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수책사
작가 : 야생화
출판사 : 없음
예전에 한번 읽었다가 자꾸 생각이 나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완결된 글입니다. 유료이구요.
일단 글은 재미있습니다. 감각이 뛰어난 아이가 술도가에서 성장하면서
어깨너머로 명품술을 빚는 기술을 배우는 중에
동시에 무공을 배워가면서 독립하고
그 이후로 자신과 주변을 지켜가며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독립이후 성장하는 과정과 조직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과정이 매우 섬세하면서도 치밀합니다.
성격은 욕심은 없으면서도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그러면서도 속이 좁아서 뒤끝이 엄청 길고
한번 당한 것은 철저하게 밟아주는 성격입니다.
무공도 강하지만 무공보다는 머리를 쓰는 책사가 되고 싶어합니다.
무공을 익혀가거나 무술, 또는 진법을 설명하는 과정이 비교적 일관성이 있고
현실성 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히 진법의 요체를 설명하는 글을 이 글에서 처음 봤습니다.
글을 구상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법 나이가 있는 분들은 진득하니 읽을 수 있지만
젊거나 어린 독자층들은 읽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글을 읽고서 작가가 어떤 분인지 상상을 해 봤습니다.
조직이 탄탄한 중견기업의 대표거나 조직 생활에 익숙한
제법 높은 계급의 군 장교 또는, 그에 준하는 분이면서
지식도 경험도 많으시지만 문법을 잘 모르시는
제법 연세(?)가 있으신 분 같습니다.
문법이 많이 어설픕니다.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는 않은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같은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굳이 필요없는데도
같은 상황을 조금 다르게 또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분량을 늘리려고 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설명이 지나치게 많지만 설명보다 대화나 묘사로
바꾸면 오히려 더 분량을 늘릴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문장을 이끌어갈 때 같은 어휘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글을 어색하게 만듭니다. 같은 표현을
다른 어휘로 바꿔 표현하면 자연스러운데
이 작가분은 동일한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가령, 어떤 문장을 병렬식으로 표현할때는
~~A하고, ~~~B하며, ~~~C할 뿐 아니라, ~~~D함으로써...
이런식으로 표현을 하는데
이 작가분은 ~~A하며, ~~~~B하며,~~~~~C하며,,,,
이런식입니다.
굉장히 어색합니다.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성격이 다들 평면적입니다.
즉 개성이 없습니다. 주인공을 제외하면
다들 성격이 똑같은지 필요한 말만 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무언가를 지시하면
요즘에는 보통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데
이 글에서는 “알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A도, B도, C도, D도 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독자가 이 작품을 읽을때
활자와 시야 사이에 마치 필터가 가로막혀 있는 것 같아서
주인공을 제외하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설명, 설명, 또 설명, 설명, 설명,.
그래서 집중력이 팍팍 떨어집니다.
분명히 재미있는 글이고 분량도 내용상
충분히 길듯한데 스토리로 긴 게 아니라
설명으로 무지 긴 글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글입니다.
특히
혈마교와 관련,
교주가 부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
상관이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던져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는 모습,
교주가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무릎을 끓어가며 치욕을 견디는 모습등등에서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인간적인 면등이
감동적입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마교의 “동방호법”이라는 명칭이
참 멋집니다. 이 동방호법도 참 매력적인 인물인데
그냥 저냥 지나가는 인물 1, 2, 3정도의 분량인게
매우 아쉽습니다.
이 작가의 글은 하수책사로 처음으로 접했는데
다른 작품이 있다면 더 알아보고 싶어집니다.
무료일때 한번 읽었고
유료화된 지금 한 번 더 읽고 있습니다.
작가가 꿈이신 분이라면 이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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