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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9권은 안 봤는데...그렇군요... 솔직히 주인공 서문영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겠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도통한 도사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점에서 보면 인간과 인간 관계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기분 내키는대로 하는 무뢰배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실 말이 나왔으니 그렇지, 설지란 캐릭터도 서문영이란 사람 곁에 없었더라면 과연 태청단을 복용할 수나 있었겠습니까? 나중에 설지가 얼마나 무림 평화를 위해 애써줄 지 모르겠지만, 서문영이 일단 옆에 사람 살리고 보자는 식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도 모르는 단약과 영약을 소비해놓고도 나중에 아무런 보탬이 없다면, 과연 이런 단약과 영단으로 인해 살았을 수도 있는 또 다른 무림인들의 날아가 버린 기회는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을까요?
설지의 목숨이 그들만큼 못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말로 하자면 천지자연에 정이 없다는 관점에서 볼 때 설지의 목숨 또한 다른 사람에 비해 더 중하지도 않지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태청단이나 대환단이 얼마만큼의 중요성을 가지는지도 모른채 그걸 갖겠다고 온 무림에 깽판을 치고 다니는 것을 보니 8권에 들어서는 서문영에 대한 애정이 뚝 떨어지네요.
차라리 주인공이 알고서 일부러라도 그랬으면 미운 마음이라도 들겠지만, '난 이게 그만큼 중요한 줄 몰랐어'라는 순진무구한 태도를 보이니 그냥 허탈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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