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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4 에스카론
작성
15.10.16 16:42
조회
4,564

제목 : 유적포식자, 플레이 더 월드

작가 : 디다트 님

출판사 : 문피아(?)

 

유적 포식자란 글을 추천받고 읽고 있었는데, 많이 익숙한 문체라 혹시나 해서 살펴보니 플레이 더 월드를 쓰신 디다트님의 차기작이더군요.

 

아무튼 이 글을 읽는데 한 화, 한 화 보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가독성이 문제가 아니라 글의 세계 자체에서 느껴지는 팍팍함 때문에요.

 

주인공은 모든 행동에서 이익을 바라는 사람입니다. 무슨 일을 진행할 때에도 자신의 이익을 염두해두고 움직이죠. 이것만 보자면 자신의 것에 대해 철두철미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이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그 대화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 누군가가 무엇을 제안할 때도 언제 뒷통수를 칠지, 사냥 도중에도 물건을 빼돌릴 수 있는지 등의 자신만의 이익을 계산하고 움직입니다.

 

문제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이상의 비중을 가진 조연, 악당정도가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주인공과 비슷한 행위를 한단 겁니다.

그들은 주인공에게 오직 세가지의 방식으로만 접근합니다.

사업, 계약, 이용.

사업으로 접근해 온 사람은 사업이 끝나면 그냥 말없이 사라집니다.

계약을 하게 되면 서로 어떻게 하면 남을 더 빨아먹을 수 있을지만 고민합니다. 주인공이든 계약 대상이든.

이용 하려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뒷통수를 아름답게 후려칠지 음모를 꾸밉니다. 그리고 주인공도 똑같이 음모를 꾸며서 뒷통수를 후려치려고 하죠.

 

이들에게는 인간미라고 해야할지 정이라고 해야할지... 그런게 없습니다.

마치 이익에 따라 계산하고 움직이는 정교한 인간의 탈을 쓴 기계 장치들을 보는 느낌이에요.

현실보다 더 삭막한 사람들의 계산 밖에 없는 이 소설 속에서 저는 목이 텁텁해짐을 느낍니다.

 

이 분위기는 저에게 이 소설들을 사막같이 느껴지게 합니다.

한 화, 한 화를 읽는 도중에도 그 삭막함이 저를 도중에 쉬면서 보게 만들더군요.

보통 소설들을 볼 때 완급조절을 통해 긴장을 풀면서 진행을 하는데, 이 소설들은 오직 긴장 뿐 입니다...

가끔 유머라고 던지는 것 같은 것들이 생기긴 했지만 거의 사막에서 아침에 잠깐 맺힌 이슬 수준이고, 바로 다시 시작되는 이득계산과 음모가 모든 걸 증발시켜버립니다.

 

플더월에서는 이게 진짜 극단적으로 발달해서 동료라고 부를만한 사람 두 명, 스승이라 부를만한 사람, 그리고 아내(?)조차도 극후반까지 서로 이익만을 계산하고 살았습니다.

유적 포식자에서는 그나마 덜해졌다고 해야 할지...

이번엔 어머니와 여동생이 나와서 가족을 위하는 모습이나 단 것 좋아하는 것 등으로 완화좀 하시려 하는 것 같긴 하신데, 동료 뒤통수 치고 사람 빼가려는 놈이라던지, 사업 끝나자마자 볼 일 없어란 사람이라던지... 이 삭막함은 여전하단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직 긴장감과 계산만이 넘치는 이 세계들은 요새 소설 시장에서 보기 드문 달필이긴 하시나, 두 번 다시는 보기 힘든 피곤함을 선물해줍니다.

유적 포식자의 현재 무료분까지 다 보긴 했는데, 이 이상 결제하고 볼지는 고민을 하게 만들더군요.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소설 봤다가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현실보다 더하게 계산만으로 움직이는 이 소설들을 보고 있자니 진이 빠지는 기분입니다.

 

이 글들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 좋아서 개인적으로 이 소설들에 대한 감상을 적었지만, 다른 분들이 어떻게 느끼시는지, 저처럼 이러한 면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는지 궁금해 감상란에 올려봅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71 나하햐햐
    작성일
    15.10.16 18:28
    No. 1

    이작가분은 스포츠물를 제일 잘 쓰시는거같음. 전작 플레이더월드도 너무 긴장긴장긴장. . . 그래서 지쳐서 도중에 하차했죠. 뭐 완결되고 결국 다봤지만요. 유적포식자도 70프로정도보다 지금 쉬고있는데 뭐결국 완결되면 볼지 모르겠지만 분위기는 전작이랑 비슷하죠. 보통 인기있으면 늘여쓰기신공으로 욕먹는 작가가 대부분인데 이분은 너무 그런게 없어서 문제죠. 고기에 비게도 적당해야 맛이 있는데 너무 살코기만 가득 있어서 오히려 먹기 불편하달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1.02 14:53
    No. 2

    플레이 더 월드도 재미있게 봤고 유적포식자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만, 이 댓글이 참 와 닿네요. 개연성이나 전개에 큰 구멍이 있지 않은데 마음 한 켠에 뭔가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너무 살코기만 있어서 그랬던 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로코코
    작성일
    15.10.16 22:10
    No. 3

    저도 너무 긴장긴장...기승전결에서 전만 계속적으로 나오는 그런 패턴이죠 처음 그런 패턴은 손에 땀이 배일 정도라서 좋아했지만 무언가 결말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계속적인 의혹을 통해서 전개해 나가니 버티기가 힘들어지죠 재미는 있긴 하지만요 현재도 재미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서우준
    작성일
    15.10.17 11:51
    No. 4

    한화한화 구매를 유도해야 하는 형식이라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 구매지수가 그 성공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요리도 하고 그래서 계속 긴장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계셔서 저는 개인적으로 놀랍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목화야
    작성일
    15.10.17 12:26
    No. 5

    저랑은 반대네요. 저는 플더월을 오히려 덜 삭막하게 봤거든요. 플더월은 별 무리 없이 완결까지 봤지만 유적포식자는 유료연재분까지 손대다가 결국 하차하게 된 케이스. 그래도 독자들이 느끼는 건 비슷한가 봐요. 처음엔 개연성 있어 좋다, 실감난다, 긴장감있다, 이렇게만 느끼던 게 점점 읽기가 힘들어서 결국 손이 잘 안 가게 되는 게 저만은 아니었군요. 주인공의 사막같은 마음이 제게도 옮겨붙을까 꺼려지는 걸지도요. 차라리 조금은 충동적이고 또는 조금은 악마같은 주인공이 인간미 있어 보입니다. 디다트님 작품이라 믿고 봤는데 실망과는 별개로(필력/작품질은 여전히 좋으신 거 인정) 이번작은 넘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만취유람
    작성일
    15.10.19 17:45
    No. 6

    플더월은 주인공부터 주위 인물들까지 전부 인간미라는게 전혀 없어요
    정말 삭막하고 퍽퍽한 소설이라 생각되지만 그게 또 그 소설만의 장점이 아닐가하는...
    요즘 너무 틀에 박힌 양판형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이 들지만 읽기 힘든건 양판형이나
    이분 소설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 안타까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시러스
    작성일
    15.10.21 22:24
    No. 7

    그래도 짧고 굵게 보기에는 이만한 것도 없죠
    전 애매하게 늘어지는거보다는 이게 낫다고 생각해서 잘 읽고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기욘
    작성일
    15.10.22 16:39
    No. 8

    긴장감 딱 적당한거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농담따먹기하면서 늘어지는건 극혐인지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무적점소이
    작성일
    15.10.22 21:17
    No. 9

    초반 50화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봤씁니다.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나오는 각종 몬스터에 대한 설명들이 기발하더군요.
    일부러 몰아보려고 킵해뒀는데 점점 사건들이 얽히면서 흥미가 조금씩 덜어지네요.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프리저
    작성일
    15.10.23 06:51
    No. 10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 분이 있군요 하지만 디다트님의 스포츠소설은 진짜 좋아합니다. 물론 갠적으로 스포츠물은 웬만하면 다 결제해서 보는 스포츠물팬이라 그럴수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목화야
    작성일
    15.10.23 15:40
    No. 11

    동의. 디다트님 스포츠소설은 고민의 여지가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problema..
    작성일
    15.10.23 07:56
    No. 12

    플레이더월드는 개연성은 물론 소재와 설정마저 카피 했나싶을 정도로 흔한 양판소이다. 저질의 작품이라 작가 이름은 관심도 없었지만 그나마 이 글이라도 읽으며 새로운 정보를 알고 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이제운
    작성일
    15.11.09 00:12
    No. 13

    쿠라엣님의 저질의 작품, 양판소식의 무조건적인 비난은 좀 그러네요. 플더월은 나름 기존과 다른 시도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나름 재밌게 읽을작품을 악의적으로 깐 댓글을 보니 기분이 나쁩니다.
    애초의 장르문학 아니 문학이라는것 자체가 배부른자들의 소비성 콘텐츠일 뿐인데 거기서 순문학, 장르문학, 양판소 이런식의 줄세우기가 딱히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의 고전문학은 그 시대당시의 대중문학일 뿐이고, 클래식음악 또한 그시대 당시의 대중음악이 여러사람들의 선택을 꾸준히 받아서 명작이니 명곡이니 된겁니다. 지금의 양판소도 만약 꾸준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먼 훗날에는 고전소리 들을수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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