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후기입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전부 읽지 않았습니다
못한게 아니라 안한겁니다
읽다가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귀곡성까지만 읽었습니다
https://novel.munpia.com/317976
글쓰신분에게도 의향을 물었더니 후기를 써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올리려고 합니다만
글이 길어질거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장점을 찾습니다
장점을 찾은후 단점을 파악합니다
하지만 오늘 후기는 장단점은 나중에 이야기하고
우선 해야할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필력이라는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잘 읽히고
문법이 좋아야하고
오타가 거의 없는데다 구어체는 덜 사용하면서
대사가 좋은것등등이 모여야 필력이 좋다고 생각할겁니다
제가 생각한 필력은 저것들에 하나 더 추가됩니다
글을 이끌고가는 고집
이 고집이라는것은 본인이 생각한 소설속 세상을 무슨일이 있어도 독자에게
설명을 하고 독자에게 이해시키며
중간에 지루한 구간이 생기더라도 흔들리지않고 처음에 구상한 이야기를 쭈욱 밀고나가는 겁니다
쉽게말해 이것이 완성된 서사의 기본 충족 조건입니다
고집은 있지만 그 고집을 증명할 구성요소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글을 계속 쓰는게 예사는 아닙니다
사건을 만들면 해결을 해줘야합니다
이게 이야기의 사건구성이고 플룻에 기본입니다
사건구성을 중간에 포기하거나 빼먹는다면 필력이 좋은게 아니라
글에 집중안한것이 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애초에 사건이 없습니다
모든 글은 애초에 주인공을 등장시키기 전이나 혹은 등장 직전 직후에 사건이 발생하거나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지를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귀곡성까지 읽었지만
게이트와 헌터들과의 이야기가 주입니다
물론 자잘한 사건은 있습니다
이 자잘한 사건이 메인스토리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작은 사건이 알고보니까 큰 사건으로 번지게끔 구상하신거라면 2화쯤에서 힌트가 있어야 하는데 없습니다
최소한 메인스토리의 사건이 없으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암시라도 있어야 글을 읽을텐데 없습니다
장점은 글을 깔끔하게 쓴다는 겁니다
몇개의 게임시스템을 읽어봤는데
그중에서 문법은 정말 깔끔하고
대사처리도 만족스럽습니다
게이트에 대한 접근 방식이 무작정 돌파나 그런게 아니라
협력을 통해 작전을 짜고 논의하며 소통하려는 인물들간의
케미도 좋습니다
먼치킨물처럼 보일뻔한 함정을 잘 피하셨습니다
단점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하는건지 아직은 잘 파악이 안된다는 것이고
글 자체의 사건이 미비하니 재미를 느끼기에는 힘들었습니다
1화에서부터 대규모의 게이트 학살이 일어나 사람들이 희생되고 그 사건에 주인공이 의도하지 않게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면
와 뭐가 있나? 하면서 읽었을텐데
단순한 설정들로만 시작한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글 쓰시는 실력이 좋으신데 그 실력을 뒷받침할 구상과 서사 그리고 스토리와 플룻이 미약한듯 합니다
본인이 생각한 재미있는 설정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기승전결의 중거리를 먼저 써보시고서 첫화부터 빵빵 터트리며 이야기를 시작해보시는것이 어떨까요?
그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이 말은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깔끔하게 쓴다는것은 재능입니다
그 재능을 잘 살려보시는게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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