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구로수번님 감상글을 너무 잘쓰시는듯 합니다.
저도 신승을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재미뿐만 아니라 전투씬도 멋지지요. 엘란때는 전투씬만 멋졌다면, 신승은 스토리와 인물상, 반전 모두 다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꼽는 단점은 너무 작가님이 인물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신승2부에서는 조금 나아진 느낌이지만 1부에서는 죽는게 이야기가 쉽고 매끄러운데 일부러 끌고가서 개그코드로 무겁지 않도록 만든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죠. 또, 판타지 부분은 왜 넣었나 싶기도 하구요. 무협부분만 보면, 신승, 신승2 모두 수작입니다.
신승이 이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놀랍군요. 제가 기억하는 신승은 참으로 졸작 이였습니다. 3권인가 4권 까지는 상당히 흥미롭게 책을 읽었지만 그 이후의 내용은 양판의 딱지를 때기 힘든 수준의 글로 전락해 버렸던거로 기억 됩니다. 글을 쓰는 도중 작가가 바뀐건 아닌지. 아니면, 분량을 늘리거나 그 시절의 트렌드에 맞춰 돈을 벌려는 욕심이 너무 앞선건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글의 내용 전개나 전체적인 밸런스가 형편없이 떨어졌던 거로 기억 합니다. 그래도 초반부의 글 쏨씨에 기대어 10권 정도 까지 본거 같은데 결국 판타지 세게로 넘어가면서 포기하게 되었지요. 지금에 와서는 그 좋았던 내용조차 빛이 바래졌네요.
그리고 엘란도... 그다지 인상 깊은 작품은 아니였던거로 기억됩니다. 분명 보긴 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나름 1권을 봤다는 의무감에 몇권 보기 시작 했지만 결국 접고 말았죠. 정구라는 작가분이 신승 초반부에 보여줬던 글솜씨로 작품을 출간하길 기대해 봅니다.
책 한권으로도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크 군요 저도 글쓴분 처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건 좀 차이가 나지만요 제가 신승에서 정말 재미있었던 부분은 절대신마가 정각을 키운 이유에 대해서 정각에게 얘기할때 입니다. 그때 전 정각과 절대신마가 얽혔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결론지어지게 만든 작가분때문에 소름이 돋으면서 읽었던 기억말입니다. 그전까지 제가 읽은 무협지는 그냥 저냥한 패턴이 정해져 있는 주인공이 무조건 잘나가는 결말로 이어지는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작가분이 정말 이렇게 공들여서 쓰셨구나 하면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신승을 보며 김용의 녹정기를 떠올린게 저뿐이 아니었군요. 요새야 정각같은 주인공(오욕칠정을 모두 드러내는)이 여기저기서 흔하게 보이지만 그때만 해도 대단히 독특했습니다. 대다수 명작이라는 무협/판타지의 주인공들은,,, 솔직히 말해 인간이 아니었죠. 무공을 말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정신세계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오욕칠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존재들,,, 신선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신승은 그런 무협의 흐름에서 '인간적인' 주인공을 그려낸 몇안되는(그당시에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요즘 눈으로 보면 그런 '인간적인' 주인공이라는게 별 감흥이 없겠지만,,,
역시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 다른거 같습니다. 다들 신승의 케릭터가 개성적이었기 때문에 좋아 한다는 의견이 많은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신승을 봤을때 정파의 간자를 밝혀 내는 추리 형식의 초반 전개가 제일 흥미롭게 다가 왔습니다. 마침 풍월루라는 작품을 함께 보고 있었는데 두 작품이 굉장히 대조가 되었죠. 풍월루는 작가가 도중에 집필을 그만 두신거 같고 신승은 계속 진행 되었자먼 중후반부의 내용은 저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기에 제 기억속에선 졸작으로 분류 되어 있습니다. 소설이라는게 특정 장면이나 내용이 좋다고 해서 수작이 될수는 없다고 생각 됩니다.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이 있어야 한다고나 할까요. 신승은 그런면에서 내용이 진행 될수록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무협의 트랜드인 성장 -> 최강자의 과정을 답습하는 부분에선 한숨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그시절 트렌드 였던 다른 세계로의 차원이동으로 결국 책을 덮게 만들었죠. 마지막으로 신승에서 보여준 케릭터성은 그전에도 무협이나 판타지에서 종종 다루어 졌고 다른 장르의 문학 소설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다지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Commen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