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
17.11.20 20:16
조회
2,181


제목 :  나는 아직 살아있다.


작가 :  미스터쿼카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제목이 주인공의 심정이고, 시작이자 끝일지도 모르겠다. 생존물. 주인공의 고통과 흐느낌과 비탄이 연이어 울리는 중에 이야기는 서서히 진행된다. 고시원의 바깥에서 좀비에 의해 횡행하는 죽음을 목격하고 방구석에 숨어 굶주림에 말라가던 주인공. 어느 날 탈출을 감행하던 가족이 좀비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부모는 그 자리에서 산채로 뜯어 먹히지만, 다행히 아이는 차 밑에 몸을 굴려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조차도 잠시의 행운일 뿐, 겨울의 추위와 굶주림으로 인해 소녀의 목숨은 얼마 가지 않을 터였다.

주인공의 갈등. 

나가서 소녀를 구해라. 무시해라. 구해라. 무시해라. 구해라. 무시해라.

문밖을 나가면 남들과 똑같이 고통스럽게 죽을 것이다. 창문은 객관화된 프레임이 되어 TV의 영상처럼 주인공의 망막에 맺혀간다. 삶도 죽음도 곧 자신과는 단절된 남의 이야기일 뿐, 점차 굶주려 자신 역시 죽고 나면 아무 상관 없는 고통과 비명들이 될 것이다.

주인공의 도전은 방문을 나가는 것부터였다. 물을 찾아 들이키고, 고시원 찬장에 있는 라면을 부숴 먹으며 어설프지만, 소녀를 구할 계획과 준비를 해간다. 결전의 날, 핸드폰을 이용한 유인이 먹혀 소녀의 앞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차 밑에서 소녀의 손을 잡고 끌어내어 도망친다.

정신없이 뛴다. 분노하는 좀비들에게 쫓기며 달린다. 

부모가 눈앞에서 잔인하게 잡아먹힌 충격에 실어증에 걸린 소녀. 좁아진 시야로 기를 쓰고 뛰던 주인공이 한계에 부딪힌다. 곧 도착할 죽음과 끝을 예감한다. 

모든 걸 포기했을 때 소녀가 손을 들어 공원 한쪽을 가리킨다. 화장실이 있다. 급히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변기 칸으로 뛰어들어가 다시 문을 잠근다. 숨죽인 채로 분노하는 좀비들의 고함에 귀를 막으며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빈다. 이때 창문이 깨지고 좀비 안으로 들어온다.

생존자를 찾고 있다.

바닥에 깨진 유리 파편이 바스락거리고, 화장실 문 아래로 괴물의 그림자 어른거린다. 숨조차 쉬지 않고 그림자가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기다린다. 그림자가 물러간다. 좀비들은 다시 사람들이 숨어있을 도시를 향해 걸어갔다. 

비극은 방향을 틀었고, 주인공은 삶을 결심한다.



아이는 주인공의 약점이자 생존의 이유다. 곧 죽어버릴 아이의 연약함이 긴박함을 유지한다. 주인공은 절망하고, 오열하며, 아파하고, 토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경계하며 먹을 걸 찾아 떠돈다. 때론 좀비가, 때론 같은 인간이 위협해온다.

아이를 안고 걷는 걸음은 무겁다.

바닥에 쌓인 눈조차 시체들을 미처 가리지 못한다.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늘어나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합류한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는 그런 이야기다.




Comment ' 2

  • 작성자
    Lv.52 낸맘데루
    작성일
    19.01.04 09:33
    No. 1

    좀비가 창궐하면 저런 인공이처럼 선택의 기로에 설꺼라 생각한다
    사람으로써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인공이처럼 선택할것이다.. 그게 죽음이든간에말이다
    좀비소설치곤 너무나 공감이가는 내용이라 1부만봤다.. 곧 2부완결나면 난 다시또 달린다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다바이
    작성일
    19.09.29 19:29
    No. 2

    이건 1부만 보는게 좋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906 현대물 눈을 떴더니 직장이 무너져 있었다.의 소고 Personacon 불요관 24.02.26 39 0
29905 로맨스 엄마도여자다 스릴러물 홍보합니다. Lv.3 HUYA후 24.02.24 32 0
29904 감상요청 검귀는 모두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Lv.6 꿀벌대왕 24.02.23 29 0
29903 감상요청 혁명적 빠굴 여간첩들이 간다 Lv.17 이진수tm 24.02.22 57 0
29902 판타지 작품 회차가 많이 쌓였습니다!! Lv.11 비냉물냉 24.02.21 52 0
29901 감상요청 킬러였던 소드마스터! 연재시작했습니다!! Lv.18 한광이가 24.02.19 33 1
29900 일반 시골사진관의 천재작가 Lv.14 모즈리 24.02.15 36 0
29899 퓨전 상태창은 생겼는데 이 세계는 왜 안가나? Lv.20 아이스바인™ 24.02.15 38 0
29898 판타지 진인사대천명! 저는 로맨스피싱을 당했습니다 Lv.22 우주수 24.02.13 36 0
29897 감상요청 정통 역사소설 감상요청 부탁드립니다!! Lv.4 죽의장막 24.02.12 33 1
29896 감상요청 작품 감상 부탁드립니다 ^^ Lv.14 [탈퇴계정] 24.02.12 21 0
29895 현대물 고수님들 한번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Lv.17 mo****** 24.02.11 46 1
29894 판타지 안녕하세요! 이세계물 정통판타지 소설 감... +3 Lv.34 서선생 24.02.07 88 0
29893 감상요청 게임 빙의물 감상 요청드립니다. Lv.10 최삼 24.02.01 48 0
29892 감상요청 감상 요청 부탁드립니다. Lv.7 연요호 24.01.31 38 0
29891 감상요청 감상요청드립니다. Lv.4 이오작 24.01.30 22 0
29890 감상요청 뉴비 작가 소설 감상하고 피드백도 좀 부탁... Lv.3 짱큰도끼 24.01.30 45 0
29889 판타지 처음 쓰는 소설 보고 피드백 부탁들립니다. +1 Lv.4 전후입니다 24.01.25 72 0
29888 감상요청 판타지 찍먹 추천드립니다. Lv.30 코다 24.01.23 55 0
29887 감상요청 지망생 감상요청 드립니다! Lv.24 재필장수 24.01.22 40 0
29886 감상요청 축구 웹소설 <어시스트로 발롱도르> ... Lv.21 구미웅 24.01.18 38 0
29885 감상요청 [템빨수선전] 한번 봐주세요. +2 Lv.62 자연탄산 24.01.16 99 0
29884 감상요청 제목을 뭘로 짓는게 좋을까요? +3 Lv.10 바다샤 24.01.15 72 0
29883 감상요청 보시는 분들은 계시는데 댓글이라던가 그런... Lv.11 고재춘 24.01.14 61 0
29882 무협 [아버지 구하려다 무림 영웅됨] 연재시작 ... Lv.13 타이포 24.01.12 27 0
29881 감상요청 혼자서 게이트를 찾는 대장장이 Lv.12 찐밥킹 24.01.11 22 0
29880 판타지 행운 Lv.MAX 헌터가 캐리함. Lv.12 벤달 24.01.09 31 0
29879 게임 무료 완료된 재밌는 소설 Lv.33 제마뇌검 24.01.06 124 0
29878 감상요청 정말 꿀잼 소설입니다!! Lv.18 한광이가 23.12.30 142 0
29877 판타지 제목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Lv.8 판타지愛 23.12.27 4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