하는 생각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가 나오는데요.

  절정 고수 백운기가, 겨우 열 일곱살에 죽은 제자 성백검의 묘 앞에서 “너는 너무 일찍 죽었구나” 하며 슬퍼하는 중에 사마웅이 등장합니다. 일찍 죽은 사람은 없다고. 그가 스물 일곱에 죽었다면 충분히 산 것이겠냐고. 대사를 읽고나서 생각해 보니, 나이가 서른 일곱이라도, 쉰 일곱이라도 죽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지금 죽는 것은 너무 일찍 죽는 거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마웅의 이야기가 이어지지요. 몇 살에 죽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죽기 전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한 거라고. 그게 그의 삶을 규정하는 것이라고요.

  요절한 수많은 천재들이 생각나고, 오래오래 살면서 흉악하게 다른사람들 괴롭히는 사람들도 생각이 나고. 글을 읽고 난 다음에도 계속 생각이 나는 대사였습니다. 무협지에서 이런 대사를 만나게 되다니… 좀 뜻밖이었습니다만, 어쨌거나, 지금은 여기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멋진 사마웅하고, 그 말 듣고 곧장 변하는 백운기하고...

  중독될만한 무협 소설 없나.. 찾으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무명소>. 찬찬히 읽어보실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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