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십이사도
작가 : 열해도
출판사 : 로크미디어
오랜만에 열해도님의 <십이사도>라는 작품을 완독했습니다.
전 5권으로 완결이 된 작품이구요.
주인공은 자타공인 강호의 제일명문가인 화씨가문의 젊은 가주입니다.
화씨가문은 시조대부터 대대로 강호의 혈겁이 일어날 때마다
가문의 절대무학을 바탕으로 혈겁을 종식시키는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이에 강호 무림인들은 존경의 염을 담아
화씨가문의 가주에게 사도라는 별칭을 부여합니다.
주인공은 화씨가문의 십이대 가주이기에 십이사도라고도
불리며 이것이 제목의 의미입니다.
이 작품을 다른 작품과 구분짓는 포인트는
주인공의 캐릭터에 있습니다.
한때 강호제일 후지기수로 칭송받던 기재였지만
연인에게 실연을 당한후 희대의 화류공자로 거듭난
주인공은 화려한 말빨과 능청스럽달까, 뻔뻔하달까
굉장히 두꺼운 얼굴가죽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캐릭터가 여느 소설들에서처럼 그저 표면적으로 설정된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상당한 수준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다른 소설들과는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를 대하든 특유의 능청과 재치로 무장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실소를 나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 아니라, 허허실실의 전략으로 겉으론 능청을 가장하면서
속으론 치밀한 계산을 하는 예리한 심계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구별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인물간의
대화를 주고받는 부분들에서 상당히 공을 들이신 부분들이 느껴졌고,
이런 세심한 노력들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개에 부드럽게 몰입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을 보면서 군림천하의 진산월이 조금 생각났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군림천하 ‘초반부의 진산월’이요.
군림천하에서 진산월은 기연을 겪은 뒤로 성격이 표변하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진산월은 밝은 성격이면서도
굉장히 깊은 심계를 지닌 인물로 등장하죠.
십이사도의 주인공 화유정은 그런 깊은 심계에,
더욱 유들유들한 성격과 능청스러움과 유머까지 곁들인 캐릭터입니다.
물론 십이사도는 전 5권 구성으로 전개방식같은 부분에 있어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군림천하의 진산월과는 다르게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실력을
지니며 양파껍질 벗기듯 조금씩 본인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무협의 백미인 무공대결 묘사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발군의 필력을
자랑하시기에 작중의 다양한 캐릭터들의 무공들을 감상하는 맛도 있습니다.
5권으로 깔끔하게 완결된 수작이기에 가볍게 한 번 읽어보실만한 작품으로
추천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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