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무협에서 진정한 반골은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올수도 없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비주류 주인공일지라도 구대문파와 마교로 대표되는 기존 질서에 상위계층으로 편입해버립니다. 그도 아니라면 기성체계(구대문파, 십대고수등등) 와 반목하던 주인공은 기존 질서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는 세력을 일구어내어 상위계층으로 편입합니다. 길이 다를뿐 목적지는 같습니다.
무협의 짱쎈 주인공을 무리하게 현대로 적용시켜볼게요. 갑은 가난해서 돈이 없어서 일어날수있는 모든 일을 겪으며 자랐지만 기연을 만나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이제 갑은 하루 금융수입으로 빌게이츠 전재산을 벌어들일 정도로 돈이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갑이 전재산을 털어서 지구를 산다음에 시장경제체제를 무너뜨려서, 돈은 휴지에 불과한 힘세고 싸움 잘하는 사람이 최고인 사회를 만들고 싶을까요?
부자들은 죄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었을것같다면서 흉을보면서 자신도 부자가 되려고 하는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기득권을 부정하지만 자신도 기득권세력이 되기를 원한다는겁니다. 모든 기득권을 부정하고 새로운 체계를 세우길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중의 극소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반골이 나오지 않는 무협의 보수성은 '이제까지 훌륭했으니 앞으로도 훌륭할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사건의 주체인 주인공이 기성세력에 편입했기에 체제변환의 필요성이 없다는 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고생하던 주인공이 로또기연만나서 세계제일의 고수(부자)가 되는걸로 독자에게 대리만족은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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