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테디베어님//
음... SF영화들이 '비과학적'이라 하셨는데,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예로 들자면, 60년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우주공간에 대한 상당히 철저한 고증이 행해져 있습니다. 심지어 작중 등장하는 우주정거장의 회전(원심력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속도는 우주정거장의 크기와 각속도를 분석해 봤을 때 이론값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from 공상비과학대전).
(과학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부적절해 보이는) 매트릭스 3부작에서 기계가 인간의 체열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것 등에 대해 진지하게 지적하는 사람은 아마도 보지 못하셨을 듯 한데, 이러한 것들은 작품의 근본적 주제를 구성하는 부분이며, 문학적 허용이나 시적 허용처럼 영화적 허용을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트릭스(영화)에 나오는 매트릭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미래예지,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레플리컨트 등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들이지요.
물론 SF, 주로 사이버펑크 영화와 소설들이 고증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대극 만큼이나 고증이 철저한 부류가 SF입니다. SF라고 비단 과학기술 면에서만 고증을 맞추는 것이 아니어서, 테드 창은 <네 인생의 이야기>를 쓰며 언어학자의 조언을 구했다고 하더군요. SF는 대개 잘 정립된 세계와 전제를 바탕으로 하기에 고증에 천착하는 경항이 다분합니다.
물론, 몇몇 영화에서 우주공간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스타워즈가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군요.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